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 되돌이표 읽기와 인덱스

[읽고 쓰는 삶 244일 차]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by 윤서린

새벽에 깨서 다시 집어든 <사피엔스>. 진도를 빼지 않고 과감하게 다시 맨 앞부분부터 훑는다.

어제도 지난번 읽었던 120페이지를 미련 없이 되돌아 다시 읽었는데 그 과정을 한번 더 반복한다.

이유는 제대로 머릿속에 정리를 안 해서.


1:1 독서모임에서 이야기를 나누려면 핵심을 직관적으로 찾아볼 수 있어야 하기에 택한 방법이다.

밑줄만 긋는 것은 책을 덮으면 까마득해진다는 걸 다시 깨닫고 간단한 요약과 인덱스를 붙였다.

조금 넓은 인덱스에 네임펜 F (얇아서 글씨 쓰기 좋음, 뚜껑 열지 않고 클릭해서 사용할 수 있는 걸로 추천)를 사용해서 주제어를 적어뒀다.

나란히 붙여둔 인덱스의 단어들을 보니 내용이 연상되며 떠오르는 게 진작 이렇게 할걸 그랬다.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제1 부 인지혁명]


사피엔스의 교역망은 모두 픽션에 근거를 둔다. 교역은 신뢰 없이 존재할 수 없는데, 모르는 사람을 믿기는 매우 어렵다. 오늘날 전 지구적 교역망은 화폐, 은행, 기업과 같은 허구의 실체들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현대 화폐의 도안에는 통상 종교적 이미지, 존경받는 조상, 공동의 토템이 담겨있다. _ 76면

어제 읽었던 부분에서 사피엔스의 언어적 특성 중 허구, 상상에 대한 대분을 다시 짚고 넘어간다.

우리는 "허구의 실체들에 대한 신뢰"로 인해 서로 믿고 그로 인해 전 세계 사람들과 교역할 수 있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매진할 수 있는 것 또한 "가상의 실재"를 믿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개는 인간이 길들인 최초의 동물로, 그 시기는 농업혁명 이전이었다. (...) 약 15,000년 전에 이미 가죽화 된 개가 존재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 (...) 동료인 인간의 필요와 감정을 잘 경청하는 개는 추가적인 보살핌과 먹을거리를 얻었으며 살아남을 가능성이 더 커졌다. 이와 동시에 개는 자신이 필요에 맞게 인간을 조정하는 법을 배웠다. 역사가 15,000년에 이르는 유대 관계를 통해서 인간과 개는 인간과 다른 동물의 관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서로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었다. _ 91면

개와 인간의 관계가 이토록 오래되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또한 서로의 필요를 충족해 주면서 공생하는 관계라는 것은 알았지만 "개는 자신이 필요에 맞게 인간을 조정하는 법을 배웠다"라는 말이 좀 충격적이었다.

생각해 보니 나도 때 되면 반려견에게 먹이와 간식을 챙겨준다. 배변패드를 갈아주고 산책을 나가고 놀아준다.

개가 나를 제법 잘 조정(?)하는 법을 터득한 탓일까.

고대 사회처럼 사냥이나 위험에서 개가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상황은 줄었지만 지금은 인간의 정서적인 부분을 책임지며 반려견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와 함께하니 앞으로도 인류는 개와 함께 살아갈 것이 분명하다.


책에서 '수렵채집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수렵채집인이 삶을 영위하는 방식은 지역마다 계절마다 크게 달랐지만, 대체로 이들은 후손인 농부, 양치기, 노동자, 사무원 대부분에 비해서 훨씬 더 안락하고 보람 있는 생활을 영위한 것으로 보인다. (...) 고대 수렵채집인은 후손인 농부들보다 굶어 죽거나 영양실조에 걸리는 일이 적었으며, (...) 키가 더 크고 신체도 건강했을 가능성이 많다. (...) 건강에 유익한 음식을 다양하게 먹고, 주당 일하는 시간도 상대적으로 짧으며, 전염병도 드물었으니, 이를 두고 많은 전문가는 농경 이전 수렵채집 사회를 '최초의 풍요사회'라고 불렀다. _96~99면

이 부분을 읽고 우리가 나이 들면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서 자급자족하며 평온한 삶을 살고 싶어 하는 것도 우리 유전자에 '수렵채집인'의 DNA가 남아서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농업으로 정착 전, 수렵채집 사회는 '어촌'이 '역사상 최초의 영구정착지'였으며 그 덕에 다양한 음식을 먹고 건강을 유지했다고 하니 바닷가가 가까운 곳으로 집터를 알아봐야 하나 싶은 고민도 살짝 해보았다.


이 책은 <사피엔스>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여러 예를 통해 지루하지 않게 인류의 역사를 되짚어보게 만드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인류에게 아직도 남아있는 습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고 그 덕에 좀 더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느낌이다.


완독 도전 2일 차, 인덱스 정리하느라 아직도 100페이지에 머물고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완독 하는 그날을 위해 매일 한 걸음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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