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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영킹 Apr 21. 2017

스타트업, 식사는 하셨습니까? - 83회 차

밤낮으로 퇴사만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



'아 정말 회사 못 다니겠다... 퇴사하고 싶어'



여러분은 하루에 몇 번씩 이런 말을 들으세요?



저는 정말 매일매일 열댓번은 듣는 것 같습니다. 회사와 직급, 하는 일은 달라도 여러 카톡방에서 회사에서 있던 억울한, 이해 안 가는 일 성토대회라도 열린 듯이 많은 지인들이 퇴사 이야기를 하거든요.



2년 반의 대행사 생활을 끝마치고 퇴사 후 스타트업에서 1년 째 일하고 있는 저의 개인적인 화두도 '커리어'입니다.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호기롭게 스타트업으로 이직했는데 그렇다면 그 다음은? 고민이 많아요 ㅠ.ㅠ



이렇게 매일같이 '퇴사할까?' 이야기를 듣고, '내 미래는...?' 반추하며 사는 요즘, <스타트업 식사하셨습니까?>  일명 #스밥 게스트로 밤낮으로 퇴사만 생각하며 산다는 손님들이 오신다기에 경복궁역 근처 훠궈집으로 출동했습니다!




스밥의 메뉴를 담당하는 밥짱님께서 골라주신 경복궁역 훠궈 맛집!



퇴사학교에 이야기 열매 주렁주렁 열렸네!



83회 스밥 게스트는 바로바로...!!!! <퇴사학교> 였어요!!! 한 번쯤 퇴사를 고민해 본 직장인이라면, 브런치에서 퇴사에 관한 글을 골라 읽어봤다면 들어봤을법한 그 이름!!! 티거쟝~ 장수한 대표님이 수장으로 있는 그 유명한 퇴!사!학!교! 멤버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ㅎ.ㅎ



그 날도 대한민국 삼십춘기, 사십춘기...를 겪고 있는 직장인들을 위해 부랴부랴 일을 마치고 온 퇴사학교 멤버들!!! 이들에게 배부르게 밥을 사줄 호스트는!!! 국내 최초 실내 애니멀 테마파크 <주렁주렁>을 운영하고 있는 정상민 대표님이었어요! 주렁주렁 정상민 대표님 역시 저처럼 퇴사학교를 눈여겨 보고 있다가 꼭 만나고 싶다고 자진해서 호스트가 되어 주셨지요 :)



퇴사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타겟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퇴사학교>와 어떻게 하면 직원들에게 조금 더 즐거운 회사를 만들어서 퇴사를 막을 수 있을까? 밤낮으로 고민하신다는 <주렁주렁>의 대표님과의 만남!!!퇴사학교에 주렁주렁 열린 이야기 열매~ 지금부터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ㅎㅎ



퇴사 고민 있으세요? 나만 그런 게 아니랍니다, 여기 퇴사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어요



퇴사학교의 목표는 회사 다니는 사람들을 다 퇴사시키기 인가요?



퇴사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월급 외 10만원 벌기>, <창직 원정대>, <주말 창업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퇴사를 대비하거나 퇴사 후를 위한 클래스들이 열려 있습니다. 이것을 보다보면 그런 의문이 들죠 '그럼 퇴사학교의 목표는 회사 잘 다니는 사람들을 다 퇴사시키는 건가?'



퇴사학교 팀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런 것은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많은 사람들이 초중고등학교를 지나 대학교, 그 이후에 취업 준비, 대기업 입사를 바라보며 달립니다. 그 과정에서 '나는 누구인가, 진정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대기업 취업이 맞는가?' 고민할 새가 없죠. 고민하는 시간마처 사치처럼 느껴지니까요.



퇴사학교는 이렇게 무작정 달려온 많은 직장인들과 '나를 찾고 기준을 만들어가는 것부터' 함께 하는 곳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실제로 퇴사학교에 왔다가 '그냥 열심히 일할게요^^;;' 하고 회사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ㅎㅎ 재미있죠?  





전직원들이 모여 '실패파티'를 하는 회사, 들어보셨나요?



어렸을 때부터 동물을 너무 사랑해서 '나중에 꼭 애니멀 테마파크를 만들어야지!'라는 꿈 하나를 평생 품고 살았다는 정상민 대표님, 동물에 대한 사랑만큼이나 직원에 대한 사랑과 철학 역시 장난 아니셨습니다.



직원 한 명 한 명의 안색을 살피며 '너 요새 행복하니?' 라고 물어보신다고 해요. 만약 아니라고 한다면 '직원 행복팀'과 함께 그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서포트 한답니다.



"사람은 하고 싶은 것을 할 때 가장 행복하다,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하고 싶은 것도 마음 껏 할 수 있다"는 철학으로 매년 전직원과 '실패파티'도 열고 있다고 하네요.




맨 왼쪽은 스밥 에디터인 저, 그 옆 파란색 티를 입고 계신 분이 주렁주렁 정상민 대표님. 그리고 초록색 티는 퇴사학교의 장수한 대표님, 오른쪽으로 쭉 퇴사학교 팀원들입니다!



밤낮으로 퇴사만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



퇴사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함께 고민하는 일을 하는 <퇴사학교> 팀과, 직원들에게 오늘 하루가 행복한지 묻고 더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주렁주렁>의 정상민 대표님, 밤낮으로 '퇴사만 생각한다'는 것은 밤낮으로 사람, 직원 그리고 그들의 '행복'을 생각한다는 게 아닐까요?



