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버들일기

마법의 주문

by 버들


하나/일정을 마치고 단골 카페에 갔더니 시원하다 못해 선선한 날씨 덕에 에어컨 대신 창문이 활짝 열려있다. 창가에 앉아 책을 보며 비 구경을 했다. 옆에 앉은 테이블 사람들의 이야기도 엿들었다. 충동적으로 네일샵에 가서 손톱 위에 살구를 얹었다.


둘/다니고 있는 요가원의 원장 선생님께서 외부 대강을 맡기셨다. 회사 강당에서 족히 서른 명은 모여서 하는 요가 수업은 처음이라 신기했다. 종일 컴퓨터 앞에서 웅크리고 계시는 분들의 어깨와 골반을 짧은 시간이나마 함께 풀었다.


셋/주말 동안 제주에 큰 태풍이 온다고 한다. 제주에 가서도 내내 뜰지 어떨지 모를 비행기 걱정만 하며 시간을 보낼 것 같아서, 아쉽지만 비행기 티켓을 취소했다. 바다 요가 수업에 오기로 한 분들께 연락드려서 환불과 함께 다음 만남을 기약하고, 친구와 나눌 이야기들은 다시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아두었다가 훗날 왕창 풀기로 했다.


일어난 일은 다 잘된 일이다.


#그림일기 #그림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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