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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사람으로서 서평을 쓰고, 애주가로서 음주와 금주 결심을 반복하는 인생을 담은 에세이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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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다정한 책
[서평] 아무튼 디지몬-천선란
천선란 작가님의 <천 개의 파랑>은 내 최애 책 중 하나다. <천 개의 파랑>을 읽으면서 눈물이 나서, 또 책이 끝나가는 게 아까워서 책을 자꾸만 덮었던 기억이 있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로봇인 콜리는 나에게 소설 속 어떤 인간들보다 인류애를 직접적으로 느끼게 해 주었다. 이처럼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로봇에 대해 쓸 수 있었던 것은 작가님이 이 세상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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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6. 2025
내게 다정한 책
[서평] 작별 인사-김영하
김영하 작가의 책을 처음 읽은 건 2015년 <살인자의 기억법>이었다. 나는 그 책을 읽고 꽤나 큰 충격을 받았다. '이런 글을 어떻게 쓰는 거지? 이 사람 천재다.'라고 생각했고, 그 이후에 그를 좋아하는 작가 반열에 올려두었다. 그러다 <보다>, <말하다>, <읽다> 시리즈를 차례로 탐독하고 나선 '아는 게 많은 사람이라 글도 잘 쓰는구나'했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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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9. 2025
내게 다정한 책
[서평] 시지프 신화-알베르 카뮈
너무 좋아서 동네방네 소리라도 지르고 다니고 싶은 마음을 아는가...! 나는 알베르 카뮈의 『시지프 신화』를 읽으며 그런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은 내가 살면서 읽은 책 중 가장 어려웠지만, 동시에 나를 가장 설레게 하는 책이기도 했다. 고작 200페이지 남짓한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필사하고 싶은 구절이 너무 많아 읽는 데 무려 2주가 걸렸다. “정말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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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2. 2025
내게 다정한 책
[서평] 인생의 역사-신형철
문학평론가인 저자는 동서고금의 시를 통해 인생의 다각을 반추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고통, 사랑, 죽음, 역사 등을 직접 겪어낸 소감을 시화(詩話)로 풀어낸 이 작품은 문학적으로도, 철학적으로도, 에세이적으로도 만족스러웠다. 나의 경험치로는 이해할 수 없었던 일들이나 무한히 뻗어나가는 생각의 꼬리에 매달리기조차 버거울 때, 문학은 방향키를 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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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26. 2025
내게 다정한 책
[서평] 희랍어 시간-한강
글이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난 것은 처음이다. 이 눈물은 어떠한 감정적인 동요도 관여하지 않은 커다란 경탄의 표현이었다. 나는 아름다움이라는 관념을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에 그려진 샤갈의 천장화를 통해 처음 실재적으로 경험했다. 나는 정점에 다다른 아름다움이 인간을 무력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느꼈다. 문득 생각해보니 개개인에게 와닿는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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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19. 2025
혼자아무말방콕여행대잔치 2
여행기인데여행기는아닌그렇지만여행기가맞긴한아무튼방콕에있는나의얘기
2025.2.10. 방콕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난 다음날 아침, 전날 편의점에서 산 간단한 야식과 맥주를 마시면서 넷플릭스를 보다 잠들었는데도 아침 7시가 되자마자 눈이 번쩍 떠졌다. 출근할 때나 이렇게 쉽게 일어나면 좋을 텐데. 일찍 일어난 김에 늦지 않게 조식을 챙겨 먹고 여행을 시작했다. 차와 오토바이로 가득 찬 도심 중앙의 도로, 아침밥을 파는 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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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17. 2025
내게 다정한 책
[서평] 사랑-파트리크 쥐스킨트, 헬무드 디틀
이 책은 헬무트 디틀의 글, 영화 각본, 그리고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글로 이루어진, 다소 독특한 구성의 책이다.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헬무트 디틀이 꿈에서 영감을 얻고 이를 해석하여 작품으로 풀어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어서 영화 <사랑의 추구와 발견>의 시나리오가 등장하는데, 오르페우스 신화의 구성을 차용한 이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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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12. 2025
혼자아무말방콕여행대잔치 1
여행기인데여행기는아닌그렇지만여행기가맞긴한아무튼방콕에있는나의얘기
2025.2.9. 1일 차 혼자 방콕에 왔다. 10년 전쯤 전에 가족들을 이끌고 왔었는데 그때 방콕에 대한 기억이 너무 좋아서 꼭 다시 한번 방콕에 오겠다고 다짐했는데, 진짜 왔다. 이번엔 혼자 왔다. 원래 여행을 즐기고, 또 혼자를 즐기고, 그래서 혼자 하는 여행을 즐겨해 왔다. 그러다 코로나로 인해 여행 제한이 생기고 개인적인 상황들도 변하다 보니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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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10. 2025
내게 다정한 책
[서평] 향수-파트리크 쥐스킨트
오랜만에 나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 <향수>를 다시 읽었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로 떠오던 시절, 나는 중학생이었다. 마침 그 당시 내 취미가 매주 주말마다 종로에 있는 영풍문고에 가서 책을 한 권씩 사는 것이어서, 당시 베스트셀러였던 이 책을 사게 됐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처음으로 책이 너무 재미있어 밤을 새우는 경험을 했다. 충격적일 정도로 재밌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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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05. 2025
아무튼, 금주
14. 난생처음 논 알코올 여행
