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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영킹 Aug 21. 2021

1%의 성공을 만들기 위한 99%의 실패담이 담긴 책

처절한 블루홀의 역사, <크래프톤 웨이>를 읽고


지난달 출간된 <크래프톤 웨이>는 스타트업 업계에서 꽤나 화제였다. 많은 창업가들이 공감하고, 영감 받고, 후기를 올리고 감상을 공유했다. 하지만 전체 541페이지짜리 책으로 혼자 의지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 하기 쉽지 않은 두께의 책이다. (물론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단숨에 읽고 몇 번씩 통독했다고도 한다.)


어쨌거나 나도 새로운 도전 앞에 있는 터라 이 책을 꼭 읽어봐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한 독서모임에서 이 책을 가지고 온라인 모임을 한다고 하길래 신청했다. 덕분에 책을 끝까지 다 읽었고, 스타트업 업계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후기를 올린다.



아래는 챕터별 인상 깊었던 구절 모음이다.





#1. 그라운드 제로: 신화의 시작


p. 39


"장병규는 '단순히 돈 버는 것과 다르다. 창업자는 실패하더라도 언젠가는 다시 벤처 생태계로 돌아온다. 오랫동안 같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다음 요건으로 실행력과 학습력, 열정과 비전을 꼽았다. 열정과 비전은 두말할 나위가 없고, 실행력과 학습력 가운데 굳이 하나를 꼽자면 후자였다. 2-3년 벤처에서 구르다 보면 끊임없이 배워야 했다. 창업 초기 세웠던 가정들은 시시때때로 무너졌다. 지금 당장 실행을 잘하느냐보다 중요한 건, 배울 수 있느냐였다.


문제는 이런 요소를 모두 갖춘 창업자 개인은 없다는 것이었다. 장병규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기에 그는 공동창업자들의 팀워크를 중요하게 여겼다. 1인 창업은 고독한 만큼 쉽게 무너진다. 한 사람이 능력을 두루 갖춘 경우가 없으니 다른 누군가가 이를 보완해야 한다. 창업팀은 지독스럽게 몰입해 업을 이끌어야 하고, 생산적인 충돌과 명료한 최종 의사결정을 거듭하며 성공을 넘어 실패까지 껴안아야 한다. 그래야 성공의 가능성이 열린다."



#2. 플레이어 입장: ID 블루홀 스튜디오


p. 63


"기업의 존재 이유와 목적은 무엇일까요. 기업이 돈을 버는 건 사람이 숨을 쉬는 것과 같습니다. 숨을 못 쉬면 죽지만, 숨만 쉰다고 사람인 것은 아닙니다. 법인은 법이 만든 인간이란 뜻입니다. 꿈과 도전, 개척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 듯,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업의 목적이 이윤 추구에만 함몰되었을 때 기업답지 못합니다. 이윤 창출보다 중요한 것은 비전이나 꿈, 도전과 같은 가치를 확립하고 집중하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잘 나가는 기업은 비전과 핵심에 대해 집착에 가깝도록 집중합니다. 조직다운 조직에선 신뢰를 토대로 팀워크가 형성됩니다. 개인이 할 수 없는 성취는 함께하면 달성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내 옆에 있는 상대를 신뢰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블루홀의 업은 대규모 제작입니다. 신뢰와 팀워크가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어떤 사업이든 좋은 팀이 3년 정도 치열하게 일하면 소기의 성과를 성취한다고 믿습니다."



#3. 튜토리얼: 첫 번째 미션, 프로토타입


p. 119


"투자를 할 때 창업자가 유념할 것은 '모든 사람을 잠시 속이거나 몇몇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는 격언이다. 투자는 '많은 사람을 잠시 속이는 행위'처럼 보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속이고 싶은 유혹에 빠질 수 있다. 심지어 창업자 스스로 자기 합리화하기 쉽다.


하지만 투자받은 사실과 투자 이후의 과정과 결과는 계속 남는다. 트랙 레코드는 쌓여간다. 평판은 쌓여간다. 평판 때문에 재도전이 힘들 수도 있으며, 무엇보다 자기 합리화는 창업자 스스로를 피폐하게 만든다.


