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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영킹 Dec 26. 2020

ENFP에게 가혹했던 2020년, 어서 가고!!!

비워야 채워진다는 것을 알기에, 얼른 비워보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그렇듯, 나에게도 2020년이 순-삭된 것만 같다. 상반기에는 말 그대로 멘붕이었고, 하반기에 정신을 좀 차렸더니 한 해가 끝나 있다. 다소 허무하고 답답한 연말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일상의 소중함이 크게 느껴졌던 2020년이었다.


2021년이 된다고 해서 갑자기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되는 것도 아닌데, 그냥 빨리 2020년은 끝나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득하다. 왠지 2021년을 시작하기 전에는 꼭! 2020년 회고를 제대로 해야 될 것 같아서 노트북을 켰다. (그러지 않으면 진짜 기억에서 증발해버리는 한 해가 될 것만 같아 ㅠ.ㅠ)


나의 아이폰 속 앨범 + 달력 + 페이스북에 쓴 글 등을 기반으로 2020년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2020년 1월


기록에 상관 없이 계속 뛰려고 노력했다.

> 달리기를 시작함 : 나는 추위를 좋아하는 편이라, 연초에 꽤 추웠는데도 달리기를 한동안 열심히 했다. 거리를 늘려가는 재미가 있었다. 처음에는 5km도 겨우 뛰었는데, 나중에는 km 수를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간 단위를 늘려가면서 뛰었었다. 그리고 짧은 거리/시간이어도 틈틈이 뛰려고 노력했었다.


아쉬운 것은 무릎이 아파서 중간에 달리기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닼ㅋㅋㅋ 살을 빼는 것도 달리기의 목적 중 하나였는데 뚱뚱해서 달리기를 할 수 없다닠ㅋㅋㅋㅋ 슬퍼.. 무튼 달리기는 포기했지만 이후 자전거로 종목을 바꿔 꾸준히 운동 습관은 유지 중이다.



> 셀프 워크샵 시간을 가짐: 남편에게 양해를 구하고 연남동에 숙소를 예약해 셀프 워크샵을 했다. 한 해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개인적으로 + 비즈니스 측면도 고민하며 시간을 보냈다. 생각이 막히면 주변을 산책하고 또 낯선 상점에 들어가 사장님이랑 대화도 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겼다.


그때 정리했던 내용을 어제 다시 꺼내봤는데 코로나 19라는 변수는 계획에 없었으므로 ㅠ_ㅠ 생각했던 것들 중에 총 60% 정도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점수로 따지면 B-나, 냉정하게 보면 C 정도밖에 못 한 한 해였다. 휴. 코로나 때문에 생각지 못한 일들을 한 것도 있어서 가까스로 커버가 되어, 그 점은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2020년 1월에 만난 우리들. 마스크 없이 볼 수 있었어 ㅠ.ㅠ 엉어엉ㅇ)

> 새로 만난 사람들: 이때만 해도 오프라인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게 문제가 없었으므로, 새로운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 페이스북의 올리부 상무님이라던지, 스여일삶 모임이라던지, 처음으로 팟캐스트 게스트에 초대되어 녹음도 하러 갔었고... 이 때는 스여일삶 운영진 모임도 오프라인에서, 마스크 없이 할 수 있었다 (엉엉) 아득하여라.






2020년 2월


> 이사 준비: 주거 안정성을 고려하여 (라고 쓰고 아버지의 설득 때문에 라고 읽는다 ㅋㅋ) 이사를 결정하였다. 2년마다 (오를) 전세 걱정을 그만하고 싶기도 했고, 어차피 향후 10여 년을 친정 근처에 살기로 계획하기도 했어서, 그럴 거면 차라리 집을 사자는 생각을 해서 과감히 결단을 내렸다. (우리는 이때 영끌해서 이후 동학개미운동이니 뭐니 아무것도 동참할 수 없었다 ㅋㅋ)


이사 갈 집은 싹 리모델링을 하고 들어가야 해서 2월은 인테리어 고민 등으로 더 정신없이 보냈었다. 리모델링을 하는 2주 동안에는 엄마 집에서 왔다 갔다 했고, 이때만 해도 코로나가 막 시작되는 시기였기 때문에 모임이나 행사는 '미루고' 좀 나아지면 다시 하자고 이야기했던 기억이 난다. (그 후로 쭉- 못하게 될 줄이야.. 상상도 못 했지..)






