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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품 Aug 21. 2018

브라보 마이 영국 라이프 (시작)

무작정 떠난, 어학연수. 그 곳에서 그들의 삶의 방식을 배우다

브라보 마이 영국 라이프 (에필로그)

 나는 어렸을 때 부터 참 독립심이 강한 아이였다. 언제부터 였는지 모르겠지만, 형이 스스로 하기 보다는 부모님께 의존을 하는 편이어서 그런가, 나는 그 환경에서 내가 스스로 뭐든지 하려고 노력했다. 공부를 하는 것 에 있어도 되도록이면 혼자서 하려고 했고, 부족한 과목이 있으면 부모님께 말씀을 드려서, 이러한 과목이 부족한데 학원 다니고 싶다라고 말을 했었다. 


 이번에도, 영국 어학연수를 가기 전부터 직접 유학원을 알아보고, 수속도 받고 바로 지불해야하는 돈도 내가 가진 돈으로 모두 결제를 하였다.

(사실, 언젠가 이럴 경우에 쓰려고 모아 놓은 적금이어서, 내 자신이 너무 대견하게 느껴졌다..)

내가 가는 곳은, 영국 남쪽 해안가 지방인 '포츠머스' 라는 곳이다. 

사실 도시는 모르지만, 다들 역사 시간에 배웠던 그 포츠모스 조약의 포츠머스가 바로 거기다.


 출발 날짜는 10월 14일, 부모님께서는 지방에 계시고, 친형과 나 둘이 살고 있어서(관련 스토리는 다음에 따로 연재하고 싶다.) 스스로 한달 반의 짐을 싸려니깐, 설렘과 두려움이 한꺼번에 왔다. 하루 전에 호주에서 워킹 홀리데이를 하고 있는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나 잘 할 수 있을까..?, 나 괜히 가는 걸까..?, 나 무서워.. 이러한 말들을 계속 했지만, 그냥 한달 반동안 여행 가는 것처럼 다녀오라는 말을 전하며, 자신있게 영국의 어학연수를 시작하였다. 


 한국에서 영국으로 가는 직항은 영국항공 그리고 아시아나 항공이 가잠 흔하다. 나는 짐이 많아서 직항을 예매했고, 아시이나 항공은 밤 8시 에 도착을 하는 일정이라서, 사실 걱정이 되긴했다. 왜냐하면, 히드로공항에서 또 코치라는 버스를 타고 다시 포츠머스로 가야하기 때문이다. 미리 헤맬까봐 예약도 했지만, 막상 히드로 공항에서 출국 심사를 하고, 짐을 챙겨서 나오니깐 9시 반이 다 되어갔다.. 버스는 10시 였고, 내가 있는 터미널에서 코치 버스를 타러 가기에는 너무 멀리 있어서 촉박한 시간이었다. 또 나는 엄청난 길치여서, 그리고 낯선 땅에서 찾아가려니까 막막하고 길이 복잡해 찾아가기 너무 힘들었다.. 결국 오긴 했지만 시간이 한참 지나서 버스를 놓치고 말았다. 


 그래서 다른 시간대의 버스를 빨리 예매하려고 티켓판매소에 갔지만, 대기실에서 무려 2시간이나 기다려야 했다. 12시에 출발을 하는 일정이었고, 무엇보다 나는 홈스테이에서 지내야 하기 때문에, 기다리고 있는  홈스테이 가족분들께 죄송했다. 일단 바로 홈스테이 Cregan 부부에게 연락을 드리며,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렸다. 뭐든지 스스로 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갔고, 순탄한 줄 알았지만 처음부터 이렇게 막히니까 솔직히 조금 두려웠고, 내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호주에 워홀을 간 친구에게 다시 연락을 하면서, 낯선 땅에 혼자서 도전하려니 무섭다 라는 말만 반복하며 친구에게 용기를 얻었다. 그렇다고 부모님께는 말씀 드릴 수 없었다. 분명 걱정을 하실게 분명하며, 그냥 카카오톡으로 잘 도착했다. 라는 문자 만 보냈다. 


 드디어 열두시 버스에 오르고, 세시간 십오분 정도 버스를 타고 가야해서, 앉자마자 긴장이 풀린 탓인지 바로 잠이 들었다. 결국 포츠머스에 도착을 했지만, 이제 그다음 문제는 버스 터미널에서 홈스테이 집까지 찾아가야하는 것이었다. 외국은 밤에 돌아다니면 안된다는 말을 들었어서, 내리자마자 겁부터 났다. 원래는 걸어 가려고 했지만, 걸어가면 더 늦게 도착할 것 같아서 역 바로 앞에 보이는 택시를 타고 갔다. 택시를 탈까말까도 사실 망설였다. 그래서 한 손에는 짐을 들고 한손에는 구글맵을 보면서 택시가 방향대로 잘 가는지 확인했다. 내 의심과는 달리 정말로 친절한 기사 아저씨였고, 딱 집 앞까지 내려주면서, 한 마디를 하며 가셨다. 


 "Welcome to Portsmouth, Enjoy it"

옆에 보이는 집이 바로 내가 살았던 홈스테이 집이다. 

               

 (밤이 되서, 집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못보고, 위에 사진은 오후에 찍었던 사진이다. 동네 집들은 저렇게 다 붙어있는 구조로 되어 있으며, 오래된 집 같지만 나름 아늑하다)


집에 노크를 하고 들어가자마자, 홈스테이 대디가 주무시지 않고 키친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으셨다. 내가 버스 시간 계산을 잘못해서 놓쳤다 라는 말과 함께 사과를 드렸다. 그는 오히려 수고했다며 따뜻한 티와 함께 내 방을 안내해주셨다. 내 방은 3층 옥탑방이었으며 웃풍이 좀 도는 방이라서 그런가, 한국 처럼 온돌바닥이 아니어서 그런가 들어가자마자 한기가 엄청 느껴졌다. 다 잠들고 있어서 샤워는 못하고 간단하게 세수와 양치만 끝낸 채 영국에서의 첫날 밤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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