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더 많은 단어가 필요한 순간

[읽고 쓰는 삶 265일 차] 홍한별 <아무튼, 사전>

by 윤서린

아침 독서를 하고 독서기록을 쓰려다가 생각이 커져서 글 한편을 써서 발행하고 다시 독서기록으로 복귀한다.


——————————————————————————

홍한별 <아무튼, 사전>

[단어의 힘]을 읽고,


작가는 어린 시절 친구와의 작은 말씨름에서 태어나서 처음 듣는 단어가 친구 입에서 나오는 걸 듣고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내 말이 맞아. 엄연한 사실이야”

나는 ‘엄연하다 ‘라는 말을 그때 태어나서 처음 들었다. (…) ‘엄연한 사실’을 이길 만한 말, 그 말에 반박할 말을 찾지 못한 나는 (그때, ‘자명한 진실’이라는 말을 알았다면 좋았을 텐데!) 말씨름에서 지고 분한 마음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어떤 단어 하나가 변변찮은 백 마디 말보다 더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음을 알았다. _ <어쩌다, 사전>16면


지금 ‘엄연한’이라는 단어를 알아듣는 초등학생이 몇이나 될까. 요즘 젊은 세대들이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뉴스가 그저 먼 일부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은 우리 모두 체감하고 있는 사실이다.


“어린아이는 언어를 배우면서 동시에 세상을 베워나간다. 아이는 주변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추론에 의해 말을 익힌다. 단어가 쓰이는 용례를 수집하고 의미를 제련해서 제 것으로 삼는다. 이렇게 모은 단어를 새로이 알게 되면, 그 단어가 표상하는 영역만큼 세상이 넓어진다. 새로 알게 된 단어는 세상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도구가 된다.” _<어쩌다, 사전>17면


우리 아이들도 그렇고 대부분의 어른들도 대화에서 다양한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알아들을 수 없는 신조어와 줄임말이 창궐하고 우리의 감정은 부정의 ‘헐’과 긍정의 ‘대박’으로 이분법 된다.


세상에는 우리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수많은 단어들이 존재한다.

우리가 살면서 내 생각, 의견, 감정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단어들을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자산인지 깨달아야 할 때다.


잘난 체하기 위한 고급 어휘가 아니라, 내 말과 글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단어들을 사전에서 발굴하는 일, 그 단어들을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함으로써 서로가 더 친밀하고 농밀하게 소통하게 되는 날을 꿈꾼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24화누구나 <사피엔스>를 완독 할 수는 방법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