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여일삶 X WISET 공동기획 Restart 퍼스트 펭귄 데이 #1
코로나와 함께 시작된 2020년이 가고, 어느새 2021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새로운 도전을 거듭하는 여성 창업가를 응원하기 위해 대한민국 최대 여성 중심 스타트업 커뮤니티 ‘스여일삶 - 스타트업 여성들의 일과 삶’과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는 “Re;start 퍼스트 펭귄 데이 - 함께, 계속, 다시 시작하는 힘”이라는 주제로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총 4회에 걸쳐 선배 여성 창업가와 여성 전문가를 초대해 강연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는데요, 남들이 머뭇거리고 눈치만 보고 있을 때 먼저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도전하는 ‘퍼스트 펭귄'과 비슷한 여성 리더 분들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힘을 얻으시길 바라며, 첫 번째 시간에 나왔던 이야기들을 정리해드립니다.
<Re;start 퍼스트 펭귄 데이> 첫 번째 세션은 임팩트 투자사 SOPOONG 파트너이자 (전) 튜터링 공동창업자 최경희 이사님과 클라썸의 이채린 대표님과 함께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소풍벤처스에서 초기 스타트업 인큐베이팅과 액셀러레이팅을 담당하는 최경희입니다. 저는 제 자신을 창업가를 돕는 액셀러레이터로 소개하고 싶습니다. 오프라인 교육 업체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튜터링’이라는 영어 회화 스타트업의 공동 대표를 지내고, 올해 2월부터 소풍벤처스에서 파트너로 얼리 스테이지 창업가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튜터링 창업기에 대한 내용은 다른 곳에서 통해서 많이 접하실 수 있으니, 오늘은 조금 다른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기술 기반의 초기 스타트업, 특히 여성 창업가 분들께 드릴 수 있는 조언을 준비했습니다.
드라마 '스타트업' 보셨나요? 삼산텍이라는 기업이 인공지능 서비스를 소개할 때, 투자 심사역이 왜 지금까지 투자를 못 받았는지 아느냐고 물어봅니다. 기술 창업을 한다면, 그 기술을 잘 세일즈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매우 중요한데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이 덜 된 창업가를 꼬집는 말이었죠.
기술 기반 스타트업 중에는 회사를 연구소로 만들 만큼 기술 연구에는 몰두하면서 “좋은 걸 만들면 알아서 팔리겠지”라고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는 안일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 고민을 미리미리 해두지 않으면, 오랜 시간을 투자하는 동안 기술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시대가 변하거나, 전문성이 떨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비슷한 포지셔닝의 기술은 우리 팀보다 부족한 다른 팀이 투자를 먼저 받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기술의 완성도보다는 린(lean)하게 스타트업을 운영하기를 추천합니다. 바이오 등 오랜 연구가 필요한 영역은 CVC 및 전문성이 있는 내 기술을 이해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를 빠르게 찾는 게 좋습니다. 전체 창업을 100이라고 하면 아이디어 단계는 정말 10% 미만이라고 할 정도로 스타트업에서는 ‘실행'이 더 중요한 포인트이죠.
또한, 내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중학교 2학년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VC들은 파이낸스 백그라운드가 많으셔서 기술의 세세한 부분까지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해당 분야의 전문 성을 갖춘 VC가 있긴 하지만 특히나 얼리 스테이지는 대부분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투심을 가려면 심사역을 설득할 수 있는 IR deck이 필요합니다.
“스타트업이 망하는 20가지 이유”라는 유명한 조사가 있습니다. 많은 스타트업 대표님께서 개인의 니즈를 기반으로 제품을 개발하지만, 대중이 정말 필요로 하는가에 대한 리서치와 벤치마킹이 선행되지 않아서 스타트업이 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문화적 차이를 염두하되, 다른 나라에서 우리와 유사한 기술의 서비스는 어떻게 성장했는지 참고하여 대중이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 노력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B2C 뿐만 아니라 B2B, B2G를 할 때에도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좁은 시장을 공략한 서비스의 경우에는 시장 크기가 작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겠지만, 영역 확장을 통해 시장 크기를 넓게 정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하는 비즈니스 프레임을 다른 영역으로 확장 가능할까? 내 고객들은 또 무엇을 필요로 할까? 다른 플랫폼 대비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등의 고민을 지속하는 것이지요.
튜터링 초기에는 초급 영어 말하기 프로그램을 누가 쓰겠냐는 말도 들었습니다. 주요 경쟁사 M사는 당시 연간 100억에서 150억 정도의 매출을 기록할 때였는데요, 이때 저희는 단순히 영어 말하기 시장이 아닌 디지털 에듀테크 시장으로 시장의 확장 가능성에 대한 내용을 어필했습니다.
