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쓰는 삶 243일 차]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너무 유명해서 읽어봐야겠다고 마음 먹지만 책 자체가 두꺼우니 미리 겁먹고 늘 들었다 놓았던 책.
그러다 올 초에 예쁘게 리커버 된 모습에 반해 읽지 못해도 책인테리어로 좋겠다 싶어 구입했었다.
11월 1:1 독서모임의 책으로 이 책을 추천하고 같이 읽기로 했기에 갈길이 바쁘다.
오랜만에 다시 펼쳐보니 126페이지까지 줄 치고 읽은 흔적이 있는데 독서노트는 적지 않아 내용은 까마득하다.
기억에 남은 것은 인류가 생존을 위해 뒷담화를 통한 정보교류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나름 재미난 이야기.
다행이라면 당시 읽기 전 겁먹었던 것보다 읽다 보니 재미있는 역사 선생님이 해주는 옛날이야기처럼 느껴졌다는 좋은 기억이 남아있다.
인간은 너무나 빨리 정점에 올랐기 때문에, 생태계가 그에 맞춰 적응할 시간이 없었다.
(…) 자신의 지위에 대한 공포와 걱정으로 가득 차 있고 그 때문에 두 배로 잔인하고 위험해졌다.
치명적인 전쟁에서 생태계 파괴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참사 중 많은 수가 이처럼 너무 빠른 도약에서 유래했다.
_ 43면
사피엔스의 성공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우리는 어떻게 생태적으로 다른 오지의 서식지에 그처럼 빠르게 정착할 수 있었을까?
(…) 호모 사피엔스가 세상을 정복한 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우리에게만 있는 고유한 언어 덕분이었다.
_53면
유발 하라리는 우리의 언어가 놀라울 정도로 유연하다는 것 즉, ”제한된 개수의 소리와 기호를 연결해 각기 다른 의미를 지닌 무한한 개수의 문장을 만들 수 있다 “는 특별성을 이야기한다.
또한 우리는 언어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는데 “뒷담화는 악의적인 능력이지만, 많은 숫자가 모여 협동을 하려면 사실상 반드시 필요하다”고도 말한다.
”누가 신뢰할 만한 사람인지에 대한 믿을 만한 정보“를 공유하려는 것이다.
신화들 덕분에 사피엔스는 많은 숫자가 모여 유연하게 협력하는 유례없는 능력을 가질 수 있었다.(…)
사피엔스는 수없이 많은 이방인들과 매우 유연하게 협력할 수 있다. (…) 사피엔스가 세상을 지배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_ 61면
호모 사피엔스가 지금처럼 수억 명을 지배하는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던 것은 공통의 신화, 국가적 신화에 기반을 둔 믿음이 그들을 결속시키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전혀 모르는 사이임에도 어떤 목표를 위해 함께 협력할 수 있는 것은 같은 국가, 같은 종교라는 우리가 만들어낸 어떤 틀이 아닐까?
사피엔스가 발명한 가상의 실재의 엄청난 다양성 그리고 그것이 유발하는 행동 패턴의 다양성은 우리가 ‘문화’라고 부르는 것의 주된 요소가 되었다.
일단 등장한 문화는 끊임없이 변화, 발전했으며, 그 멈출 수 없는 변화를 우리는 ‘역사’라고 부른다.
인지혁명 이후에는 생물학 이론이 아니라 역사적 서사가 호모 사피엔스의 발달을 설명하는 일차적 수단이 되었다.
_ 78면
밑줄 그은 부분을 다시 읽어 봤는데 전반적인 이야기가 길게 서술되는 구조라서 이해를 위해 밑줄 친 전 후를 다시 읽어야 하는 나름의 고충이 있다.
너무 오랜만에 다시 읽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한 탓이다.
이런 류의 책은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때 노를 젓듯이 책장을 넘겨가며 밀어붙여서 읽어야 할 것 같다.
너무 긴 시간 덮어두면 나 같은 사람은 처음부터 다시 읽어야 한다.
앞내용이 기억이 안 나는데 읽다 끊어진 부분부터 새롭게 읽을 수 없는 탓이다.
또한 내용이 방대하니 내 나름 요약한다는 것도 어려워서 밑줄 친 내용 몇 개만 독서기록에 남기기로 한다.
독서기록에 뭘 써야 할지 고민하느라 책 읽기가 싫증 나면 안 되겠기에.
사실 오늘 아침 책을 읽고도 독서록이 이토록 늦은 이유도 그 때문이다.
앞으로 527페이지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