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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영킹 Sep 04. 2020

대학생 대상 커리어 특강에서 내가 강조한 것들

20대부터 40대까지 커리어 개발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대학생 친구들을 대상으로 진로 관련 특강을 몇 번 진행하면서 나름대로 커리어 개발의 로드맵이라는 걸 이렇게 정리해보았다.


(나와 비슷한 주장이나 연구를 하신 분이 있을 수도 있는데 전혀 알고 따라한 것은 아니고 그냥 내 나름의 정리다, 혹시 이론으로 정리된 게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요즘 커리어 특강도 비대면으로,, 강사만 스튜디오에 학생들은 웹으로 본다.




1) 20 : 탐색의 시기 


최초의 커리어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보통  +   가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 마케터, 디자이너, 개발자 같은 직무로 생각하면 쉽고 "" 여행업, IT, 요식업, 서비스업 같은 카테고리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취업준비라는 걸 할 때 직 또는 업 둘 중 한 가지에 치중해서 준비하고 그러다 크게 방황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예컨대 본인이 여행을 좋아하고 이 즐거움을 남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여행업"을 선택했다 치자.


'여행 회사라면 무슨 직무든 상관없어+_+ 헥헥' 이런 마음으로 "직"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하지 않고 일단 여행업과 관련된 회사에 들어가고 보자, 나중에 직무는 바꿀 수 있겠지- 생각하면 나중에 커리어가 꼬일 가능성이 있다.


여행 회사 안에서도 마케터 / 디자이너 / 개발자 / 엠디 / 영업 / 기획 등등의 직무가 하는 일은 완전히 다르고 마케터로 입사했다 기획일로 아예 직무를 전환하는 일은 사실상 흔치 않기 때문이다.


반대 상황도 마찬가지다. '나는 마케터가 되고 싶어 +_+ 어떤 업이어도 상관없어+_+ 무조건 마케터 헥헥' 해가지고 운 좋게 여행 회사의 마케터가 됐다고 치자,


근데 본인이 여행자들의 니즈를 잘 몰라, 본인은 옷 입는 걸 좋아하고 그래서 패션이나 쇼핑과 관련해서는 개선점이나 아이디어가 많은데 여행에 관해서는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해, 그러면 또 그것대로 커리어가 꼬일 수 있다.


여행사 마케터로 일하다가 패션 회사 마케터로 이직을 하는 것 역시,, 직무를 바꾸는 것만큼이나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진짜 하고 싶은 분야로 가기 위해 중간 회색 지대를 밟고 가는 방향도 있다.  여행사에서 다니다가 e커머스로 넘어갔다가 패션으로 간다던가? 다른 영역들이랑 공통분모가 조금이라도 있는 분야로   이직하는 것과 같은,,)



무튼, 그래서 20대 때 커리어 탐색기 동안에는 내가 어떤 "직"과 "업"에 잘 맞는지 계속해서 알아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보통 이게 관련 분야 공모전이나, 현업에 있는 사람들을 만날  있는 대외 활동 같은 것으로 오늘날에 발전됐는데.. 스펙 헌터처럼 대외활동을 수집하듯 무조건 많이 하는 것은 비추지만, 탐색을 위해 자신의 관심 분야에 발을 담가보는 건 무지 좋다고 본다. 심지어 요즘처럼 신입이나 인턴 기회도 각박한 세상이라면 더더욱ㅠ)



나와 잘 맞는 직 + 업을 찾으려면 어떤 '직'이 있는지, 그 직이 다양한 '업'과 만났을 때 어떤 일들을 하는지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하지만, 사실 그보다 서 해야 하는 게 자기 분석이다.


내가 그동안 해온 선택, 그 이유,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활동해온 영역, 공부한 분야, 남이 시키지 않아도 하는 일들을 돌아보면서 나를 충분히 파악하고 정의하고 그 안에서 맥락을 찾는 게 정말 중요하다.


(물론 이는 무척 괴로운 과정이지만 '자기소개서'라는 걸 쓰면서 나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므로 상당 부분 깊이 파고들 수 있는 계기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렇게 나 + 직 + 업 3가지를 탐색하다 보면 20대 후반-30대 초반쯤에 어디선가 자리를 잡거나 누군가 나에게 돈을 주면서 내 능력을 사 가게 되는 경험을 하기 시작한다.



2) 30 : 전문성을 쌓는 시기


그때 자리 잡은 곳이 보통 향후 10년에도 비슷한 언저리에서 계속 밥벌이를 할 내 "분야"가 되는 건데, 초반에는 '내가 이렇게 잘 모르는데 돈을 받아도 되나ㅠㅠ 엉엉' 하면서 깨지는 시기도 있고 '저 사람처럼 전문성을 쌓으려면 뭘 하야 하지!' 하면서 달리는 시기도 온다.


이때  영역을 넓혀 가면서,   넓히는 과정에 삽에 걸리는 구간을 찾아내  구간을 파내려 가면서 전문성이라는  갖추게 되는데 뭐가 됐던 10년을 남의 돈을 받아가면서 오롯이 파다 보면 그게   "전문성" 된다.



이 시기에 중요한 것은 직접 경험과 간접 경험을 모두 풍부하게 해야 된다는 점이다.


직접 경험은 소위 "실무"를 말하고, 간접 경험은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로부터 듣는 정보가 됐든, 책이나 영상, 강의가 됐든 나보다 먼저 이 일을 해본 사람들로부터 노하우를 배우는 것 등등을 말한다.



