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말없이 택시에 탔습니다.
택시기사가 반사적으로 행선지를 물었습니다.
잠시 택시기사와 눈을 마주친 후 남자는 그냥 아무 곳이나 가주세요라고 대답합니다.
여기서 퀴즈 하나....
뭔가 적극적이고 힘차며 미래를 희망차게 보는 답변은 안 나올 것 같습니다.
조직 내에서 일하는 수많은 상사, 동료, 부하 직원의 일하는 목적은 얼굴 생김만큼 다 다릅니다.
*습관적으로 조건반사 마냥 아침 알람에 일어나서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교통수단으로 똑같은 곳으로 향하는 사람
*오늘 하루도 어제 퇴근 때까지 마치지 못한 일을 떠올리며 전투력 만렙으로 출근하는 사람
*오직 회사 다니는 이유를 월급날만 느끼는 사람
그중 목적지가 없는 택시 손님 마냥 일과 회사 다니는 목적과 이유가 없는 사람과 일하는 건 어떨까요?
아무리 밟아도 체인 없는 자전거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습니다.
적정한 답력이 없는 페달은 체인이 달린 페달을 밟을 때보다 오히려 제대로 한 바퀴를 돌리기가 어렵습니다. 실제 자전거를 탈 때처럼 열심히 페달을 밟은 노력에 대한 대가(자전거가 앞으로 나아가는)가 없으니 기운도 빠지고 재미도 없습니다.
리더십 아티클을 보면 리더의 역할로서 팔로워에게 성취, 성장 등 내적 동기를 주는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왜 일하는 가에 대한 답이 없는 직원에게 고도의 지적 활동인 내적 동기부여가 가당키나 할까요?
그렇다고 재주를 부릴 때마다 먹을 것으로 인정하고 보상하는 동물들처럼 매번 외적 보상을 할 수도 없습니다.
엄연히 얘기하면 리더는 직접 돈을 주는 것도 아니니까요.
리더도 팔로워로부터 받을 게 없긴 마찬가집니다.
리더도 여전히 학습하고 성장해야 하는 입장에서 자신도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시행착오와 함께 성취를 느끼며 성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의 목적이 없는 팔로워는 리더에게 이러한 자극과 성장 원천을 제공할 수 없습니다.
상호 무기력에 빠지게 됩니다.
전쟁에 앞서 리더가 전쟁에서 이겨야 하는 이유를 역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각개 병사가 자신이 싸워야 하는 이유를 자신의 수준에서 이해하고 동의하여 나의 이유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개별 병사의 전투력도 높아지고 전체 군대의 전투력 상승으로 이어질 겁니다.
결국 왜 일하는가? 가 결여된 사람들이 모인 집단의 성과는 그 반대의 집단에 비해 높을 수 없습니다.
이런 무기력과 목적없음은 전염성이 높아서 상자 속 썩은 사과 마냥 조직 내 다른 구성원들에게 전파되고 조직문화를 부정적으로 변하게 합니다.
당연히 소통과 문제해결, 협업에도 부정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서로 주고받는 것이 없는 리더와 팔로워의 관계는 소통할 이유도 없고, 즐거움, 보람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첫번째 방어선은 필사적으로 이런 류의 직원들이 입사하지 않도록 채용을 잘해야 합니다.
두번째 방어선은 양화가 악화를 밀어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조직문화를 목표설정, 동기부여, 성공, 인정, 목표 재설정의 선순환 구조가 될 수 있도록 역동적으로 운영해야 합니다.
세번째 방어선은 일하는 목적이 없는 직원은 스노우볼의 하얀 눈송이처럼 계속 자극을 줘야 합니다. 자극을 위해서 목표의식이 크게 필요없는 직무와 포지션을 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하지만, 세번째 방어선은 임시방편으로 결국 첫번째와 두번째의 방어선 중심으로 대응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