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 인재 옆에 또 잘난 인재?
(영화'리틀포레스트'스틸컷)
별은 스스로 빛나지 않고 주변의 빛을 받아서 빛난다고 한다.
이런 현상을 종종 조직 내에서 자기가 잘 해서라기보다는 타인의 도움과 업적으로 빛이 나는 경우가 있다는 걸로 비유하곤 한다. 하지만 정상적인 역할 수행을 통해서 조직의 성과가 창출되고 개인이 성과창출에 기여할 때만 이 비유가 성립되지 단순히 훌륭한 인재 옆에 있다고 훌륭한 조직이 되진 않는다.
창업하여 초기 단계를 지나서 성숙기 초입에 접어든 기업들의 오너가 빠지기 쉬운 욕심이 있다. 이 욕심의 특징은 자신의 업과 경쟁력으로 시장에서 살아남기 보다는 주변의 빛을 받아서 빛나는 별의 흉내를 내는 부적절한 욕심이라는 데 있다.
첫번째 욕심은 회사가 창업을 해서 조금씩 사세를 키워나가고 어느 정도 규모를 이루게 되면, 공간, 부동산, 건물에 대해서 욕심을 낸다. 이는 역사속 인물들도 비슷한데, 고대 제왕 시절에도 왕들은 하나같이 건축물에 집착했고, 때로는 그 건축물을 짧은 인간의 생애가 끝나기 전에 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나기도 한다. 심지어 무리한 건축 역사를 일으키다 자신과 자신의 제국의 명을 재촉하는 경우까지 있다.
우리나라 기업주들도 마찬가지다. 조금만 사업이 잘된다 싶으면 꼭 건물과 사옥을 새로 짓거나, 필요 이상의 치장에 돈을 쓴다. 그 이유는 다 남들 눈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그 욕심이 지나치면 본업보다는 부동산 致富(치부)에 더 관심을 가지고 제품 개발이나 서비스보다는 부동산 투자와 재테크에 더 몰두하곤 한다.
더 큰 기업들도 본인의 업과 무관하게 오너의 관심과 독단적인 결정으로 확장한 사업이 실패하여 본업마저 위기에 처하는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두번째 욕심 부리는 대상은 사람이다. 어느 대기업의 '인재제일'과는 좀 다른 사람 수집 욕심이다.
여기서의 사람 욕심은 사람을 장식용으로 영입, 수집하는 걸 말한다. 마치, 자신의 사무실 장식장에 모아놓은 감사패나 트로피처럼 좋은 대학, 글로벌 기업, 대기업 출신들을 영입한다. 실제로 대기업에서 입사한 간부를 옆에 두고 '이번에 새로 영입한 삼성 출신 팀장입니다.'라고 외부 인사에게 말하는 걸 들어본 적이 있었다. 그때 그 회장은 인재를 자랑하기보다는 좋은 물건을 자랑하는 듯한 인상을 물씬 풍기고 있었다. 그 팀장의 말로를 보건대, 회장에게 그 사람이 자신의 조직에 와서 무슨 일 하느냐는 관심이 없었고, 그저 자기 회사에 대기업 출신 팀장이 한 명 있다는 걸 자랑하고 싶었던 것 뿐이라는 내 짐작은 틀리지 않았다. 그 후에도 회장의 인력 수집은 계속됐고, 수집의 대상이 된 인재들의 결말은 대부분 비슷했다. 조직 입장에선 단기 퇴직에 따른 비용 손실과 업무 연속성 단절의 부작용만 남기고 말았다.
기업이든 사람이든 같이 일하며 조직의 일원으로서 후광을 입거나 빛을 얻어 빛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다.
또한 사업이 커가며 인원도 늘어나고, 사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위한 공간에 대한 투자는 필요하다. 물론 저자가 쓴 글처럼(카카오 아지트에 가면, https://brunch.co.kr/@alwaystart/43) 공간이 직원의 몰입과 로열티를 강화하기도 한다.
하지만, 건물이나 공간을 통해서 허장성세를 이루고, 조직에 어울리지도 않고 쓸모도 없는 사람들을 단순히 보기 좋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시선을 즐기기 위해서 수집하는 것은 그저 탐욕에 불과하다.
조직의 자원은 유한하다. 쓸데없는 곳에 치우치면 결국 쓸데있는 곳이 비게 마련이다. 또한 이러한 수집 욕구의 이면에는 자신과 자신의 조직에 대한 과대 평가가 깔려있고, 이는 유아독존의 조직 운영과 리더십의 원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