투자사 입장에서 생각해보시면 좋아요. VC(벤처캐피털리스트)는 일정 기간 내에 투자금을 얼마나 회수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투자 가능성을 판단하기 때문에, 시장 크기에 대한 프로젝션은 매우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입니다.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이 어떻게 가는지를 살펴볼 필요도 있습니다. 최근 나온 뉴딜 종합 계획을 보면 로컬 지역, 디지털, 저탄소 등 환경 및 언택트 영역에 대한 키워드가 주목받았습니다. 기획재정부 홈페이지에 있는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과 같은 보고서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팀빌딩을 마치고 직원을 고용하는 시점부터는 대표의 스타일보다 회사의 스타일을 정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창업을 하다 보면 회사가 마치 내 자식처럼 생각될 때도 있고, 고객 피드백 하나하나에 굉장히 민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회사를 남의 자식처럼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법인 회사는 개인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내' 회사가 아닌 '우리'의 회사이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회사가 잘 나가려면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개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시기를 지나 우리 회사가 해야 하는 것을 고민하면 좋겠습니다. 인스타그램 창업자 역시, 창업하고 나니 “하고 싶지 않은 60%를 해야 하고 싶은 40%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는데, 40%도 사실 많은 것입니다. 직원의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우리 대표님은 이런 스타일이야”가 아니라, “우리 회사는 이런 가치를 가지고 시작해”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초기 팀 빌딩 시 기업 문화를 설립자들과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솔로 창업은 굉장히 힘들기 때문에 향후 기업의 성장을 고려해 적합한 C-level 파트너를 찾으시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힘든 시기에 술 한잔 하면서 고민을 토로할 수 있는 초기 창업 멤버가 있으면 좋죠. 또한 본인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멤버로 구성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음이 급하다고 성급하게 찾기보단 시간을 두고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초기 팀빌딩에서의 창업진은 무조건 ‘열심히 한다'가 아니라 본인이 가지고 있는 단점 보완해줄 수 있는지도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시니어 정도 역량이 있는 분을 찾아 직원으로 채용했다가 추후 지분을 증여해서 설립자로 전환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돈이라고 다 같은 돈이 아니라는 말이 있죠? VC에게는 자금만 받는 것이 아니라 다른 가치도 함께 받을 수 있는지 고려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특허가 중요한 사업을 한다고 하면, 특허 전문 심사역이나 회사의 파트너 중에 변리사가 있는 VC, 이전에 비슷한 투자를 한 VC를 찾는 게 좋을 것입니다. 또한, 창업 아이템이 여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면 여성 심사역에게 가시는 게 좋을 거예요.
한국벤처투자에서 배포한 자료 중에 투자에 대해 만화로 설명하는 브로슈어가 있습니다. 주식에 대한 내용과, 계약서 관련한 내용 등 기본적인 내용이 잘 설명되어 있으니 참고해볼 만합니다.
한국벤처투자 웹사이트에 모태펀드 출자펀드 찾기 탭에서 펀드 특성이 잘 나와 있으니, 사업하고자 하는 아이템이 어떤 펀드에 투자를 받을 수 있나 살펴보는 편이 좋습니다.
소풍벤처스에서도 여성 창업가를 찾고 있습니다. 소풍벤처스는 임팩트 투자와 액셀러레이팅을 함께 진행합니다. 저를 비롯한 내부의 심사역은 초기 기업에서 창업진이 해야 하는 고민을 함께 하는 디베이트 파트너라는 생각을 하며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초기 얼리 스테이지 투자에 집중해 8주간 액셀러레이팅을 거치고 후기 투자 유치를 위해 피드백과 네트워크도 연결해 드리고 있습니다. 특히 소풍벤처스는 퍼블리, 텀블벅, 화난사람들을 비롯해 교육이나 소셜 문제를 가진 플랫폼을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1년에 평균적으로 10~15곳에 투자를 진행해 지금까지 총 80개 정도 기업에 시드 투자를 해왔고요.
소풍벤처스만의 강점을 꼽자면, 창업과 투자 생태계의 젠더 불균형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2018년 초 젠더 관점의 리포트를 발행하고 국내 최초로 젠더 관점의 투자 프로세스를 도입하며 적극적으로 여성 창업가에게 투자해왔다는 점입니다. (참고: 소풍 젠더 관점의 투자 리포트)
매달 여성 창업가의 지원 수, 투자를 받은 비율을 체크하고 이렇게 여성 창업가 분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더 많은 여성 창업자를 발굴하고 투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국내에서 여성 창업가 투자 유치율이 약 11% 정도인데 반해, 소풍의 경우 포트폴리오 중 여성(공동) 창업가 비율이 35%로 3배가 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욱 적극적으로 젠더 관점의 투자를 추구해나갈 예정입니다.
