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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dumadu Mar 23. 2020

말의 무게_<대화>

대화를 하다보면 평소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이 정리된다. 

꽤 오랫동안 방법을 찾던 문제들도 의도치 않게 대화 속에서 풀리기도 한다. 


때로는 그런 것들을 의도하고 대화를 시작하기도 하고 

때로는 예정에도 없이 갑자기 시작한 대화 속에서 전혀 상관없는 고민들이 해결된다. 


대화를 하다보면 잘 지내던 사람과 갑자기 싸우게 되는 경우도 있다. 

사실 갑자기 싸우게 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평소에 갖고 있던 서로 다른 생각이 말로 표현되는 과정에서 그렇게 된 것이니 

사실은 이미 갈등의 소지를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싶다 


그런데 대화를 통해 화해도 한다. 

있었던 오해가 대화를 통해 풀리고

서로 다른 생각의 차이도 대화를 통해 좁혀진다. 


사랑하는 사람들과는 일상적인 소소한 대화를 통해 

서로를 더 알아가고, 그러면서 사랑과 우정은 단단해지기도 한다. 


대화란 것은 마주보고 이야기하면서 '차이'를 '채우는 과정'같다. 

고민에서 해결책으로 갈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생각이 다른 누군가와의 차이를 좁힐 수 있도록 그 빈 공간을 채워주고,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 조금이라도 비어 있는 공간을 채워주는 기능 

대화가 잘 통한다는 의미는 애초에 그러한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은 사람들과 만났다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그래서 해가 거듭될수록 더 어려워진다. 

시답잖은 주제로 누구와도 쉬웠던 어렸을 적 대화가 성인이 되면서 어려워진다. 


대화라는 단어의 무게감이 한 해, 한 해 그렇게 달라지고 더 무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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