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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영킹 Aug 12. 2021

안 웃긴 상황에선 억지로 웃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스여일삶에서준비한 도서 증정 이벤트를 소개합니다.



살면서 참 다양하게 '불편한 상황'을 마주합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는 그 '불편함'을 드러내는 것 조차도 불편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생겨난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불편한 걸 불편하다고 말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기껏해야 친한 친구들이나 가족에게 툴툴대면서 해소하고 넘겨버리는 일이 많아지는 것이죠.


특히 성별 갈등이 심화되고 난 이후부터는 더더욱 조심하게 됩니다. 상대방도, 나도. 그리고 이 한 마디면 모든 상황을 주춤하게 만들기 쉽습니다.



너 페미니스트야? 


어디 하나 모난 곳을 못 보는 한국사람들의 특성상, 그리고 커뮤니티의 종류와 표현 방식이 너무나도 다양해져서 만들어진 현상들 때문에 페미니스트들은 더 이상 페미니스트라고 말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누군가는 '페미니즘'이라는 프레임 자체가 이미 졌다(lose)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정말? 진짜?'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그러면서 나와 비슷한 고민을 사람들을 만나고, 남몰래 (?) 인터넷 커뮤니티를 돌아다니고, 책을 읽어봅니다. 그래도 알쏭달쏭하기만 하지요.



저도 비슷한 기분을 많이 느꼈는데요, 그러다 이 책을 추천받았습니다. 서점에 이제 막 깔리기 시작한 터라 아직 실물은 못 받아보았지만 편집되어 있는 내용들을 미리 좀 읽어보았어요. 그리곤 생각했죠.

그래서 준비해보았습니다. 웃기지 않은 상황에서는 억지로 웃어넘기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딱 맞는 도서 증정 이벤트. 참여 방법은 하단에 안내해드릴게요. 앞서서 어떤 책인지부터 소개드리겠습니다.





[웃어넘기지 않는다 - 책 소개 중]

“페미니즘은 성난 남성혐오자들 아니야?”라는 인식은 100년 전에도 있었다.

저자 에린 웡커는 현 사회의 가부장 문화에 대해 “사람에서든 사물에서든 남성성을 다른 존재 상태보다 본질적으로 근원적인 것으로 특권화하는 문화“라고 규정하며, 거의 모든 사회가 (페미니즘이 이룬 성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부장 문화 아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기에, “가부장 문화를 더 공정하고 공평하게 바꾸는 첫걸음은 페미니즘에 대한 긴급하고 절박한 필요성을 인식하는 것이다. 아직도. 그렇다, 2000년대에 들어선 지 몇십 년이 지났어도.”라고 힘주어 말한다.

그리고 이처럼 모든 사회에서 주로 이성애자 남성들, 다시 말해 ‘제한된 사람들만 가질 수 있는 행복’을 거부하고, 이런 행복에서 느끼는 즐거움을 죽여야(killjoy)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게 적극적으로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들, 가부장 문화가 주는 그들만의 즐거움과 행복을 더는 용납하지 않고, 웃어넘기지 않는 사람들을 (페미니스트 철학자인 사라 아메드의 개념을 빌려와) ‘페미니스트 킬조이’라고 말한다.




[책 속의 한 구절] 


- 2장, 영화 '인턴'을 본 뒤 저자 에린 윙커의 생각


〈인턴〉은 연로한 독신남의 권위를 구체화할 뿐 아니라 고립된 여성과 유해한 여성 간의 관계에 대한 내러티브를 다시 한번 되풀이하며, 이는 또다시 야심 있고 추진력 있는 여성을 말괄량이이자 바보로 그린다. 


이 영화의 결론은 줄스가 사업이 성공한 후에 인생 경험이 풍부한 노인, 즉 그녀의 멘토가 인턴으로 등장해 준 덕분에 사업을 계속해 나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나아가 주류 문화의 관점에서 당신은 비열하고 고압적이며 아이밖에 모르는 나쁜 여자/어머니가 아니면 쌀쌀하고 성질이 더럽고 자신을 믿지 못하며 고압적인 나쁜 여자/어머니, 둘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멋지군.


분명 여성(백인 상류층 여성들일지라도)에 대한 진보적인 내러티브를 제시하려 하는 이 영화는 수정된 남자아이+여자아이 미적분학에 의존한다. 


물론 벤과 줄스는 세대를 넘어 아름다운 우정을 나누며, 이는 중요한 점이다. 그러나 왜 이런 우정이 의미 있는 여성 간의 상호작용은 깡그리 무시해야만 이루어질까? 우리는 정말로 더 나은 이야기를 가질 수 없는 것일까?



- 3장, 페미니스트 엄마 노릇에 대한 쪽지


여성의 우정에 가장 뻔한 장애물은 “여자는 여자의 적이다.”라는 널리 퍼진 가부장적 속담이다. 


이 말은 재니스 레이먼드의 1983년 책 『친구에 대한 열정: 여성 간 애정의 철학을 향하여』에서 나왔다. (중략)


레이먼드가 한 말을 다시 보자. 그녀는 이 점에 대해서라면 할 말이 많다. 그녀에게 그 피해는 구체적이고 체계적이며 엄청나게 파괴적이다. 


“여자는 여자의 적”이라는 메시지를 떠들어 댐으로써 남자들은 많은 여자가 서로의 적이 되리라고 장담해 왔다. 이 메시지는 여기저기에서 울려 퍼지며 여성의 삶에서 끊임없는 소음 공해로 작용한다. 


여자를 좋아하는 여자들에 대해서는 역사적으로 항상 침묵해 왔기 때문에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 여자에 대한 끊임없는 소음 공해가 계속 통할 수 있다.





[웃어넘기지 않는다

- 도서 증정 이벤트 참여 방법]

이벤트 당첨 시 도서를 받을 주소를 구글 폼에 남겨주세요

> https://forms.gle/QDUPqdBFn5eyiYMQ7

> 남겨주신 개인정보는 책 발송 후 일괄 파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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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써주시면 당첨 확률이 높아집니다!

- 이벤트 기간: 8월 11일 (수) ~ 8월 17일 (화)

- 당첨자 발표: 8월 18일 (수) / 대댓글 및 문자로 개별 안내드립니다.




이벤트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책을 구매하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자세한 책 소개 내용을 보시면 됩니다!


- 교보문고: https://bit.ly/3fQxVcb

- 알라딘: https://bit.ly/3xuv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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