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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구름 Oct 19. 2022

120_ 노후? 당장 절약도 힘들고 너무 먼 미래라서

+ 30대 노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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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도 아니고 어떻게 20년을 넘게 쪼들리며 살아? 오늘도 좀 여유롭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당장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는 거,

그래서 당장 양껏 즐길 수 없다는 거,

근데 그게 20년 후를 위해서라는 거….

그게 참 노후 준비를 망설이게 하고 포기하게 한다.


그런데 충격적인 건 뭔지 아는가?

이게 상당히 잘못된 생각이라는 거다.

노후 준비를 위해 차곡차곡 쌓는 자산이 20년이 지나야만 내게 득이 된다는 생각. 이건 상당히 위험한 틀린 생각이다.


내가 지금 노후를 위해 임대수익 아파트 한 채를 마련했다면, 20년 뒤에 월세를 받을까? 아니다. 다음 달부터 임대수익을 만들 수 있다. 보험도 마찬가지다. 보장성 보험의 경우 오늘 질병에 걸리면 당장 혜택을 본다. 둘 다 50대까지 만져볼 수 없다가 60살에 짠하고 나타나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연금도 마찬가지다. 이건 당장 쓸 수 없지만 지금 내 자산이 어나는 상품이다.


30대에 무언가를 시작했다면? 

바로 1년 후 미래 좋아진다. 그러니 그 노력이 꼭 먼 미래만을 위한 일은 아니다. 젊어서 노력한 덕에 40~50대에 큰 집과 불로소득을 얻게 되었다면 나의 인생은 그 창창한 시기부터 달라지는 거다. 더 풍요롭게.


물론, 이렇게 자산을 마련하는 동안 삶이 여유롭지는 않다.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나는 스타벅스 커피 1잔 쉬이 살 수 없을 테니까. 근데 젊은 오늘도 내게는 중요하고 귀한 순간이라 나중을 위해 현재 희생하기가 영~ 쉽지 않다.

 

당장 먹고사는 것도 빠듯한데 노후 준비라니.

그렇다고 소득을 늘리는 건 어려워서 못하겠고 결국 소비를 줄여야 하는데 그건 또 싫다. 커피 1잔 쉬이 사 마시지 못하는 가난한 생활은 죽어도 하기가 싫은 것이다. 솔직히 허리띠 팍팍 쪼여서 돈을 마련한다 해도 그게 한 달에 100만 원도 안 되니 이게 무슨 소용 있나 싶기도 하다. 그러니 노후 준비는 계속 미뤄지기만 한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래도 작은 노력이라도 해야지.

1억짜리 집이 10억짜리로 껑충 뛰어오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기침에 피가 섞여 있을 때 병원비 걱정에 진료를 받지 못하는 삶에서는 한 발짝 물러서려면. 

5,000원짜리 커피 한 잔을 살 돈이 없어서 비참하게 카페 앞에 서 있는 늙은 내가 되지 않고 싶다면 말이다.


쉬이 절약이니 뭐니 못한다고 하기에는 지금 쪼들리는 거 못 참았다가 남은 수십 년 고달픔이 너무 지독하다. 30대까진 즐기고 40대부터 시작하기에는 갈수록 나가는 돈이 많다. 양육비, 자가 마련, 부모님 부양 거기다 더 나이 먹으면 위태로워지는 일자리, 약해지는 체력, 당장 코앞에 닥친 노후 준비까지.


고소득이 아닌 이상 노후 대책을 위한 돈이 여유로울 때는 없다. 해서 적은 돈이라도 오랜 기간을 들여 크게 만들어야 하니 일찍 시작해야 한다. 작은 노력이라도 시작만 한다면 주말에 치킨을 시켜 먹느냐 마느냐를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것부터 시작해서 전보다 더 나아지는 삶이라는 답은 확실히 얻을 수 있다.


50대까지 마련해놓은 자산으로 60대 이후에 삶을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통계를 봐도 40대 후반부터는 노후 형편을 역전시키기 어렵다고 보여주고 있다. 그러니 우리는 30대부터 50대까지 현역에 있을 때 부지런히 자산을 쌓아두어야 한다. 소득이 적을 땐 부족한 부분을 시간으로 채워 넣어야 하니까 말이다.


계산해보면 알겠지만, 평범한 노후는 그 평범한 단어처럼 대충 평범하게 준비되는 게 아니다. 노후에는 그럭저럭 평범한 오늘의 일상을 유지하려면 조금 불편할 정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올해 100만 원 모으면 내년에 100만 원이 있는 거지만, 올해 0원 모으면 내년에는 1만 원도 없는 거다. 지금 10~20만 원씩 부어봐야 65세 넘어 매달 10만 원 좀 넘게 받는 연금 그까짓 거 있으면 10만 원이라도 받지만, 그것도 없으면 정말 아무것도 없는 거다.


연금으로 매달 10만 원 받는 게 별로면 일시금 지급으로 1,000만 원 정도를 받는 방법도 있다. 물론, 그 1,000만 원으로 노후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0원보다는 이게 낫다.


물론, 노후 준비 안 할 수도 있다.

근데 안 하면 0원이라는 거, 그건 확실히 알아야 한다.


세월이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흘러간다.

그건 현재 자신의 나이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내가 벌써 삼십 대라니… 하면서 씁쓸해하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텐데. 하하. 그러니 아직 먼 미래라고, 당장 힘들다고 미루지 말고 작게라도 뭐라도 시작해야 한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의 삶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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