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을 기다리며

잘 자고 멘탈 꽉 잡고 있기

by Phd choi 최우수

패스트푸드는 영양이나 다이어트, 건강 면에서 긍정적인 구석은 없는 것 같다. 유일한 장점 한 가지는 '패스트(fast)', 빠른, 시간을 절약해 주는 정도인 것 같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많은 것들을 포기하게 만드는 걸 보면 시간의 중요성이 여기에서조차 확인되는 듯하다.

운동선수들에게 올림픽이나 월드컵은 자신의 선수 생활에 큰 목표가 되어 주곤 한다. 하지만, 이 또한 최소한 4년은 기다려야 하며, 아무리 뛰어난 선수도 보통 서너 번 정도만 대회에 참가할 수 있어도 큰 행운이다.(참고로 월드컵 최다 출전 기록은 5회다.)

많은 걸 희생하고 오직 빠른 시간만을 보장받는 패스트푸드를 뒤집어 생각해보면 소중한 것은 시간과 기다림이 필연적으로 따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주말 같은 자유롭고 즐거운 시간은 언제 왔다 갔나 싶게 금방 지나가는데, 이런 류의 기다림의 시간은 참으로 더디게 간다. 마치 모래시계를 눈앞에 놓고 일초에 하나씩 모래 알갱이가 떨어지고 그 알갱이 하나하나를 눈으로 세고 있는 기분이다.

극심한 배고픔을 참고 끓이는 라면의 물처럼 일정 시간만 기다리면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어서 기다림의 시간과 결과가 예측되는 것과는 달리 이 기다림의 시간을 견뎌도 내가 원하는 결과를 확신할 수 없는 경우엔 기다림의 고통에 더해 미래의 결말에 대한 두려움까지 겹쳐 기다림은 더욱더 힘들어진다.

동지(冬至)를 향해가는 요즘은 8시는 되어야 겨우 창밖으로 햇살이 보일만큼 해가 늦게 뜬다. 나의 아침 출근 시간은 7시 5분쯤이다. 멀지 않은 사무실에 도착하면 7시 반쯤 되고, 차가운 사무실 공기 속 내 책상에 앉아 하루 일과를 준비하고 밀린 메일을 확인하느라 한 시간 정도 지나서 자리 뒤 창밖을 보면 어느새 아침 햇살이 건물 사이로 퍼지기 시작한다.

햇살은 역시나 아무 소리도 없이 슬그머니 어둠을 밀어내고 있다.

지금의 내 지루하고 불안한 기다림의 시간의 결말도 나의 노력이나 몸부림과 상관없이 슬그머니 아침 햇살처럼 나의 고민을 밀어내리라 기대해 본다. 그리고 아침 햇살과 함께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 것처럼, 나의 고민과 문제도 해결되어 이 위기를 극복하길 간절히 기원한다.

그때까지 잠 잘 자고 멘탈 꽉 붙잡고 있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