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半)말 단상

반말이냐? 긴말이냐?

by Phd choi 최우수

연휴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인터넷에서 아무 기사나 손길 가는 데로 기사를 보다가, 기사 내 사진에서 "어린 사람은 아랫사람이 아니다."라는 포스터 문구를 봤다.


반말을 찾아보니, 정말 '말이 짧다'라는 의미다. 半말...


문득 사회면 기사나 인터넷 가십을 통해서 전해지는 편의점 알바에게 고객이라는 이유만으로 반말하는 사람들이 떠올랐다.

반말을 하는 이유도 가지가지지만 크게 두 가지 인 것 같다.

내가 너보다 위고 대우받아야 한다는 심리와 극소수는 상하관계에서마저 반말을 해야 친해진다는 착각이다.(윗사람만의 생각이지만)


부하 직원이나 직급이 낮은 직원들에게 반말을 하지 않는다.


100% 나보다 나이는 어리고 직장 경력, 직급 모두 낮다.

사원, 대리, 과장, 부장 직급에 사원님 빼고는 다 '~님'을 붙여서 부르곤 했다.

대화할 때 '~요'는 물론이다.


내가 긴말을 하는 이유는


일을 하다 생기는 다양한 상황 중 나의 결정이나 언행으로 인해 직원들은 이래저래 스트레스와 감정적 소모를 겪게 될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 반말로 인한 피해, 스트레스와 억울함은 받지 않길 바랐다.

더불어 나보다 직급이 낮지만 '~님'자를 붙여준 건, 반말을 안 하기 위한 하나의 안전판 같은 것으로 아무래도 '님'자를 안 붙이면 그다음은 반말일 거라는 생각이 강했다.

또 하나는 사람들 간의 관계에 대한 경계심도 있었다.

괜한 분란과 컴플레인의 소재를 제공하고 싶지 않다는. 가령 최근 인접 부서의 반말하는 리더에 대한 '블라인드' 비난글과 같은 소재를 제공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원래 내 말이 날카로운 편이란 걸 알고 있다. 대화 중에 비속어나 욕을 사용하진 않지만 논리나 비유 등이 가끔은 공격적인 걸 알기에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반(半)말 vs 긴~~말

하지만, 요즘같이 업무적으로 허점과 실책이 생기면 그 이유가 나의 '긴말' 사용 때문인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솔직히 나중에 기분은 나쁘고 비난의 대상이 될지 언정, 당장은 소리 지르고 싫은 소리 하면 조직 위계상 어쩔 수 없이 긴장하게 되고 집중하게 되지 않나?

물론 그간 읽었던 책이나 강연 중 이에 동의하거나 권장하는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대부분 그래 보이지만 아닙니다. 가 결론이었다.


지인과 대화 중 자신의 연봉이 최근 불경기에 비해선 기대보다 높게 인상되었다고 했다.

물론 그전에 원래 받아야 할 연봉에 비해서 매우 낮은 연봉이었던 기저효과도 있지만, 절대 금액만 봐도 본인이 받을 수 있는 금액으로는 작지 않은 금액이었다.

연봉 계약서에 서명하면서 그전까지 업무 게으름을 합리화하면서 떠올렸던 생각 '연봉도 적은데...'라는 생각보다는 '많이 받는 만큼 열심히 해야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동기 이론 중 '공정성 이론'을 적용해 볼 수 있겠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연봉 인상에 비해 '긴 말'을 통해서 전해진 존중과 배려의 의도는, 동기·위생이론(motivation-hygiene theory)에 따르면 불만족 요인 감소가 곧 만족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처럼, 곧바로 일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업무 몰입의 동기로는 연결되지 않는 것 같다.


즉, 최근의 이어지는 실책과 과오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일 게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난 '긴~~~ 말'을 하는 것이 맘이 편하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