그렇다면 퇴사를 한 번이라도 해봤거나, 퇴사를 고민중이신 분들께 물어보고 싶습니다. 아니, 제 자신에게 물어보고 싶어요. '왜 퇴사하려고 하니? 무엇을 위해 퇴사하니? 퇴사하면 정말 행복해질 수 있니? 네가 생각하는 행복이 도대체 뭐길래 퇴사하려고 하니?'






행복한 직원들을 데리고 일하는데 실패하는 회사라면, 대표 잘못이다.



훠궈와 고량주를 해치우고 2차로 자리를 옮긴 곳은 야외 테라스가 있는 어느 카페였습니다. 정상민 대표님은 1인 1음료도 모자라 케익도 종류별로 주렁주렁 사주셨습니다. 사진 보세요. 알록달록하죠?



여기에 앉아서 봄의 밤바람을 쐬면서 이야기하다보니 보다 진지하고 진솔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특히 지금의 주렁주렁이 있기까지 숱하게 도전하고 실패했던 정상민 대표님의 이야기는 모두에게 깊은 감동으로 다가왔죠. 정말 '살아냄으로써' 생기는 내공은 모두가 느낄 수 있나봅니다.



주렁주렁은 직원들이 행복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10가지의 원칙을 정해두었다고 해요. 그렇게 원칙을 정해놓고 모두가 그것을 알고 있고, 그 가치에 대해 합의가 되어 있다보니 의사결정도 빠르고 불필요한 낭비도 없다고 하네요.



그러한 원칙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 중 하나가 '직원 행복팀' !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직원들 한 명 한 명이 정말 행복하게 일하는지 체크하고, 그렇지 않다면 행복을 찾아주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다고 해요. 100명이 넘는 직원들을 1:1에서 최대 2~3:1로 면담하며 관리한다고 하네요. 



여기에 깊은 인상을 받은 모두에게 정상민 대표님은 정점을 찍는 한 말씀을 더해주셨습니다. '행복한 직원들을 데리고 일을 하는데도 성과가 안 난다면 그건 대표 잘못이다' 



성과주의에 익숙한 우리들은 그렇게 생각하잖아요. '복지 좋아서 사람들이 그것만 낼름 이용해먹고, 성과는 못 내면 어떡하지? 그럼 회사 손해 아닌가?'



그런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해요. 애시당초 회사의 가치에 잘 맞는 사람을 뽑았다면, 그리고 그를 위해 회사가 노력해준다면 그 사람은 오히려 더 열심히 일한다고 하네요.



새로운 길을 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가볍습니다. 언제나요.



20대 때 10년, 30대때 10년을 비교해 보면
30대 때 10년이 훨씬 더 많이 성장했다.
30대 때도 절반으로 나누어서 창업하기 전 5년과
창업한 후 5년을 비교해보면 뒤의 5년 성장 폭이 훨씬 크다.




정상민 대표님이 창업가를 위해 용기 주는 한 마디로 위와 같은 멘트를 해주셨어요.



결국 우리가 행복한 길, 퇴사를 하든 하지 않든 행복하게 사는 길은 '내가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는 게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서 창업만큼 다양한 폭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게 또 어딨겠어요. 그래서 저런 말씀을 하신 것 같아요.



그렇지만 모두가 창업가가 될 순 없겠죠. 그러나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사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퇴사학교 같은 팀이 함께 고민하며 도와줄테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퇴사 고민을 하고 있다면..?



하루의 최소 8시간, 3분의 1을 우리는 일을 하며 보냅니다. 대략 30살부터 적어도 30년동안 우리는 인생의 3분의 1 이상을 일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일하는 게, 회사 다니는 게 힘들면 인생이 힘들다고 느껴지는 거지요. 인생의 3분의 1이 매일같이 힘들면 얼마나 괴롭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안 되겠다, 퇴사를 해야 내가 정말 행복하겠다' 싶다면 퇴사학교에서 준비하신 #퇴밥 을 신청해보시는 건 어떠세요? ㅎㅎ 이번 스밥에 참여한 후 영감을 받아 이렇게 재밌는 행사를 만드셨다고 합니다 ㅎㅎ



퇴밥 신청하러 가기 (클릭!)




우리는 왜 '회사에서 행복하게 일하기'가 어려운 걸까?



우리는 모두 '인생의 주인공'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살지만 정작 회사에서는 주인공처럼 일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아니, 회사에 들어간 순간 ㅇㅇㅇ 대리님, ㅇㅇㅇ 거래처, ㅇㅇㅇ협력사, ㅇㅇㅇ기자님 등 나 자신의 온전한 모습과 다른 가면을 써야하죠.



진정한 '내 모습'이 아닌 회사에서 주어진 '역할'을 하다보면 그리고 그게 나의 본 모습과 괴리가 크다면, 우리는 누구나 '행복하지 않다'고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회사'는 나다운 모습으로 일할 수 있는 곳이 아닐까요?


우리들의 회사가 조금 더 구성원들의 '자기다움'을 인정해준다면, 아마 퇴사 고민을 하는 사람은 지금보다 훠얼~씬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나답게' 즐겁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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