2020년 3월


하나 하나 채워나가는 재미가 있었던 리모델링 기간

> 리모델링 끝, '우리 집' 생활 시작: 3월 초에 리모델링 공사들은 다 끝났고, 짐들도 다 옮기고, 본격적인 '우리 집'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리모델링 기억을 더듬어보면... (1) 본격적인 도배장판 하기 전에 전기 코드를 어디 어디 만들 건지 꼭 미리 상의하고 결정할 것 (2) 이왕 리모델링하기로 결정하였으면 싹 다 고칠 걸 생각하고 예산을 잡을 것 (어차피 하다 보면 추가됨, 부엌 빼고 화장실 빼고 이렇게 시작했다가, 집 다 고쳐지는 걸 보면 부엌이나 화장실만 낡은 게 눈에 거슬려서 결국 하게 되더라..) 이런 게 떠오른다.  (남편에게 리모델링 팁을 물어보니, '리모델링 인테리어 백날 해봐야 새 아파트 들어가는 게 백번 낫다'라고 함 -_-;;ㅋㅋ)



> 개인적으로는 파마했다 망했고 ㅋㅋ


코로나 때문에 본격적으로 오프라인 모임이나 행사를 진행할 수 없게 되자 '이거 큰일 났다' 싶어 사이드 잡 (a.k.a 부캐 활동)을 시작했다. 운이 좋게 주 2회 출근할 수 있는 언론사의 에디터 자리에 인연이 닿아 일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내가 하는 만큼 돈이 되는 구조였기 때문에 수입이 사실 들쭉날쭉 했는데 이게 심리적인 불안감을 증폭시킨 게 사실이었다. (코시국이라 더더욱..) 그래서인지 주 2회라도 레귤러 하게 일을 하고 정기적인 수입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빠르게 판단하고 움직인 것은 잘한 일이지 싶다. 그때 계속 망설였다면 지금 어떻게 하고 있었을지.. 상상도 안 되거니와, 이렇게 일하기 시작한 인연으로 지금도 계속 잘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며 일하고 있다.



> 2020년을 시작하며 1순위로 생각했던 스여일삶 홈페이지 만들기도, 어찌어찌 이때 만들었다. 꾸준히 DB를 쌓는 차원에서도, 레퍼런스를 보여주기 위해서도, 둥지가 있는 것은 중요한 일이니. 내년에는 리뉴얼에 도전!! (제발 결제 모듈도 빨리 달자ㅠ.ㅠ  서류가 복잡해 한 없이 미루다.. 2021년이 되어버렸네 ㅠ.ㅠ)


https://startupwomen.co.kr/




2020년 4월


> 이때부터 남편과 자전거를 타기 시작. 사진 찍은 날은 총선이 있던 때인데, 하루 동안 총 66km를 탄 기억 -_-;; 제발 운동은 꾸준히, 몰아서 하지 말고.. ㅋㅋㅋ


개인적으로는 스페인어 공부를 시작했다가 금방 그만뒀고 -_-;; <- 아무 목표 없이 코로나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도 많아졌으니 함 해볼까 싶어서 시작했다가.. 어마어마한 동사 변화/시제에 질렸ㅋㅋㅋㅋㅋㅠㅠ (라고 말하지만 그냥 의지박약인 것)


그리고 이때 한참 동물의 숲이 유행이었어서 밤마다 남편과 네가 하니 내가 하니 하면서 싸웠ㅋㅋㅋㅋㅋ (맨날 남편이 져주긴 했지만..)


어쨌거나 코시국에 적응하며 나름 할 것들을 찾아다니던 한 달이었다.





2020년 5월


>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홈오피스를 꾸미기 시작 (즉, 사무실을 간헐적으로 나가기 시작함) 남편은 사무실 빨리 빼라고 월세 아깝다고 계속 뭐라고 했는데 나는 '이번 달만 지나면 다시 돌아갈 수 있겠지'라는 헛된 희망을 품고 있다가 결국 9월까지 쌩돈을 썼닼ㅋㅋ큐ㅠㅠㅠ


그리고 이때만 해도 마스크 잘만 쓰면 돌아다니거나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괜찮았기에.. 간헐적으로 친구들을 만났다. (아주 낯선 사람은 거의 안 만났고 찐친들만 몇 번 봤네.. ㅠ)


