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떠다니는 단상들을 하루동안 붙잡았다가 묶어 내는 글
겨울비는 묵직하게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비가 아니라 눈이였다면 어땠을까. 아마 함박눈이겠지…
그런데 비를 비로 받아들이기보다 눈이 됐으면 바라는건 무슨 심리인가.
있는 존재 그대로도 충분하거늘
얼굴에 열기가 느껴진다.
목은 따끔거리고 건조하다.
몸에 힘이 빠진다.
아플거라는 몸의 신호다.
이 신호는 꽤나 정확해서 나는 움찔하며 갖고 있는 비상약을 털어 넣는다.
어찌보면 몸은 마음보다 정직하다.
자신이 힘들다는걸 숨기려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내 몸이 요즘들어 궁금해진다.
구석구석 하나하나 들여다보다 마침내 내 몸을 좋아하게 된다.
불연듯 살고싶은 마음이 더 커지고 건강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이런 마음이 생김에 감사하게 된다.
약을 먹고 뜨겁게 등을 데우면 잠이 푹 들줄 알았는데
오히려 의식은 내 옆에 누워서 말똥하게 눈을 뜬 채 버티고 있다.
아프면 자야지 왜 컴퓨터를 껴서 노래를 발행하고, 글을 쓰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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