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이직 하면 안되는 회사

인사업무로 장난치고 불투명한 회사

by Phd choi 최우수

지인이 이직을 알아보면서 써치펌으로부터 한 회사를 소개받았다. 한때 대기업 계열사였고, 지금은 완전 계열 분리되었지만, 캡티브 매출은 보장되어 매출 등은 안정적으로 보장된 회사였다. 처우도 평균 이상이었다. 하지만 지인은 지원 자체를 포기했다.

그 이유는 헤드헌터로부터 전해 들은 회사의 몇몇 모습이 인사를 가지고 장난치는 것으로 여겨졌고 내부 모습이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역발상 면접 프로세스?


먼저, 면접이 3차 면접까지 진행된다. 웬만한 면접이 1, 2차 면접으로 진행되는 것에 비해 의외라 생각했지만, 당연히 실무, 경영진, 그룹이나 최고 경영진 면접 정도인 걸로 생각했고, 조직 고유의 프로세스로 존중하려 했다.

하지만, 실체는 매우 어이가 없었다. 1차 면접의 면접관이 대표이사다, 왠지 느낌이 싸하더니, 아니나 다를까, 2차 면접이 임원진이란다. 헤드헌터의 전언으로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라 임원들과의 케미를 보려고 하는 것 같단다. 프로세스에 따르면 사장이 합격시킨 사람을 임원들이 떨어트릴 수도 있는거다.

그게 뭐가 문제인가? 수평 조직 트렌드에 부합하는 걸로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한걸음만 더 들어가보면 결국 사장의 입지와 조직도와 다른 사내 권력 구조를 반증하는 것은 아닐까?

한가지 더 실망스러운 것은 면접관으로 들어오는 임원이 시간 되는 임원 중 아무나라는 말이었다. 인재를 뽑는 게 아니고, 동네 구경거리 구경하러 마실 나오는 사람들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3차 면접은 그야말로 한바탕 난장쇼의 마무리 었다. 회사에 투자한 사모펀드 경영진과 면접을 본단다. 도무지 세 번의 면접 과정 모두 목적이 쉽게 연상 되질 않았다.


20년 인사 업무를 경험한 지인이 상상할 수 없는 고도의 숨은 의도가 있거나, 아니면 난장판 둘 중 하나일 뿐이다.


인사업무를 가지고 장난치는 회사는 대부분 극소수의 이너써클의 사람들이 자기들만의 이익을 위해서 제도와 시스템을 무시하고 전횡을 일삼기 일쑤다. 당연히 갓 들어온 이직자나 반기를 들면서 자신들의 이익 확보에 방해가 되는 자들은 이러저러한 이유를 들어가며 인정사정없이 제거하려 한다.



폭탄 돌리기의 종착점


그리고 또 하나의 미지원 사유는 헤드헌터를 통해서 전해 들은 회사 내부 모습이 대부분 불투명했다.

1년 만에 그만둔 전임자, 그 회사 직급 기준으로는 정식 임원도 아니었고, 퇴직 한 지 두 달 만에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의 퇴직 사유가 건강이라니. 이 회사에 입사하면 뭔가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암실에서 미로를 찾아 헤맬 것 같은 불안함이 엄습해왔다. 대낮같이 불을 켜놓은 것처럼 투명하고 밝은 환경에서도 불안한 것이 이직 후 새로운 조직 적응인데, 도무지 도전할 엄두가 나질 않았다고 한다.


불투명성의 연장으로 살짝 엿본 회사의 프로세스가 뭔가 일반적인 회사의 조직과 프로세스와 연결되고 운영되는 것 같지 않았다. 임원급 채용이라고는 하나, 인사팀이 배제된 채, 대표이사가 직접 핸들링한다는 것도 비정상적으로 보였다. 다른 포지션이라면 모르지만 인사담당 임원으로 입사할 경우 그 어지러운 프로세스 한복판에 뛰어들게 될 것이고 결국 전임자와 그들이 하기 싫었던 일을 뒷처리 하듯 떠맡는 악역을 맡게 될 것으로 보였다. 더욱 아이러니 한 것은 조직 내 가장 오래되고 풀기 어려운 문제를 가장 취약한- 입사 한지 얼마 안된- 사람이 책임지게 된 다는 것이고, 결국 폭탄 돌리기의 종착점이다.


그래서 결국 지인은 지원을 포기했다. 규모도 작고 차라리 프로세스가 미흡해도 투명한 조직에서는 힘은 들어도 뭔가 해볼 수는 있지만 불투명한 조직 내에서는 가을 아침 이슬처럼 사라지고 말 것 같다는 불안감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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