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일 안 하는 걸로 보이는 비밀
사람이 느끼는 연말 분위기와는 전혀 상관없이, 일 년 열두 달 365일도 인간이 그어놓은 선에 불과하긴 하지만, 어쨌든 연말연시는 어김없이 찾아온다. 연말연시엔 많은 마무리와 새로운 계획이 교차한다.
개인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올 한 해를 뒤돌아 보게 된다.
올 한 해 개인적으로 가장 큰 보람은 '글쓰기'라는 비행기가 이륙을 위해서 활주로를 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6월부터 블로그에 글을 쌓아갔고 삼수만에 브런치 작가에 합류하여 '一日一作'을 목표로 하루하루 글을 쌓아가고 있다.
그간 운 좋게도 두 번 정도 Daum 메인란에 노출되는 기회도 맞아서 온라인상의 클릭수의 경이로움도 잠시 맛볼 수 있었고 창호지처럼 얇지만 지인들에게 열심히 브런치를 홍보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내 이메일 주소는 'likemist'다 수십 년 전 감성이 한강물처럼 찰랑거릴 때, 사랑, 변화 등 내게 중요한 것들은 안개처럼 소리 없이 다가온다는 생각으로 평생 달고 살 이메일 주소를 이처럼 지었다. 깊고 심오한 학문적 혹은 심미적인 배경은 없지만, 날 것 그대로의 나의 느낌과 생각에 충실한 순도 100% 창작물이다.
최근에 Daum 메인란에 올라서 브런치 글의 조회수가 급증했다. 오랜만의 자랑거리를 지인 단톡방에 서둘러 올렸다. 항상 밝게 긍정적이고 솔직하게 반응해주는 지인들이기에 항상 자랑거리가 생기면 부담 없이 우선 올리곤 한다. 지인 중 한 분이 답 톡에 "회사일 안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김"이라고 올려주었다.
물론 당연히 아무 오해 없이 이해했다. 근데 왠지 그 말이 약간 흐뭇했다.
글을 백개 이상 쓰고 앞으로 나의 길은 글쓰기를 중심으로 준비해야겠다는 결심을 세웠고, 현재는 축적과 연마의 시간이기에 당장의 성과에 연연해 하진 않지만, 어느새인가 이렇게 글 쓰는 게 내 먹고사는 문제에 어떤 도움이 되지? 하는 의문이 들던 참이었다.
그런데 내 주변 지인의 툭 던진 이 말이 왠지 나도 모르게 나의 시간과 생각, 행동들이 작가의 길로 한걸음 정도 안개처럼 내가 모르게 들어선 거 아닌가 하는 육감(六感)이 느껴졌다.
무 심상하게 지나쳐서 그렇지 소소한 변화가 있긴 했다.
언제부턴가 스마트폰을 들 때마다 브런치 앱의 조회수를 확인해봤고, 새로 시작한 코칭앱 활동을 하면서도 나의 생각과 의견을 장황하게 늘어놓기보다는 나의 브런치 글 링크를 통해서 멘티들과 소통하는 것을 보면서 글쓰기로 인한 나의 변화를 미력하게나마 느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