나는 여행을 아주 좋아하고, 특히 여행지에서 술 마시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같은 술을 마시더라도 여행지에서 마시는 술은 왠지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여행의 기분을 한껏 끌어올려 주는 마법의 묘약 같달까. 그래서 나는 혼자 여행을 가도, 단 둘이 여행을 가도, 여럿이 여행을 가도 절대 빠지지 않는 필수 일정이 바로 “술 마시기”다. 그런 나에게 최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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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02. 2025
내게 다정한 책
[서평] 도서관 환상들-아나소피 스프링어
이 책은 문헌정보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을 랑가나단의 도서관학의 5법칙을 인용해 도서관과 관련한 모든 요소의 관계성을 강조하며 시작한다. 이 책은 도서관과 관련한 각 요소의 적극적인 상호작용과 철저히 재구조화된 큐레이토리얼의 중요성을 다양한 방식으로 제시하는데, 그 방식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페이지 구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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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29. 2025
아무튼, 금주
13. 환승금주, 4주 후에 뵙겠습니다
올해는 정말 건강해질 것 같은 기분이다. “해피 클린 뉴 이어”를 외친 지 근 열흘 만에 4주 금주령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12월 말에 불상의 통증으로 냅다 병원에 달려가 온갖 검사를 하고선 열흘 만에 조직검사 결과가 나왔다. 다행히 암은 아니었다. 대신 혹의 모양이 좋지는 않아서 제거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걸 가만히 놔두면 혹이 더 커지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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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26. 2025
내게 다정한 책
[서평] 행복의 기원-서은국
“습관의 뜰을 지나 이성의 궁전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관을 축약할 수 있는 한 문장이다. 사실 고등학생 때 윤리 선생님이 매일 쪽지시험을 보며 철학자들의 사상을 외우게 했는데(여담이지만 아주 탁월한 교수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때 외웠던 사상들 중 가장 기억의 남는 문장 중 하나였다. 행복에 이르기 위해서는 습관을 통해서 덕을 쌓고, 이성을 통해 진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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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22. 2025
아무튼, 금주
[<아무튼, 금주> 휴재 공지]
안녕하세요.<아무튼, 금주> 일요 에세이를 연재하는 성새진입니다.개인적인 수술 및 요양 일정으로 1월 19일 업데이트 예정이던 일요 에세이 연재는 한 주 쉬어갑니다.기다려주신 분들께 죄송합니다.다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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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13. 2025
내게 다정한 책
[<내게 다정한 책> 서평 휴재 공지]
안녕하세요. <내게 다정한 책> 수요 서평을 연재하는 성새진입니다. 개인적인 수술 및 요양 일정으로 1월 15일 업데이트 예정이던 수요 서평 연재는 한 주 쉬어갑니다. 기다려주신 분들께 죄송합니다. 다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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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13. 2025
아무튼, 금주
12. 과연 서로에게 좋은 친구일까, 우리가?
금주에 관한 글을 쓰기로 마음먹으면서 가장 먼저 생각난 사람이 있다. 바로 나의 친한 친구 Z다. Z와 나는 모든 것이 다르다. 어떻게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다르다. 성격, 취향, 취미, 특기, 식성… Z와 내가 교집합인 것은 하나도 없다. 심지어 Z는 강아지를 더 좋아하고, 나는 고양이를 더 좋아하는 것까지도. 그런 우리를 엮는 단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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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12. 2025
내게 다정한 책
[서평] 조너선 하이트-불안 세대
최근 호주와 미국 일부 주에서 미성년자의 소셜미디어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또, 주요 소셜 미디어 플랫폼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은 청소년이 계정을 생성할 경우 기본적으로 비공개 계정으로 생성된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그동안 미성년자가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단순한 계정 생성과 무한 스와이프로 쉽게 접했던 혐오표현과 선정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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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08. 2025
아무튼, 금주
11. 해피 클린 뉴 이어
새해가 밝았다. 성인이 되고 난 근 십여 년 중 맑은 정신으로 맞는 거의 최초의 새해였다. 나라에서 1월 1일을 국가공휴일로 지정해 준 덕에 적어도 숙취를 달고 출근할 걱정은 없었기에 애주가로서 송구영신의 기본값은 당연히 음주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 내가 술 없는 클린 연말연시를 보내게 된 것은 내가 다름 아닌 ‘금주’ 에세이 저자임을 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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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05. 2025
내게 다정한 책
[서평] 오! 시몬-율리아 코르비크
여태껏 살면서 '시몬 드 보부아르'라는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건 아니다. 나는 다양한 철학관(哲學觀) 중 실존주의에 가장 흥미를 느꼈기에 자연스럽게 장 폴 사르트르의 삶과 철학을 궁금해하며 보부아르의 이름을 스치듯 들은 게 다였다. 내가 파리에 처음 갔을 때 첫 목적지로 설정한 곳이 에펠탑이 아니라 사르트르가 묻혀 있다는 몽파르나스 묘지였는데, 그 곳에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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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01. 2025
아무튼, 금주
10. 해피 금주 뉴 이어
한 해가 지나가고 새해가 다가온다. 결국 2024년에도 금주는 성공하지 못했다. 솔직히 말해서 올해는 금주를 제대로 마음먹은 적도 없었음을 고백한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운동을 꾸준히 해서 그런지 되려 주량이 더 는 것 같다. 술 없이 보낸 주말을 손에 꼽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국내외 여행을 다니면서 특색 있는 술을 마시는데 많은 여행 일정을 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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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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