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10분, 사유]
따뜻한 레몬차를 시킨다.
왠지 모르게 아플 때 생각나는 맛.
얇게 썰어진 레몬들이 켜켜이 쌓여 있다.
한껏 웅크려있다 이제야 따뜻한 물에 몸을 불리는 레몬.
설탕의 달달함과 자신이 가진 달달함을 물에 녹여낸다.
이들은 서로의 달달함이 다르다고 싸우지 않는다.
오히려 서로의 맛을 더 끌어올리려 빙글빙글 돌며 춤을 춘다.
휘휘 섞인 달달함.
흰 찻잔에 담으면 너무 진하지 않은 레몬빛이 곱다.
이 곱고 달달한 레몬차를 마시면 몸 안의 감기 바이러스들도달달해서 잠시 기절할 것 같다.
세상 모든 것들이 이렇게 은은하게 달달하고 따뜻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