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꽃구름 Nov 03. 2022

134_ 노후? 당장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데~

+ 30대 노후 준비

.

.

“내가 60~80대까지 살 수 있을까…?”  


누군가가 서른이 되기도 전에 죽었다는 소식을 들을 때면 늙어 죽는 것이 꽤나 행운이 따라야 한다는 걸 실감한다. 거기다 최근 젊은 사람들이 중병에 걸렸단 소식을 많이 듣는다. 10년 전만 해도 20대가 암에 걸렸다는 얘기를 듣는 일이 거의… 아니, 아예 없었는데 요즘은 암은 기본이요, 요절 소식도 가끔 전해 듣는다. 그러니 갈수록 중병을 앓는 나이가 젊어지고 그런 이들이 많아지는 듯한 기분은 내 착각은 아닐 듯하다.


내가 노인이 되기는 할까?

그때도 지금처럼 어찌어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누구든 한 번쯤은 의심한다.

그리고 이런 의심은 노후 준비를 망설이게 한다. 내가 일찍 죽을지도 모르는데 젊은 날에 소비 행복을 포기하라니. 지금 당장 쓸 돈도 부족한 판에 미래 준비한답시고 오늘 저녁 치킨 하나도 편히 못 사 먹었다가 내일 죽기라도 하? 얼마나 억울할까!


사실 빨리 죽는 게 확실하기만 하다면 노후 준비를 할 필요는 없다. 버는 족족 다 쓴다고한들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아무리 100세 시대라고 해도 10~40대에 죽음도 드물지 않은 요즘. 전날까지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면 인생 정말 모르는 거구나 싶다.


하지만 문제는 내가 언제 죽는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자살이 아니고서는 아무도 자신에 장례날을 알 수 없다.

내가 당장 내일 죽을지, 아니면 60년을 더 살지 모른다. 그래서 대비하는 거다. 혹시나 오래 살지도 모르니까. 집에 강도가 들지 안 들지 확신할 수 없어도 울타리를 치고 자물쇠를 잠그듯 정말 올지 모를 훗날을 대비하는 . 오래 산 게 불행이 되지 않도록.

  

개인적으로는 일찍 죽게 되더라도 노후 준비가 아주 틀린 선택은 아니라고 본다. 일찍 죽을 날을 받았다면 남은 시간 하고픈 일에 쓰면 되고, 그럴 시간도 없이 떠나게 됐을 때는 남은 가족들에게라도 도움이 될 테니 말이다. 그래서 난 현재 생활이 힘들어질 정도로 과하게 말고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노후 준비는 하라고 권하고 싶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자신에 죽음을 예측하는 게 아니라, 혹시 모를 노후를 위해 준비를 하든지 아니면~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다.


일찍 죽지 않는 한 늙는 건 확정된 일이고 지금도 우리는 쉬지 않고 늙어가고 있으니까. 그러니 ‘내가 일찍 죽을지도 모르니까~~’라며 노후 준비를 하지 않는 건 그리 좋은 삶의 방식이 아니다.


불확실한 것들로 가득한 인생에 절대 변하지 않는 확실한 것 중 하나는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과 일찍 죽지 않을 시에는 노후를 맞이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일찍 죽을 거라는 확정이 없다면 대비를 해두어야 한다. 나의 노후를 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133_ 더 이상 아이는 노후 대비책이 아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