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판매플랫폼 경험기
브런치 작가에 입문한 지도 5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블로그에 쓴 글을 이식하고 비록 '一日一作'의 결심은 완전히 지키지 못했지만, 평균 일주일에 두 편 정도는 글을 올렸던 것 같다.
나는 단순 기록보다는 궁극적으로 책출간과 지식과 생각의 공유를 목적으로 한다.
아직까진 노후대책이라고 하기엔 턱없이 부족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수입도 발생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요즘 지식을 파는 플랫폼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크몽, 홀릭스, 네이버프리미엄콘텐츠 등...
그중 하나에 시험반 호기심반으로 참여해서 내 채널을 만들고 내 글들도 구독/단품 판매로 올려봤다.
나름 구독이나 단품 판매를 통해서 수입이 발생하는 것이다 보니 채널 생성과 등록을 위해서 이것저것 작성하고 승인 절차까지 밟아야 한다.
심지어는 그간 받아만 오던 쿠폰도 발행해 보고 구독권이나 단품 콘텐츠의 가격도 설정해야 한다.
참고로 단품 콘텐츠의 가격은 1,000원 미만으로 설정했다.
가격 책정을 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것은 나 같은 초보는 당연한 것이지만, 꽤 좋은 콘텐츠로 보이고 인지도도 그 세계에선 있어 보이는 채널들도 콘텐츠의 단가가 생각보다는 낮다는 것이었다.
지식과 경험의 저평가에 대한 한탄보다는 그만큼 지식콘텐츠로 수입을 창출하고 더 나아가 이를 통해 먹고사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작가로서 인세만으로 먹고사는 사람은 우리나라 작가 중 1% 미만이란 얘길 들었던 것 같다.)
그 현실에 대한 예감을 직접 체감하는 것은 채널 등록과 판매를 시작한 직후부터 곧바로 시작 됐다.
채널 등록 후 플랫폼의 운영 가이드와 다른 선배 채널들을 따라서 콘텐츠 중 일부는 '계속 무료', '한시 무료' 등으로 구분하여 올려놨지만, 당연히 구독이나 콘텐츠 구입은 일어나질 않았다.
짧은 기간 운영하고 현재는 자진 폐쇄하였는데, 그 이유는 내 콘텐츠의 부족함에 대한 자각 때문이었다.
- 글이 너무 짧아 보였다.
변명하자면 요즘 책들도 200페이지를 갓 넘기는 책들이 많고, 대부분 글을 길게 쓰지 않는 것 같아, 브런치에 올릴 때는 굳이 글을 길게 써야겠다는 생각 없이 의도적으로 짧게 썼었다.
이런 취지가 브런치에서는 그리 어색해 보이지 않았으나, 판매의 관점에서 보니 왠지 글의 길이가 짧았고 짧아 보이는 글이 내용 전달과 이해에 방해가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 판매글과 공유글은 다르다.
단순히 잘 쓰고 못쓰고의 문제라기보다는 글종류가 다른 것 같았다.
브런치에서 나름 우호적인 '라이킷'과 자위 수준이긴 하지만 조회수 상위 글 중 자평컨대 괜찮아 보이는 글들을 유료 플랫폼에 옮겼지만, '유료'라는 기준으로 스스로 평가를 해보니 '돈값'이 부족해 보였다.
무료와 유료의 부담차이가 꽤 컸고, 단순히 더 잘 써야 한다와는 다른 판매를 전제로 한 글과 무료 공유 글은 달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 장사 아무나 하는 거 아니다.
채널 개설 신청부터 난관에 부딪혔던 것이, 채널명, 채널소개 작성등을 함에 그간의 정보와 정서 우선이 아닌 판매를 염두에 두고 쓰려니 머릿속이 하얘지는 기분이었다. 심지어 채널의 간판 이미지를 만드는 것부터 낯설었다. 파워포인트와 딸의 감성과 디자인 지도까지 받아가며 열심히 만들었지만, 요즘 잘 나가는 소위 신박한 채널 디자인과 거리가 멀었다. 또한, 판매 채널의 잘 나가는 크리에이터의 가이드 동영상을 봐도, 수능 만점자 소감의 '교과서와 학교 수업에 충실했다.'와 같이 원론적인 얘기로 들리니 큰 도움이 되질 않았다.
결국 일주일 만에 채널을 폐쇄하면서 느끼는 것은 후회보다는 가야 할 길에 대한 맛보기로서 매우 유익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결국 본질은 내가 무엇을 줄 수 있는가? 콘텐츠라는 생각이 들었고, 타고난 사업가 체질보다는 숙련된 사업가 체질을 위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역량과 경험을 쌓아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구독과 좋아요를 항상 강조하는 유투버들의 마음을 쬐금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