이때 친구들이랑 갔던 합정 카밀로라자네리아는 2020년에 했던 식사 중 가장 맛있었던 것으로 꼽고 싶다. 생면 파스타, 라자냐, 스테이크 모두 사라지는 게 아쉬워서 먹기 싫을 정도였ㅠㅠ



2020년 최고의 식사로 꼽고 싶은 합정 카밀로라제네리아, 오래 기다렸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모든 메뉴가 다 좋았음




2020년 6월


명동 갔다가 너무 한산해서 찍어둔 사진 ㅠ.ㅠ


> 이때부터는 진짜 본격적으로 코시국에 적응해서 살았다. 스여일삶에서 하던 모임들도 다 온라인으로 전환해서, 온라인 스터디도 시작했고, 외부에서 진행하는 행사들도 온라인으로 진행되어서 카메라 보고 이야기하는 일도 많아졌고.. 집에서 일하는 것도 꽤 익숙해졌음. 회의도 온라인으로 하고.. 당근 마켓도 열심히 하고..


코시국에도 일과 삶은 계속 된다..!!


> 자전거는 이 때도 꾸준히 타고 있었고, 남편 말고 다른 지인들과 자전거를 타기도 했다. 건강한 취미로 사람들과 연결된다는 것의 즐거움을 느꼈었다.




2020년 7월


스여일삶 웨비나 중

> 7월에는 일만 했나; 특별한 기록이 많이 없네. 비도 오고 덥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앨범에 유난히 내용이 없다.


스여일삶 홍보 웨비나를 진행했고, 폴인과 제휴를 맺어 디지털 컨텐츠로 발행 작업도 운영진 에디터 분들과 함께 했다. 온라인 행사를 몇 번 하다 보니 장점도 많지만 힘든 점도 많다는 걸 차츰 깨닫던 시기.


온라인 컨텐츠는 잘 제작해놓으면 멀티 유즈를 하거나 당사자간 계약만 잘 맺으면 오랫동안 사용할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생각보다 참여자들의 인터랙션을 이끌어내는 게 쉽지 않고, 마이크 (음질) 상태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인터넷 연결 또한 말할 것도 없고... 하여튼 변수가 많아서 아무리 온라인 행사여도 연사들은 같이 있는 게 행사를 컨트롤하는 입장에서는 훨씬 낫다는 판단을 하게 됨.


이때 스여일삶 에디터 분들과 만든 폴인 컨텐츠는 이것!

https://www.folin.co/linker/496


대학생 친구들 상대로 온라인 진로 특강 했을 때


개인적으로는 대학생 친구들에게 취업/진로 관련한 온라인 특강을 할 기회가 많았는데, 제한된 시간 1시간 ~ 길어야 1시간 30분에 내용을 전달하는 게 쉽지 않고, 또 친구들이 얼마나 잘 이해했는지, 궁금한 건 없는지 소통하기가 어려워 온라인 특강의 효과를 알 수 없다는 점은 두고두고 아쉬웠다. 내년에는 되도록 안 할 예정 ㅠ.ㅠㅋ





2020년 8월


> 8월엔 여름휴가로 제주도를 갔다 왔다. 오랜만에 제주도 간 거였는데 별 기억이 없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니 사람들 없는 데를 골라 다니느라 맛집 같은 델 별로 안 갔음 ㅋㅋ 밤에는 거의 숙소에만 있었고..


제주도에서도 사람들을 요리 조리 피해다니며 휴가를 즐김




> 그리고 이때부터 외부에서 인터뷰 요청이라던지 촬영, 행사 초청 같은 게 많이 들어오기 시작했던 것 같다. 올해 했던 인터뷰나 외부 행사 등을 모두 링크해보자면..


(1) '넷플연가'에서 호스트로 모임 진행

https://netflix-salon.com/apply/29 


(2) 탑클래스 인터뷰 - 잡지 인터뷰는 하드카피도 나와서 좋다!

https://topclass.chosun.com/mobile/board/view.asp?catecode=&tnu=202010100015#_enliple 


나와 MBTI가 같은 RM이 표지일 때 실려서 더욱 좋았다(?)



