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아프다. 엉덩이가 빨갛고 빨개져서 쉬야만 조금
뉘어도 발을 동동동 거리면서 앙앙 울어재낀다. 응가라도 조금 하면 자지러진다. 씻겨야 하는데 물에 닿으면 아프다고 내 목덜미를 잡고 도망친다. 꼭 안기는 법이 없는 아기인데 와락 안겨서 앙앙 울고 분다. 너무너무 아꼽다. 그 작은 눈물 한 방울까지 아꼽다. 아기의 등을 두드리며 우리 아기 안 아프게 해 주세요, 빨리 낫게 해 주세요, 아프지 않게 해 주세요,라고 허공에 대고 빌고 또 빈다. 이럴 때 믿는 신이라도 있더라면 골똘히 생각하다가 이 밤에게, 아침에게 빌고 비는 수밖에. 밤아 떠나갈 때 우리 아가 불난 엉덩이도 같이 데려가주렴. 아침아 다시 올 때 우리 아가 뽀얀 엉덩이를 데려와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