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쓰는 삶 263일 차] 은유 <쓰기의 말들>
평소보다 일찍 깨서 은유 작가의 글 한편을 읽는다.
출근 전까지 막바지 독서 중인 <사피엔스>에 나머지 시간을 할애하기 위해서다.
오늘은 늘 글쓰기에서 내가 고민인 이야기가 나온다.
——————————————————————————
은유 작가는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대사를 통해 글쓰기에 대한 고민을 털어낸 이야기를 들려준다.
“영 아닌 소재는 없소. 내용만 진실되다면, 문장이 간결하고 꾸밈없다면.”
_ 우디 앨런
은유 작가도 처음 글을 쓸 때, 본인의 표현에 따르면 작가라는 자의식도 없던 때, 무작정 쓴 자신의 글이 너무 유치한 거 아닌가 검열했다고 한다.
대부분 글을 쓰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이다. 자기 검열에 빠지는 것. 나 또한 그것이 심한 편이라 저장해 놓고 발행하지 못하는 일상글들이 여럿 있다.
평범하고 별거 없는 이야기라는 생각에 굳이 세상으로 내보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고민만 하다가 그 글이 빛을 잃기도 한다.
은유 작가는 “소재 찾기보다 의미 찾기”에 귀 기울이라고 말한다. 평범한 일상 이야기에 자기만의 사유를 담을 수 있을 때 독자들에게 공감을 받을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영 아닌 소재”라고 생각할 수 있는 작은 이야깃거리도 진실한 내용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우리에게 글의 소재는 끊임없이 매일 솟아나는 샘물과도 같을 것이다. 그 샘물을 그냥 흘려보낼 것인지 누군가의 목마름을 해갈해 줄 생명수로 만들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린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