(3) 패션포스트 인터뷰

http://wwww.fpost.co.kr/board/bbs/board.php?bo_table=people&wr_id=106


(4) 다양성임팩트연구소 행사 패널 참여 - 다양한 전문가 분들과 이야기 나누며 나 또한 시야가 넓어질 수 있어서 좋았다.

https://www.facebook.com/dimpactlab/posts/132617725245047


(5) 페이스북코리아 네이버 포스트 인터뷰 - 이건 사실 좀 전에 했던 인터뷰인데 릴리즈가 10월에 됨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9739314&memberNo=51233321


(6) ㅍㅍㅅㅅ 밀레니얼 일잘러 인터뷰

https://ppss.kr/archives/229254


(7) 픗픗 인터뷰에서 이어진 뉴스레터 강의

https://edu.ppss.kr/category/conference/course/how-to-newsletter-marketing


(8) 비즈한국 인터뷰

http://www.bizhankook.com/bk/article/20911


(9) TedxSeoul 촬영

https://tedxseoul.com/tedxseoulwomen2020/

https://youtu.be/fjf8V4-0lMQ


(10) '우리가 만나는 안산' 커뮤니티 빌딩 프로젝트 멘토 참여

https://www.facebook.com/buildoncommunity/posts/2562315027411877/



(11) 경기도여성가족재단에서 진행하는 2030 젠더 공감 사업에 팀 컨티뉴어 멘토로 참여 - 판교에서 일하는 여성 게임 개발자들을 위해 행사를 진행하는 팀의 멘토링을 맡았고, 3개월 여 동안의 시간을 들여 도움을 드린 게 최종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로도 이어져서 기뻤다.


(12) 제주도 JDC 소셜벤처 지원 프로그램 '낭그늘'에서 모임 진행

https://event-us.kr/mysc/event/23885


> 이런 외부 활동들을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부수입을 만들면 좋지 ㅎㅎ' 하고 시작했는데, 이걸 뭐라고 정의하고 정리할 수 있을까? 하면서도 아리송했다. 그러다 퍼뜩 떠올랐던 게 '커뮤니티 액셀러레이터'라는 네이밍이었다.


나 역시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지금 이 시대/사회에 커뮤니티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찍어나갔던 점 하나 하나가 연결되면 다양한 커뮤니티가 만들어지는 데 내가 조금이라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고, 내년에는 좀 더 전문적으로 커뮤니티 운영과 관련한 커리어를 쌓을 수 있게 준비해보려고 한다.






2020년 9월


> 9월도 대체적으로 일 하느라 바쁘게 보냈다. 중간에 스타트업 코칭 양성 과정을 듣기도 했다. 이때까지는 그래도 틈틈이 유튜브도 찍었었다. 운동은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것들로 전환하고, 스여일삶에서 함께 운동하는 모임에 참가하여 운동 기록을 하기 시작했다.


스여일삶에서는 온라인으로 정부지원사업 준비하는 분들을 위한 웨비나를 진행했고, 매우 유익했던 시간이었다. 이후에 연사 분들 모두와 모이는 자리를 꼭 만들고 싶었는데, 코로나가 점점 심해져서 볼 수 없었던 게 정말 아쉽다.


연사 분들은 투명 마스크를, 운영진은 마스크를 끼고 진행했던 스여일삶 웨비나 현장 ㅠ.ㅠ




2020년 10월


> 여전히 쉬는 날에는 자전거를 타고, 조심스럽게 사람들을 만나면서 보냈다.


10월에는 조용히 사무실 - 집을 오가며 일만 하며 진해다가 월말에 제주도 지역에서 행사 섭외가 와서 다시 한번 제주도를 갔었다. 행사 때 제주혁신성장센터 가서 둘러본 것도 좋았고, 제주 지역에 계신 여성 창업가 분들이나 스타트업에 관심 있는 20대 분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나중에 또 비슷한 자리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하였음!


그리고 행사 날 이후에 친구들과 시간을 맞춰서 주말 동안 제주 여행을 했는데 2020년 최고의 여행이었다 ㅋㅋ (남편 미안 ㅠ) 친구들이랑 제주도에서 시간을 보낸 것도 너무 좋았고, 처음 올라가 본 성산일출봉에서의 시간이 특히 좋았다. 무엇보다, 서로 사진 진짜 많이 찍어줘서 그것도 좋았음 ㅋㅋㅋㅋㅋ


2020년 최고의 여행 10월의 제주 - 자유부인 모드여서 더 좋았나? ^^;ㅎㅎ




2020년 11월


> 결혼 4주년 기념일이 있었다. 와, 벌써 4년이라니! 4년 연애하고 4년을 함께 살았다. 이제 내년부터는 연애한 기간보다 결혼해서 같이 산 날이 더 많아지는구나, 세월이 참 빠르다. 결혼기념일 때는 네스트호텔에 갔었는데 인천공항이 텅 비어있어서 아무리 놀러 가는 기분을 느껴보려 해도 설레지지가 않아서 좀 당혹스러웠었다.


