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유산 2> 글쓰기 공부를 시작하며
토요일이 되는 새벽 2시 반. 나는 왜 아직 잠들지 못했나…
길었던 설명절과 연휴 내내 오후 아르바이트를 한 탓에 지친 몸이 결국 사달이 나는 모양이다.
몸이 으슬으슬하고 콧물이 살짝 흐른다.
목이 따끔따끔거려서 편도가 부을까 덜컥 겁이 났다.
(과거 편도가 심하게 부어 염증이 생겨 살을 째고 거즈를 꽂아 밖으로 배농을 해야만 했던 공포의 경험이 있어서다)
바로 오늘 토요일 새벽 6시. 3시간 30분 후! 첫 도전의 항해가 시작된다
하필 <엄마의 유산 2> 글쓰기 줌 수업이 있는 첫날인데 컨디션 난조라니…
이러다 새벽 다섯 시 반에 맞춰놓은 알람을 듣지 못하면 어쩌지?
걱정이 걱정을 부른다. (맞다. 나는 INTP의 걱정인형이다)
급하게 비타민 두 알을 미지근한 물로 삼키고 감기약을 뒤적거려 찾아 먹었다.
목에 사정없이 쓰디쓴 프로폴리스를 뿌렸다.
내 나이 어느덧 40대 후반.
나이 드니 아픈 게 무섭다. 아픈 게 싫다.
새벽 출근하는 남편이 깨워준 덕에 5:30분에 맞춘 알람 두 개가 울리기 전에 겨우 눈을 떠 책상 앞에 앉았다.
뜨끈한 생강꿀차를 한 잔 놓고 줌 회의에 들어갔다.
이미 많은 작가님들이 줌에 들어와 있다.
오늘은 브런치에 글 쓰는 법을 기초적인 것부터 알려 주시는 첫날이다.
지담 작가님이 가공된 글을 쓰는 브런치라는 공간에서 우리는 우리만의 “원석”을 잘 만들어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신다.
그러려면 글을 쓸 때 좋은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처음부터 글을 쓸 때 귀찮아하지 말고 교정과 수정이 편한 한글 파일에 글을 써야 한다는 팁을 주셨다.
나는 휴대폰 어플로 글을 쓰거나 태블릿으로 글을 썼었다.
그래서인지 전체적인 흐름이나 수정 시 내 글이 한눈에 파악되지 않았었다.
주제가 정해지면 쭉 글을 이어서 써 본 후 같은 문장을 수없이 읽어보며 수정과 수정을 거듭하는 습관!
그것이 좋은 글을 쓰는 기본 중에 기본이라고 말씀하신다.
<엄마의 유산 2>에 합류하신 다른 작가님들의 필력이 뛰어난 글을 읽고 지금까지 써온 나의 글들이 많이 부족해 한동안 의기소침했다.
한 없이 부끄러워져서 새로운 글을 쓰는 게 두렵기도 했다.
하지만 글쓰기 수업을 듣고 브런치라는 공간에 흥미, 재미, 정보, 지식, 깊이가 두루 갖춰진 글을 쓸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이 내 목표가 됐다.
그동안은 브런치가 글쓰기 연습장 같은 곳이었고 감정을 쏟아내기 급급한 일기장 같은 곳이었다면 이제 한 단계 성장해야 되는 시기가 온 것이다.
수업을 들으며 좋은 글을 쓰기에 나의 인문학적 소양과 독서의 양, 깊은 사유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이런 결핍으로 나는 채 읽지도 못하고 책만 사모으는 “지적 허영의 표본”과 “출판계의 빛과 소금”의 1인 2역만을 해왔었다.
이제는 읽고 싶은 책 말고 지금 나한테 필요한 책을 읽어야 한다는 말에 공감한다.
어려운 책은 읽기 힘들겠지만 분명 나를 성장시킬 것이다.
그 안의 좋은 문장들을 차곡차곡 쌓아 나만의 보물창고를 만든 일도 시작해봐야겠다.
(노트 필사가 아닌 블로그나 어플을 이용해서 검색 가능한 곳에 데이터를 쌓는 게 자료 찾기에 좋다는 것도 배웠다)
내가 좋아하는 헤르만 헤세의 말이 있다.
“부족함이 없는 삶은 정체된 삶이다. 우리는 결핍을 통해 움직이고, 성장한다”
이 말처럼 그동안 쓴 턱없이 부족한 내 글과 문장 또한 나의 것이라고 인정하려고 한다.
결핍을 인정(認定)하고
결핍을 긍정(肯定)하고
결핍을 수정(修正)하려 한다.
나의 결핍이 성장의 뿌리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꾸준히 밑거름을 뿌려주려 한다.
글이 성장하고
내가 성장하고
우리가 성장하는 것.
나아가 우리 아이들이 더 크게 성장하는 것.
그것이 <엄마의 유산 2>에 모인 작가들의 마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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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구체적으로 다 인용해서 쓰지 않기로 하고 제 생각에 중점을 둬서 써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연재는 저의 <엄마의 유산-도전의 항해일지>니까요 ^-^
차츰 성장하는 저를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