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개인 병원에서 근무하던 시절, 나는 세 명의 직원 중 하나였다. 나보다 먼저 들어온 간호조무사 A, 그리고 나보다 늦게 들어온 간호조무사 B. 두 사람 모두 나보다 어렸고, 병원 사무장님은 나에게 수간호사 역할을 맡기셨다. 총책임자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나는 사람을 다루는 데 익숙하지 않았고, 리더 역할도 처음이었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였지만 B가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A의 태도가 달라졌다. 내 말을 잘 듣지 않고, 무시하는 듯한 행동이 반복됐다. 처음엔 답답하고 짜증이 났지만, 나는 그저 피하고 무시하는 방식으로 대응했지만, 마음속엔 답답함이 쌓여갔다.
결국 병원을 그만두겠다고 말을 했을 때 사무장님의 한마디가 나를 멈춰 세웠다.
“자네, 지금 왕따 당하고 있는 거 몰랐지?”
순간 머리가 멍해졌고 상황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알고 보니 B가 A를 조조정해 나를 병원에서 내보내려 했던 것이었다. A는 경계성 지능장애가 있었고, 그 점을 B가 악용한 것이었다. A가 나를 힘들게 했던 건 분명했지만, B는 내 앞에서 늘 친절하게 굴었다. 하지만 그건 연기였다. 사무장님은 내가 원한다면 두 사람을 정리하겠다고 하셨고, 먼저 A를 불러 야단치셨다.
“너 지금 썩은 동화줄을 잡고 있는 거야.”
사무장님의 질책에 에 A는 울면서 사과했다 나는 그 진심을 받아들였다. 나는 A를 용서하기로 했다. 그가 먼저 들어온 선배였기에, 이제는 똑 부러지게 역할을 맡고 더 이상 이용당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 후 A의 태도는 달라졌고, B는 자신이 부리던 A가 지시하고 쌀쌀맞게 대하자 결국 며칠을 못 버티고 병원을 그만두었다. 자업자득이었다.
그 일은 나에게 사람을 보는 눈을 키워주었고, 겉모습만으로는 알 수 없는 진심의 무게를 깨닫게 해 주었다.
작은 병원이었지만 , 그 안에서 나는 큰 진심을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