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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영킹 Aug 20. 2021

트랜스링크 김범수 대표님과 함께 한 오피스아워 세미나

실리콘밸리에서 일하고 싶은, 일하고 있는 한국인들을 위한 수다 방송


평소 페이스북을 통해 만나기 힘든 분들과 교류하거나, 그분들의 생각과 인사이트를 훔쳐보는 (?) 기회를 많이 누리는데요, 오늘은 Otter Letter ( https://otterletter.com/ ) 박상현 님이 실리콘밸리에서 오피스 아워 라이브 방송을 한다고 하시길래 신청해 참여하였습니다.


진행자:
박상현 님 (오터레터) - 이하 '현'
정은진 님 (샌프란시스코 대학) - 이하 '은'
이상인 님 (마이크로소프트) - 이하 '상'

게스트:
김범수 님 (트랜스링크 인베스트먼트) - 이하 '범'


아래는 라방을 들으면서 중간중간 옮겨 적은 핵심 내용입니다. 일부 화자 표시가 잘못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수정이 필요한 부분은 댓글 남겨주시면 반영하겠습니다.



2부, 김범수 대표님 등장

첫 질문: 어느 정도로 영어를 해야 미국에서 일을 할 수 있느냐?


(범) 이전에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토종 한국인 창업가들과 행사를 할 때도 비슷한 질문이 많았다. 본인도 영어를 매우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바이링구얼도 사실상 극소수이다. 이런 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영어권 환경에 노출을 많이 되었던 케이스.


(현) '나는 ㅇㅇ라서 영어를 못해'라는 생각 자체도 문제다.


(범)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함께 일할 수 있는 수준, 임계치가 있기는 하다. 일상생활의 언어로서 영어와  비즈니스 영역에서 영어를 비교하자면 비즈니스 영역에서 영어 실력을 키우는 게 훨씬 빠르고 유리하다. 비즈니스 환경에서 대화 내용을 얼마나 이해하고 잘 따라갈 수 있느냐를 생각해 보라.


(상) 한국 사람으로서 말 끊는 게 가장 어렵다. 그러나 영어로 미팅할 땐 말을 안 끊으면 영원히 침묵하다 끝날 수 있다.


(범) 얼굴이 두꺼워야 한다. 내 자존심 상하는 것보다 말을 못 하고 일을 못 하는 게 더 쪽팔리다고 생각해야 한다. 내가 주눅 들어 있는 모습을 싫어하는 마음이 창피를 당할까 두려워하는 마음보다 커야 한다.


영어 공부라는 건 한국식으로, 시험 보듯이 접근하면 안 된다. 결국에는 '의사소통'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 덕질을 하면서 '영어 말하기/듣기'를 익히는 게 빠를 수 있다. 본인의 경우에는 스포츠를 파면서 영어 실력이 늘었다.


(현) 인풋 양의 문제다. 일단 인풋이 많으면 언어는 늘게 되어 있다.


(상) 김범석 대표가 스포츠 분야를 파면서 단어, 문장, 언어를 습득했다는 게, 비즈니스 영어 실력을 키우는 것과 맥락이 같다고 생각한다. 내가 일하는 분야의 단어, 문장, 표현 방식을 계속해서 파고들면서 익히고 사용하면서 실력을 키워야 한다.


(현) (상인님에게 질문) 일하는 영어 중에도 다양한 방식이 있지만, 밑에 사람들에게 디렉션을 주거나 매니징을 할 때 구사해야 하는 영어는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런 영어의 경우 어떻게 실력을 늘렸나?


(은) 윗사람이 한 말을 거의 습득하지 않나요?


(상) 반대다. 윗사람이 나에게 했던 언어 중 이런 것은 싫다, 그 부분을 보완하면서 늘렸다.


(은) 언어와 문화의 차이도 분명 있다. 영어를 잘한다는 것은 발음이 좋거나 표현을 잘한다는 것 이상으로 일하는 영역에서 쓰이는 표현을 잘 알고 빠삭하다는 것이다.


그 도메인에서 쓰는 지식을 습득하고 그 수준을 지나가면 그다음은 회사 내에 정치력과 문화의 싸움이다. 이 수준에서 필요한 언어는 한국말로도 어렵다. 그래서 원래 말을(모국어를) 잘하는 사람은 다른 언어도 잘한다고 한다.


(상) 결국 잉글리시 문제가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문제다.

(범수 님에게 질문) 실리콘밸리는 전 세계 사람들이 모여있고, 그들을 상대해야 하는 일을 하는 건데 그런 상황에서 애로사항은 없는지?


(범) 실리콘밸리는 아시아 인에게 친화적이다. 외국인이 와서 일하기에는 좋다. 영어를 대단하게 잘하지 않아도 충분히 큰돈을 벌 수 있다.


또한, 이 동네는 누구든지 창업을 통해 억만장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인사이트가 있다고 생각하면 언어가 부족해도 '가능하면 상대방을 이해해야지-'라고 생각해준다.


