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쓰는 삶 290일 차] 최대환 <계절과 음표들>
“모든 것은 지나간다.” 지쳤을 때, 마음 저 아래에서부터 조용히 문 두드리듯 울리는 이 말에 귀를 기울여보면 좋겠습니다. 이 말이 조금씩 우리 존재와 삶 구석구석을 어루만지는 것을 느끼면 좋겠습니다. 이 말은 망가진 것처럼 보이고 황무지처럼 버려진 삶에 신뢰와 용기와 치유를 자라게 하고자 뿌려진 한 알의 밀알입니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인생의 지혜에 응답하는 겸손한 자세이자 어디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지를 아는 현명한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_ 최대환 <계절과 음표들>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격언은 솔로몬 왕의 반지처럼 내 손가락에 투명하게 새겨져 있다. 살면서 힘든 일이 생길 때면 나는 이 말을 주문처럼 떠올리며 내 손가락을 바라본다. 그러면 마치 보이지 않는 반지에서 어떤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는 것 같다. 손가락 사이를 스치는 바람처럼 이 모든 것이 지나갈 것이라는 믿음. 그 믿음은 무거운 마음을 조용히 위로하고 어루만져준다. 지금의 시련을 견딜 수 있는 마음과 다시 일어서 용기를 준다.
살아가면서 마음 안에 자신을 일으켜 세울 수 있는 문장 하나를 새겨두는 일은 중요하다. 우리가 깜깜한 어둠 속에 떨어졌을 때 마음 안에 새겨둔 그 문장이 은은하게 빛을 발하는 순간이 온다. 우리는 그 문장의 힘을 믿고 따라가면 된다. 문장이 할 수 있는 것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뿐이지만 그 길을 따라 걷겠다고 선택하는 것은 순전히 우리의 몫이 다. 그러니 어려움 앞에서 너무 긴 방황을 하지 않기 바란다. 아무리 힘든 일도 모두 지나가는 찰나일 뿐이라는 그 사실만 잊지 않는다면 지금의 고통도 조금은 수월하게 겪고 지나갈 수 있지 않을까. 결국 모든 것은 지나가고 우리는 전보다 조금은 나아진 존재가 될 것이다.
이 글은 누군가를 위한 글이기도 하지만 지금의 나에게 하는 말이다. 빛바래가는 문장을 다시 한번 깊게 새겨본다. ‘이 또한 지나간다’ 그러니 너무 요란스러워지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