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감독들은 왜 소리 지르는가?

리더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by Phd choi 최우수

잘하는 스포츠는 거의 없지만 스포츠 중계를 보는 건 좋아한다.

그중 최근에 저녁 중계를 기다리고 챙겨보는 종목이 있는데, 다름 아닌 여자프로농구(WKBL)다.

국내 프로농구는 남자는 10개 팀, 여자는 6개 팀이다. 팀 수가 적으니 하루에 한게임만 진행된다.

여자 프로농구는 과거 실업농구 시절의 흔적으로 6개 팀 중 5개 팀이 은행 소속이고, 한 개 팀만 생명보험사 이름을 달고 뛴다.(삼*생명)

프로선수들의 몸값도 인기에 비례하는데 야구는 물론이고 같은 프로농구인 남자 프로농구의 최고연봉액은 7억 1천만 원이고, 여자 프로농구는 4억 3천만 원이다.

또한 요즘은 웬만한 프로스포츠에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외국인 선수도 여자프로농구에는 없다.

여자프로농구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낮은 득점을 지적하고, 가끔은 10분 동안 10점도 못 넣는 경우도 종종 있다.


여자 프로농구를 좋아하는 이유


하지만, 정말 열심히 한다.

치열하다.

몸싸움도 불사하고 리바운드 볼 다툼이라도 생겨서 공을 두 선수가 같이 잡기라도 하면 심판이 휘슬을 불어서 held ball(농구 경기에서 두 팀의 선수가 공에 한 손 또는 두 손을 단단히 걸어 그 공이 어느 편의 소유인지 알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을 선언할 때까지 공에서 손을 떼지 않는다.

(사진출처:월요신문)


그렇게 치열하게 뛰다가 감독이 작전타임을 불러서 벤치로 선수들이 모이면 감독들은 선수들이 숨 돌릴 틈도 없이 고래고래 소리 지르면서 그 짧은 시간(90초)에 부족했던 점을 지적하고, 다시 경기에 들어가서 해야 할 일을 강조한다.


거친 숨을 고르며, 물 한 모금을 먹으면서도 눈은 작전판에서 떼지 못하는 선수들을 보고 있노라면 순간 감독이 괴물로 보이기도 한다.


작전 시간에 소리 지르는 감독들은 괴물인가?


하지만, 그 순간 스스로에게 반문해 보게 된다.

작전 타임 때, 선수들의 터질듯한 심장과 숨 가쁨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것은 감독이다.

당연히 감독은 자기 팀과 상대팀 간의 실력의 격차도 알고, 어쩌면 오늘 경기의 승패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이기기 어렵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선수들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서 이렇게 말할 수는 없다.


'그래 힘들지, 호흡 천천히 쉬면서, 점수와 승패에 연연해하지 말고 편안하게 플레이해.'


라고....

작전타임에 닦달하는 감독의 모습을 화면으로 보며 비난하던 언론이나 관중들조차도 이런 멘트를 들으면 감독의 자질 부족과 함께 사퇴 압박을 넣을지 모른다.


리더는 어차피 해야 할 말과 행동이 정해져 있다. 결국 리더는 목적 달성을 위해서 존재한다.

리더의 다양한 리더십 스킬조차 조직의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이자, 목적 달성을 했을 때만 유효하다.


감독들의 고성이 듣기 좋지는 않지만, 리더의 역할과 의무에 오버랩하여 이해되는 면이 더 크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잠시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