즉, 내가 인사이트가 있느냐 없느냐, 인사이트가 있어 보이느냐가 언어 실력보다 더 중요하다. 결국 그것은 자기 분야에 대한 실력. 그 판에 끼고 싶다면 내가 그 판에 낄 수 있는 뭔가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회사에서 속해서 일을 할 때는 비즈니스 영어 실력을 키워서 어느 정도 커버가 되었다. 그러다 2008년에 창업했을 때 그 이상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팀원들이랑 비즈니스 이야기는 할 수 있어도 사석에서 연대를 쌓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영어 실력을 키우려고 노력을 했다.


(은) 실리콘밸리에 오고 싶다는 창업가에게 어떤 팁을 줄 수 있나? 바빠서 영어 공부 하기에는 시간이 없지 않을까?


(범) 그래도 인풋은 늘려야 한다. 실리콘밸리에 와서 사업을 하면서 버벅거릴 수 있지만 자기 도메인에 대한 것을 모든 영문 자료를 읽어보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것은 일에서도 필요하니까. 그런 분야 관련된 유튜브나 팟캐스트에 미디어를 듣고, 보고... 그런 노력은 계속해야 한다.


(상) 실리콘밸리에 오는 창업가들을 볼 때 어떤 부분을 먼저 보나?


(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행력'이다. 얼마나 빨리 행동하는가. 어떤 사람은 아이디어 하나를 가지고 몇 년을 생각만 하고, 어떤 사람은 한 번 이야기를 한 것에 대해서 2-3달 뒤에 아웃풋을 가지고 온다. 초기 창업가들은 이렇게 정교한 계획보다, 얼마나 빨리 행동으로 옮기느냐가 중요해서, 그런 부분을 위주로 본다.


시리즈 B, C.. 에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님, 초기 스타트업에 해당되는 이야기. 솔직히 창업 아이템은 말만 되면 된다고 생각한다. 초기 스타트업에서는 결국 '사람'이다. 기존에 투자했던 스타트업도 보면 20개 중 5개가 초반과 완전 다른 아이템으로 피봇팅하고 미국에서 추가 투자를 받은 케이스도 있다. 그런 식.


(사담~~ 이어짐~~ 추천 팟캐스트 : https://www.thisamericanlife.org/ )


(현) 리모트 워크에 대하여?


(범)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힘들 것. 투자금 역시 팬데믹 전후가 크게 차이 없다.


(현) (청취자 질문) 행동력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은?


(범) 생각나면 즉시 행동에 옮기는 연습을 할 수밖에 없다. 아주 사소한 거라도.


(은) 여기에 덧붙여, 생각났을 때 바로 하되, '무조건 이 기간 동안에는 끝까지 하겠다'라고 마음먹고 시간을 정해야 한다. 몇 번 해보다 말면 안 되니까. 석 달은 해보자. 이런 식으로.


(범) 너무 생각 많이 하고, 내가 잘해야지 - 욕시 많이 부리는데, 그건 자기가 너무 자기를 대단한 사람이라 착각해서 그럴 수도 있다. 세상 사람들은 생각보다 남들에게 관심 없다.


(은) 행동이 빠른 사람에게 묻어가는 것도 방법이다.


(내 질문) 창업의 영역에서는 더더욱 남성성/여성성을 나눌 순 없겠지만, 그래도 대표님이 보셨던 다양한 케이스 중에 정말 사업을 잘하는 여성 창업가 분들은 어떤 특성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글로벌 무대를 꿈꾸는 여성 창업가들을 위한 응원의 한 마디도 듣고 싶습니다!


(범) 포트폴리오 사를 보면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가, 여성 창업자 비율이 높은 것이다. 일부러 높인 게 아니라 잘하는 창업가들을 찾다 보니 여성 창업가 투자 비율이 높아졌다. 편견 없이 투자하는 편.


한국은 공감력을 키우기 어려운 사회다. 하지만 사용자 경험의 핵심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유저들이 어떻게 쉽게 쓸까를 계속해서 고민해야 한다. 보통 여성들이 공감 능력이 좋은 편이니 그 부분에 강점을 살려서 창업을 하면 더 잘하기도 한다.


(은) 여자 창업자들이 남자 창업자들보다 더 독하다는 말을 들을 때가 있다. 그렇게 해야 그나마 대등한 취급을 받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건데.. 이런 편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범) 전혀 그렇게 생각 안 한다. 창업자는 모두 독하다. 사람의 차이이지 성별의 차이는 아니다. 그 렌즈로 스타트업을 보면 안 된다.


(현) 이전에 미디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일을 했을 때 돌이켜 보면, 여성 창업가들은 일단 한국 사회에서 불합리한 경우를 많이 당하기 때문에 애당초 준비를 더 많이 해오더라. 하지만 그것을 세일즈 할 때는 스스로를 좀 낮추는 경향이 있다. 실제 내용은 알찬데 겸손한 편이다. 아마 그동안 사회적으로 받아온 압박들이 있어서 그런 듯하다.  


(범) 여성 창업가들이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흔히 말하는 일반적인 가정이라고 쳤을 때, 기혼 여성이 창업을 한다는 건 집안에서 무엇인가 합의가 되었다는 거다. 그런 케이스가 많아져야 한다.


(마무리)



좋은 시간 마련해주신 네 분께 감사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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