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이라는 선물 앞에]

[읽고 쓰는 삶 291일 차] 한정원 <시와 산책>

by 윤서린


책에서 찾은 빛나는 문장


죽음을 앞두고 허무에 잠겨 있던 알렉산더도 세 번의 하루를 환상으로 겪은 후 ‘영원’을 작각하게 된 것 아닐까. 끝에 이르러, 시한부인 그에게 내일은 없음이 한결 명확해졌는데도 오히려 이런 말을 한다. “내일을 위해 계획을 세울 거야”. 물리적인 상황과 상관없이 그는 ’ 지속‘에 대한 용기를 얻은 것이다. _한정원 <시와 산책>


윤서린의 마음으로 쓰는 이야기


[ 내일이라는 선물 앞에]


최근 인스타그램 이웃인 작가님의 투병 소식을 들었다. 젊은 나이에 작가로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고군분투하며 성실하게 살았던 그에게 시한부 선고는 큰 충격이었음에 틀림없다.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고 신체의 일부가 마비되어 재활을 받는 과정을 담담하게 써내려 간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는 나머지 인생을 덤으로 주신 선물이라 생각하고 남은 시간을 잘 보내고 싶다는 마음을 글로 전한다. 건강을 잃기 전에 몰랐던 일상의 소소한 것들에 감사하면서.


우리에게 내일은 당연한 미래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 당연함은 결코 당연하지 않다. 아침마다 무탈하게 눈이 떠지고 평범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것은 매 순간의 기적들이 모여 이뤄낸 결과다. 하지만 우리는 그 기적적인 순간들을 온전히 느끼지 못하고 산다.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르는 강물 위 뗏목처럼 그저 휩쓸려 떠내려 가듯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본다.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하루하루 나는 어떤 삶을 살아왔나.

과연 ‘내일’이라는 선물을 당당히 내 것이라 말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있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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