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하나에 담긴 나의 욕망과 변명

by 순진한 앨리스

오늘도 일을 저질렀다.
1,073,600원. 24개월 할부. 결제 알림이 떴다. 삼성 Z 폴드 6 자급제 모델.
결제를 마치고 나니 마음이 후련해진다.
조금 설레는 정도. 새로운 기기를 손에 넣는다는 건 늘 짜릿하다.
하지만 내 사정을 모르는 사람은 “뭐가 문제야?”라고 할지도 모른다.
문제는, 내가 Z 플립 7을 매장에서 산 지 아직 3개월도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폰의 할부금도 아직 100만 원 가까이 남아 있고, 신용카드로 따로 결제한 하물며 지금 갖고 있지도 않은 휴대폰 할부 요금도 매달 빠져나가고 있다.
휴대폰 할부금만 모아 보면 한 달에 20만 원은 가까이 나간다.
그뿐만이 아니다. 태블릿, PC, 노트북, 컴퓨터…
전자기기에만 나가는 돈이 많다.
나는 계속 나 자신에게 되묻는다.
“왜 그러지?” , “이건 분명 과소비인데, 그게 그렇게 필요했나?”
나도 내가 이해가 안 된다.
며칠을 고민하고, 주문했다가 취소하고, 결국 다시 저질렀다.
주변 사람들은 나를 보고 “대단하다”라고 한다.
그래, 대단하지. 이제 z폴드가 내 손에 들어오고 나면 나는 직장 동료들한테 왜 샀는지 가격은 얼마나 저렴하게 샀는지 조금의 거짓말을 섞어가면 변명을 해야 한다. 그리고 가족들을 만나도. 이것도 자주 바꾸면서 하는 일들 중에 하나다.
하지만 내가 갖고 싶은 핸드폰이 있으면 잠을 못 잘 정도로 계속 생각하게 된다. 이번 Z 폴드 6을 구매하면서 나름의 이유를 붙였다.
브런치를 시작했으니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쓰고 싶었다고.
지금 쓰고 있는 폰은 화면이 작아서 불편하다고.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그건 다 핑계일 뿐이다. 그냥 z 폴드가 갖고 싶었던 거다.
그 욕망을 합리화하기 위해 이유를 만들어낸 것뿐이다.
그래도 Z 폴드 7은 용기가 안 났다. 너무 비싸다. 그래서 6 단순개통 미사용으로 저럼 하게 샀다.
조금 덜 부담스럽고, 조금 더 현실적인 선택이라 믿으며. 이 소비가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지는 모르겠다.
이 글을 읽을 분들은 저 같은 소비를 하는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궁금하다. 이 글을 계시하는 것도 조금 창피한지만 용기 내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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