더불어 여성 대표님들을 만나면 ‘결혼해서 임신한 창업가는 애를 누가 보냐', '시어머니가 괜찮다고 하셨느냐’ 등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충격적이지만 실제로 어렵지 않게 접하는 이야기들입니다. 아직 여성 창업가에 대한 자본 접근성 차원에서 양적 확대와 더불어 투자 생태계의 인지적 편견을 뒤집기 위해서도 할 일들이 참 많다고 느낍니다.
소풍벤처스는 심사팀에 여성 심사역과 여성 파트너가 함께하여 젠더로부터 오는 차별에 귀를 기울이고 있고, 성별을 떠나 모든 구성원들이 젠더 감수성을 높게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소풍뿐 아니라 전체 투자 생태계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하나씩 문제 해결을 해나가려고 합니다.
시드 라운드에서 여성 창업자가 배제되면 그 이후 라운드에는 아예 가지도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소풍과 같은 시드 라운드 투자사이자 액셀러레이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만큼 어깨가 무겁기도 하지만 변화의 최전선에 있기에, 멋진 여성 (예비) 창업가 분들을 만나고 또 이분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면 정말 큰 보람을 느끼기도 합니다. 저희와 함께 성장하고 싶으신 여성 (예비) 창업가 분들이 있다면 언제든 환영이니 편히 찾아주시고, 또 소문도 많이 내주시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RE;START 퍼스트 펭귄 데이 1회 차 두 번째 강연자로 뵙게 된 ‘학습 소통 플랫폼’ 클라썸의 이채린 대표입니다.
저는 오늘 클라썸 창업의 결정적 계기와 그동안 클라썸이 풀어온 과제들, 그리고 여러 시행착오 끝에 고속성장을 하게 된 과정을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창업을 꿈꾸거나 초기 창업 과정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길 희망합니다.
많은 회사들이 현존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을 하고, 이런 창업의 이유는 창업의 여정에 큰 영향력을 미칩니다.
창업 입문서라 불리는 “제로 투 원”에서는 진짜 잘 나가는 기업들은 다른 기업이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가치를 제공하고, 기존에 존재하는 것보다 10배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우리 기업만이 제공할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찾으라고 하죠.
저도 이 부분에 대해 큰 공감을 합니다. ‘정말 중요한 진실인데 남들이 동의하지 않는 것’, ’ 미래에는 궁극적인 가치를 느끼는 것’, ‘경쟁력 있는 직원이 다른 회사가 아닌 우리 회사로 오게 만드는 바로 그것’을 찾아내어 미션과 비전으로 제시하는 것은 창업에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며 모르는 것은 서로에게 가르쳐주던 기억,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지식을 내재화하고, 학습의 재미와 효율을 높이곤 하죠.
반면 대학교에서는 수강 시간에 교수님께 질문하거나 함께 듣는 옆자리 학생들에게 내가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을 물어보는 것조차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나마 동기간, 선후배 간 고민을 나누는 동아리가 있었지만, 일부 학생만이 그 특혜를 누릴 수 있죠.
저도 학교 생활을 하면서 이와 같은 상황이 문제라는 점을 인식하였고, 이를 해결하고자 교수님과 조교님, 학생회를 설득해 2016년 봄학기에 4개 과목 수업의 교수님과 학생들을 모아 단체 카톡방을 만들었습니다. 그것을 시작으로 가을학기에는 40개 과목의 카톡방이 만들어졌죠.
2017년 봄학기에는 다른 학과까지 100개 이상 과목의 카톡방이 만들어졌고, 소통을 통한 학습 효과에 대해서 소문이 나기 시작해 가을학기엔 서울대학교를 비롯한 타대학들도 과목 별 단체 카톡방을 만드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카톡방에 참여한 학생들로부터 매우 긍정적인 평들이 이어졌지만 단톡방의 특성상 일부 불편한 점들이 있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클라썸은 커뮤니티 앱 형식의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하였습니다.
과목별 단톡방을 사용했던 학생들의 리뷰와 인터뷰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만들어 모든 과목에 대한 채널을 열고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수천 명의 학생들이 플랫폼에 들어왔는데, 한 달 후 서비스에 남아있는 학생은 거의 없었습니다.
이유를 분석해보니 학생 커뮤니티의 형태로 수업 소통 공간을 만드는 경우, 수업마다 80% 이상의 학생들 쓰지 않는다면 이 서비스는 무의미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내가 질문을 해도 빠르게 답변받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으니까요.
