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에 맞을 눈이
하늘거리며 내리던 날
불투명한 창문 사이
커튼 틈으로 비치는 빛
바라보는 사람
걸어가는 사람
걸어가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놓치고 싶지 않아
홍차를 대여섯 잔 채워
품에 안았다
쓰고 달콤한 향기를
차고 눅눅한 기운이
빼앗아 갈 때쯤
골골송을 속삭이던
고양이 한 마리가
일렁이는 사람 앞에
부러움에 젖은 눈으로
제 발로 성큼
걸어가는 사람 하나
들어온 고양이 하나
바라보는 사람 하나
늦은 밤 귀한 손님들과의
단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