/간접 경험이 한쪽에 쏠리지 않는 게 포인트다. 너무 회사()에만 갇혀서 업계+트렌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몰라도  되고, 너무 밖으로 나돌거나 일찍부터 관리직을 하면서 실무에 손을 떼서도  된다.


양이 쌓이면 질로 전환이 되기 때문에, 어느 수준까지는 실무를 계속하면서 내가 잘하는 분야를 강화하고 필요하다면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려는 안팎의 노력을 계속해나가는 거다.


굉장히 지루하고 지난한 과정이지만 이게 쌓인 사람과 안 쌓인 사람은 훗날 벌게 (받게) 되는 수익 (연봉)이 확연히 달라질 거라는 믿음으로, 꿋꿋이 해야 한다.




3) 40 : 리더십을 발휘하는 시기


그렇게 자신의 분야에서 스스로를 갈고닦다 보면 어느 순간 후배들이 생기고, 팀원을 챙겨야 하고, 아니면 직원을 고용하는 지경(?)에 이른다.


이전에  10 정도 전문성을 쌓았다면 내가 원치 않아도 리더십이 주어지는 상황이 계속 생기게 될 텐데,  시기도  정말 중요하다.



왜냐면 "리더"십이라는 건 팔로어가 없으면 생길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후배들/팀원들/직원들에게 제대로 노하우를 가르쳐주고 + 서로 배우고 + 소통하고 등등을 하지 않으면 30  동안 쌓은 전문성으로 이후에 쭉- 홀로 일하게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즉, 팔로어가 없는 리더는 결국 혼자서 공부하고 자신의 분야를 알리는 학자나 연구원에 가깝게 되는 거지, 그 분야의 발전을 위해, 다음 세대들을 위한 더 나은 생태계를 만드는 그 분야의 "리더"로서 자리매김하기에는 어려워진다는 거다.


(물론 학자는 학계에서, 연구원들은 각자의 연구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으면 자연히 리더가 될 것이다. 하지만 앞서서 계속 이야기하고 있던 직업인의 관점이라면 학자처럼 계속 혼자 일을 하는 건 업계의 확장이나 발전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더 적을 수밖에 없다ㅠㅠ..)



예를 들어 내가 20대 때 탐색 과정을 통해 IT 분야에서 (업) 개발자로서 (직) 모바일 앱 제작과 관련한 다양한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치자.


스타트업에서 모바일 앱을 처음부터 끝까지 개발해보고 론칭하는 경험을 30대 때 동안 몇 번 반복해하면서 전문성을 쌓고..


40대에는 나와 비슷하게 IT분야에서 모바일 앱 개발을 하고 싶어 하는 후배들과 지식을 나누며 더 나은 모바일 앱 개발을 고민하고 또 후배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펼 수 있는 판을 만들어주는 역할도 하면서..


'  사람은 본인도 모바일  개발을 정말 많이 해봤지만 옆에 있는 사람들도 성장시켜주는 사람이구나'라는 평판을 쌓는 거다. 그게 쌓이면  리더십이고, 결국 본인의/후배들의 일하는 환경이나 아웃풋을  좋게 드는 데 어떤 식으로든 기여를 하게 된다.



여기서 진정한 리더가 되려면 "명확한 말과 글을 구사하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 커뮤니케이션 능력.


내가 아는 것을 정리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그것이 그 자체로 힘을 갖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본인 안에서 충분히 정리가 되고 많은 것들이 쌓여 있어야 하겠지. 그렇게 정리가 된 소스가 있으면 말로 전달할 때도 클리어할 테고.


겨우 겨우 전문성을 쌓아 리더가 되었는데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는 닳고 닳은 기본 중에 기본이라는 역량이 다시금 중요해지는 셈.






여기까지가 내 나름 정리하고 대학생 친구들에게 말해주는 커리어 개발의 로드맵.


아직 내공이 부족하여 50대 이후의 커리어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49까지는 (^^;;) 러프한 기준이긴 하지만 대충 10년-10년-10년 단위로 나눠서 최소 30년 정도는 커리어를 쌓을 때 이런 걸 해야 하지 않나-라고 얘기할만한 것들이 정리되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누군가의 이론을 참고한 게 아니라 순전히 내 생각. 주변의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 스스로 자기 성찰을 하면서 느꼈던 것들이다.



근데 중요한 건 이 이야기들은 마치 "다이어트하려면 적게 먹고 많이 운동해라" 같이 알면서도 하기 힘든 내용이라는 거다..


우리는 신이 아니고, 인생은 이렇게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고, 또 심지어는 20대부터 40대까지 이어져야 할 일이 30대에 한 방에 몰려서 모든 걸 해야 하는 상황이 오거나, 코로나나 자연재해가 오거나 등등 예상치 못한 상황이 계속 계속 발생할 게 디폴트이기 때문에,,


큰 방향성을 두고 매일 최선을 다하면 그게 곧 자신의 전문성+자기 분야에서 리더가 되는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 아 이런 맥 빠지는 결론이라니,,



무튼, 자기 전에 생각나는 것들을 필터링 없이 쏟아냈다.

처음에 페이스북에 올리려고 쓰다가 길어져 브런치에 옮긴다. 글의 완성도보다는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구나 정도로 봐주시길 __()__ (비문 많고 문장 긴 거 아는데 고치기 힘들,,^0^;;; 죄송함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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