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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탑에서 바라본 바깥 하늘.
이제 곧 노을이 지고 구름은 하얀색에서 푸른색으로,
푸른색에서 짙은 잿빛으로 바뀝니다.
노을이 질 때의 보랏빛은 차츰 붉은색으로 절정에 치달으며 어둠을 불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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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가장 진하게 물들 무렵 하늘 저 편은 차츰 어두워집니다.
하루를 마감하는 사람과 차 들이 거리를 채웁니다.
마무리를 하기 위해 가장 바삐 움직이는 시간,
끝을 향한 절정의 순간.
노을은 어쩌면 아름다움과 하루의 마감이라는 안도의 순간을 마지막으로 누리라는 배려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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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작업을 하는데 자꾸만 책에 눈길이 갑니다.
뭐가 그리 읽고 싶은지.
아마도 지금 하는 작업이 하기 싫은가 봅니다.
그러니 연신 책을 기웃거리며 하기 싫은 일을 밀어내려 합니다.
이럴 때는 노을을 봐야죠.
그 황홀함에 넋을 빼앗겨 현실의 고통을 잊으려 합니다.
하루 중에
일상 중에
인생 중에
이런 순간을 매일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참 어리석게도 바쁘게 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어리석게도 바쁘게 산다는 건,
아등바등 속세의 굴레에 얽매여 있다는 것이겠죠.
어쩔 수 없겠지요.
그러나 어쩔 수 없어도 하늘과 구름과 노을을 바라보며 환상을 꿈꿉니다.
그 짧은 찰나의 순간에.
노을이 주는 기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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