그 후 우연한 기회로 서비스 취지에 공감하신 교수님이 서비스를 수업에 도입하셨고, 학생들 사이에 300개가 넘는 질문이 활성화되면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당시 광고 수주만이 유일한 수익 모델이었던 커뮤니티 플랫폼 방식을 버리고, 유틸리티 툴을 서비스 방식(SaaS)으로 교육기관에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 수업 별로 다 함께 이곳에서 모이자는 약속이 생길 수 있으니까요.
해당 모델로 카이스트 창업 경진 대회에 참가한 결과, 시장 확장성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국내 대학 시장은 너무 작다는 것이었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가능성을 입증할 수 있지 않을까?” “대학뿐 아니라 중고등학교, 기업, 협회 등 다른 조직에서도 작동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경진 대회를 통해 해외 대학, 기업, 협회 등 교육기관에 적용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클라썸은 다양한 시장 가능성을 입증하였고 ‘마이크로소프트 이매진 컵’이라는 세계 유명 SW 경진대회에서 한국 대표,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로 선발되어 World Finalist에 선정되는 등 연달아 입상하였습니다.
현재 클라썸 3.0은 2019년 말 런칭 후 전 세계 18개국, 2500개 교육기관과 기업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웹사이트, 안드로이드, iOS로 모두 제공되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실시간 채팅 형식으로 자유롭게 질문하고 답변하며,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여 토론에 참여하고 학습할 수 있습니다.
교육산업은 ‘콘텐츠’와 ‘관리+케어’ 두 부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콘텐츠 영역은 오프라인에서 유료 온라인화 그리고 무료 온라인화로 끊임없이 진화한 것에 비해, 관리 케어 부문은 발전이 부재하였습니다.
이러한 공백은 코로나 이후 더욱 심화되었고, 그 결과 중위권 학생이 줄고 하위권 학생이 급증하는 “학력 양극화” 현상이 더 심해졌습니다. 사교육은 기승을 부리고, 공교육의 사각지대는 심각해졌으며, 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불만이 폭증하였습니다.
이에 클라썸은 학습 공백을 채우고 누구나 질 높은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라이브 줌 강의와 동영상 강의를 추가하여 배포하기 시작했으며, 유료 서비스를 6개월 동안 무료로 배포하였습니다. 이러한 결정은 미션을 기반으로 함께 뜻을 모은 팀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죠.
그 결과, 6개월 매출은 포기했지만, 클라썸의 미션과 취지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중소기업부 “착한 스타트업”으로 지정되면서 입소문을 타며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상승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창업 초기에 미션을 정의하고 해결책을 찾는 과정을 거친 이후에는 조직 문화와 업무 방식을 정의해야 하는 단계에 이릅니다. 이때 미션을 중심으로 조직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죠.
클라썸은 ‘함께 공부하고 함께 성장한다’는 미션 아래(Mission-driven) ‘사람 중심(Human-centric)’의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세대가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재미를 느끼도록 ‘다양한(Diverse)’ 사용자들의 의견을 모아 서비스에 반영합니다. 팀원들도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렇듯 팀원들이 일하는 방식과 그들이 모인 이유가 해결하고 싶은 과제와 동떨어지지 않은 것이 중요합니다. 스타트업의 존재 이유가 이런 것들을 일치 시킴으로써, 우리가 풀고자 하는 문제를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것이고, 이는 곧 세상을 변화와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분명 그 과정은 쉽지 않겠지만, 이런 자리에 오셨다는 것만으로도, 함께 창업 교육을 듣고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났다는 것 자체가 여러분께는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되리라 믿습니다. 세상을 바꿔나갈 퍼스트 펭귄들을 응원합니다!
질의응답 시간으로 이어진 최경희 이사님과 이채린 대표님의 강의는 성황리에 종료되었습니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팀장님 말씀은 이 날, “창업은 그 자체로도 정말 어렵지만, 특히 기술 창업은 더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가 정말로 필요로 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어떠한 방법이 가장 효율적일까에 대한 고민이 더 중요하죠. 혼자서는 어렵지만 연대를 통해 상생하며 창업 준비 - 초기 창업의 과정에서 생기는 갈증이 해소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격려의 말을 덧붙여주었습니다.
앞서 간 ‘퍼스트 펭귄'들의 발자취를 보며 용기 내어 첫 발자국을 내딛을 또 한 명의 퍼스트 펭귄을 응원하는 마음을 보내며 글을 마칩니다.
글: 스여일삶 이하은 & 고은수 에디터 / 편집 : 스여일삶 김지영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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