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노력할 것을 선택하는 이유
노력은 성과와 비례하지 않는다.
성과와 보상도 비례하지 않는다.
나름 열심히 회사생활을 10년 해보고 내린 결론이다.
실무를 열심히 하고, 나름 어필하려고 노력하면서 보고도 해보고, 조직에 융화되기 위해 별로 없는 사회생활 능력을 끌어올려봐도 평가시즌에 듣는 이야기는 뭐 늘 비슷했다.
"너 잘하고 있는 거 알아. 하지만 이번에 진급해야 하는 애가 있어서 챙겨줘야 해."
"이번에 우리 팀에 상위고과 자체가 주어지질 않아서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어."
"나는 너 잘하는 거 알지. 근데 임원들이 보기엔 XX팀의 A가 더 돋보였나 봐. 다음 평가시즌엔 어필을 좀 더 해봐."
지금까지 그래왔고, 아마 앞으로도 비슷할 것이다. 때론 노력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주어지지 않을 것이고
때로는 어부지리로 노력 대비 더 큰 보상이 주어지기도 할 것이다.
회사에서 노력에 비례하는 보상을 해주지 않을 것이 명확하다면, 업무시간에 최소한의 에너지만을 사용하며, 에너지를 남겨두었다가 다른 무언가를 하는 것이 더 현명할지도 모른다. 재테크라던가, 새로운 영역의 공부라던가, 여가생활이나 취미라던가.
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다. 회사에서 하루의 1/3 이상의 시간을 보내는데 그 시간을 대충 보낸다면, 난 인생의 1/3은 대충 살게 되는 거잖아. 회사의 보상 메커니즘이라는 어쩌면 작은 것에 갇혀 내 소중한 시간을 어영부영 보내고 싶지 않다. 다른 동료들에게는 도움이, 나에게는 성장이 가능한 시간으로 쓰고 싶다.
(업무의 결과가 휘발되지 않고 내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잘 쌓아나가기는 해야겠지만)
촌스러운 생각일지 몰라도, 나는 그게 나에게 맞는 답인 것 같다. 진짜 촌스러운 건, 보상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이번 시즌의 평가가 아쉽다고 느끼는 내 마음이지만, 이렇게 마음 잡고 잘해보려는 나 자신. 칭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