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출신들이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으로 자리를 옮겨서 제도와 프로세스를 수립하고 이에 맞춰 업무를 운영하려 하면 기존 조직들은 불편해하고 때론 반발한다.
마치 제도와 프로세스가 도입되면 오너와 경영진들이 마음대로 못 하는 것으로 지레 겁을 먹고 경계한다.
하지만 프로세스는 오히려 오너를 위해서 필요하다.
주인 없는 물건이 없듯이 모든 기업에도 창업자든 창업자의 가족이든 주인이 있게 마련이다.
최근에 경제 뉴스에서 자주 언급 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 이유로 오너 리스크를 언급하는 사람들이 많다. 기업이 주인인 주주를 위한 의사결정과 기업 활동을 하지 않고 오너의 이익과 오너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의사 결정이 이루어지고 이러한 결정들이 기업의 가치를 갉아먹는다는 주장이다.
이렇게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지우지하는 막강한 오너도 유한한 인간이기에 기업의 규모가 커지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의사결정의 모든 현장에 직접 머물고 의사 결정 할 순 없다.
그래서 조직을 만들고 위임을 하게 된다. 하지만 조직과 위임도 또 다른 사람을 통한 대행에 불과하다.
결국 무한대로 커지는 기업 조직과 의사결정을 위해선 인간을 대신하는 제도와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제도와 프로세스에 오너의 가치와 의지를 담아야 한다.
또한 이런 제도와 프로세스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오너의 가치와 의지가 기업에 도움이 되는 합리적이 고 상식적이어야 한다.
둘째, 오너의 가치와 의지가 제도와 프로세스에 솔직하게 반영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제도와 프로세스는 보여주기식인 쇼윈도 안박제품이 되고 만다.
이렇게 오너를 대신한 완벽한 제도와 프로세스를 수립한다면 오너는 전 세계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기업의 모든 의사 결정과 판단과정을 참여하고 주도할 수 있다.
오너는 제도와 프로세스를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