결혼 4주년, 네스트호텔에서의 시간


이 때도 최대한 사람들을 열심히 피해다니려 노력했었다 ㅋㅋ 무엇보다 늦가을의 풀장은 너무 좋았음. 밖에 사람들은 두툼한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데 그걸 따뜻한 풀 속에서 보고 있는 게 되게 이색적이었고... 네스트 호텔 자체는 뭐가 엄-청 좋다는 느낌은 잘 못 받았는데... 다음번에는 더 좋은 방에서 묵어보고 싶긴 하다.


추워지고 코로나 때문에 외부 활동이 불안해지자 실내 자전거로 바꿔 탔음

> 그리고 11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실내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실내 자전거를 처음 사려고 했을 때 남편 포함 주변 사람들이 '그거 분명 옷걸이 된다'라고 만류했었는데 티비 앞에 설치해두니까 의외로 많이 타게 되어서 좋았다.


처음 탈 때는 40분 목표로, 강도도 약하게 놓고 탔었는데 5분 10분씩 늘어나서 60분 타도 거뜬해지는 게 신기했다.


야외 자전거와 비교했을 때 아쉬운 점은, 굉장히 정적이기 때문에 자전거 타는 묘미는 다소 떨어진다는 점? 하지만 실시간으로 기록이 되는 걸 확인하면서 탈 수 있어서 동기부여는 확실히 된다는 점은 장점이다.


하여튼 실내 자전거도 스여일삶 함께 운동 모임에 참여했기 때문에 꾸준히 탈 수 있었던 것 같다. 온라인으로라도 계속 사람들과 함께 하고 서로 힘을 주고받는 것은 이렇게나 중요하다!





2020년 12월


집콕 중.. 가족들과 보드게임 하거나.. 너무나 반가웠던 아가의 방문


> 12월은 진짜 얌전히 보내고 있다 ㅠ.ㅠ 일하면서 만나는 사람들 외엔 집콕하면서 가족이랑 놀거나 아기와 잠깐 방문한 찐친 한 명을 본 것 외에는.. ㅠ_ㅠ 흑흑... 연말에 행사 운영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느라 바쁘기도 했고..!


하지만 ENFP에게 집콕 연말은 너무너무 가혹하다, 매일매일 너무 심심하다 ㅠ_ㅠ


그래도 집-사무실, 집-사무실 외에는 전혀 나가지 않고 잘 버티고 있다. 제발, 어서 확진자 수가 100명대로 내려가 조금이라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ㅠ.ㅠ 마스크 잘 끼고 다닐게요, 좀 마음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게만이라도 해주세요...






이렇게 다 쓰고 보니 올해 B-나, C+ 정도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보다 많이 했고, 제한적인 상황 때문에 더더욱이 놀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해 놀았던 한 해였다. 2020년 총평을 다시 내리자면 B+ ~ A- 정도?!



사람들은 매우 어리석어서 '없어봐야 그 소중함을 안다'라고 한다. 올해가 딱 그런 1년이었다. 페이스북에서 몇 년 전 오늘 사진이 뜨면 그렇게 아득할 수 없다. 저렇게 마스크를 안 쓰고, 해외여행을 다녔다고? 행사를 했다고? 그런 기분들이 든다.


며칠 전에 <당연한 것들> 무대 영상을 보는데 진짜 울컥하면서 눈물이 났다. 막연하게 '그때가 좋았지'라고 생각해왔던 게 '그래 맞아 ㅠㅠ 정말 좋았어ㅠㅠ'라고 느껴지면서 너무 그리웠달까.



2020년을 통해 우리가 누렸던 '당연한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면, 그리고 그 와중에 B+ ~ A- 정도 해냈으면, 이만하면 충분한 거 아닌가 싶다 ㅠ.ㅠ ENFP에게 너무너무 가혹한 2020년, 어서 갔으면 좋겠다.


다 ~~ 비워내고 새로운 2021년을 채울 준비가 되었다!! 2021년이여 얼른 오라!!!

https://youtu.be/x-mwC70kRF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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