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을 다하면 바보 취급당하는 회사에서》
진심이 바보 같아 보이던 시절이 있다.
웃으라는 말엔 웃었고, 미안하단 말엔 미안했으며
나도 모르게 “오늘은 좀 힘드네요” 같은 말을 입 밖에 낸 적이 있었다.
그 순간, 분위기가 변하는 걸 느꼈다.
“아, 여긴 감정 허용량이 숨 막히게 좁은 곳이구나.”
그걸 아주 정중하게 깨달았다.
무표정한 동료들 사이에서
내 감정은 튀었다.
나쁜 의미로.
그래서 웃음을 줄이고, 말을 줄이고,
내 표정에서 감정을 지워냈다.
“말투 부드럽게요” “톤 조금만 낮춰요”
라는 피드백은 사실,
“감정을 드러내지 마세요”의 포장된 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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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회사는 진심이 없다고 욕하면서도,
누군가 진심을 보이면 제일 먼저 짓밟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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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감정을 수위조절하지 못했던 게 아니라,
타인의 이기심에 반응했던 거다.
지금은 안다.
그때 내 진심은 아무 잘못 없었다는 걸.
오히려 잘못됐던 건,
내 진심을 불편해했던 그들의 ‘위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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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딘가에서 감정을 지우는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다.
“너 잘못 아니야.
그 조직이 감정을 다룰 줄 모르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