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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들 Aug 01. 2018

요가 이야기의 여름방학 안내




새로운 문단이 시작될 때 그 첫 칸은 비워두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던 날을 기억합니다. 어린 마음에 참 이상한 방식이라고 여기며 왜 그래야 하는 것일까, 그게 어떤 신호나 암호인 것일까, 고개를 오른쪽 왼쪽으로 기울이며 고민했었어요. 그리고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제는 고민했던 일들이 당연한 것이 될 때면 마침표를 찍고, 빈칸을 만들고, 다시 새로운 문단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아마 한 숨 고르고 출발하라고 빈칸을 만드는 것인가보다 여기고 있습니다.

제가 글을 써서 민지의 메일함으로 보내면 민지는 글을 보고, 민지의 방식대로 이해한 그림을 내어 놓습니다. 저보다 저의 글을 더 풍부하게 이해하며 그린 민지의 그림에 저도 매번 감사하고 감동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는 종종, 가장 첫번째로 서로의 글과 그림을 만날 수 있어서 고맙다고 메시지를 합니다. 글을 쓰는 제가 짧지 않은 휴가를 제주에서 보내고 막 돌아왔고, 그림을 그리는 민지가 이제는 제주에 있습니다. 더 온전히 휴식하기 위하여, 그리고 한 숨 고르고 다시 출발하기 위하여 요가 이야기는 한 주, 빈칸을 만듭니다.

두 사람이 각자의 방식으로 즐겁게 살아가기 위해 시작한 공동 작업물의 여정에 함께해 주셔서 정말 많이 감사하고 있어요. 부드럽게 비워내고 다정한 마음을 채워 돌아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글/ 예슬 (brunch.co.kr/@yogajourney)
그림/ 민지 (brunch.co.kr/@am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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