투자는 믿음과 신뢰에 관한 행위이며, 함께 협업하는 사회에서의 평판과 이력을 쌓아가는 행위다. 투명한 대화, 일관된 행동, 믿음과 신뢰, 상호 존중 등이 계약서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4. 버그 발생: 게임 안팎의 에러들


p. 163


"하지만 절대로 사람에 대한 애정을 버려서는 안 된다. 경영은 본질적으로 사람에 대한 문제를 다루는 것이기에 사람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사실상 멋진 경영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5. 더 테라 라이브: 첫 MMORPG 개시


p. 191


"스스로의 비전과 블루홀의 비전에 적어도 교집합은 있어야 합니다. 블루홀 구성원의 삶은 비전을 향해가는 여정이어야 하고, 그런 여정 가운데 개인적인 경험과 성취를 해내야만 합니다. 여러분은 왜 블루홀에서 일하나요? 블루홀에서 정말 중요한 가치가 뭔가요?"



#6. 투자의 전장: 블루홀 2.0


p. 238


"결국 출발도 완성도 자기 자신에 달렸다. 'No silver bullet (왕도는 없다)' 무릇 인재라면 스스로 고민하며 책을 읽고, 옆 동료와 대화하면서 자신을 재련해야 한다."


p. 254


"진짜 승부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 상태에서 시작됩니다. '이건 풀릴 것 같지 않다' '이건 가능할 것 같지 않다' 그렇게 생각한 때에 역으로 무엇인가 극복해내려고 생각하는 것, 저는 그것이 이생에 있어서 노력의 진짜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고 하는 것으로는 노력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p. 270


"실행 방법은 다양하지만 원론적으로 조직에서의 도전은 2가지 질문에 대한 답에서 시작한다. 하나는 도전에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이냐이고, 다른 하나는 해당 자금을 누구의 책임하에 어느 시점에 집행할 것이냐다. 자원은 늘 제한적이고 사람에 대한 판단은 단순하지 않기에 경영진의 깊은 고민과 결단이 요청된다.


수많은 도전은 대부분 실패한다. 성공하면 좋겠지만 어떻게 실패하느냐도 중요하다. 사업적 성공에 실패하더라도 구성원의 성장은 이뤄야 한다. 사업은 실패해도 조직이 혹은 개인이 실패하게 두어서는 안 된다. 조직은 경험을 통해 지속적으로 학습하며 앞으로 나가야 한다."



#7. 길드 결성: 모바일 게임을 위한 연합군


p. 337


"인재는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역량과 경험을 자기 안에 지닌다. 노동 시간이 아닌 성과로 평가받는다.


인재의 업무는 시행착오와 도전의 연속이다. 인재를 둘러싼 환경도, 인재가 사용하는 기술도 시간에 따라 빠르게 변한다. 꾸준한 성과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학습해야 한다. 큰 성과는 대부분 협업의 결과물이기에, 인재는 협업에 강한 사람이어야 한다. 경험한 만큼 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배우고 소통하려는 자세가 인재의 덕목이다."



#8. 생존게임: 자금 압박과 영토 확장


p. 344-5


"배틀 로열 장르와는 전혀 다른 커리어를 쌓아왔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창한은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새로운 것을 해서 성공했다'라고 답했다. '아무도 하지 않은 것을 하는 게 중요합니다."


p. 362


"하나, 혁신은 제약에서 나온다. 둘, 세상을 뻔하게 보는 사람은 뻔한 일밖에는 못하고 뻔한 결과만 낼 것이다. 셋, 비평가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없고, 도전의 결과는 알 수 없다. 넷, 도전에 있어서 실패는 양분이 되지만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은 후회가 된다."


p. 397


"신물 날 정도로 비전을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 입에 재갈을 물리고 싶을 정도로 끊임없이 비전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언젠가는 하루 내내 너무도 많이 이야기해서 나 자신조차 지겨웠던 적이 있다. 그러나 모두가 비전을 완벽히 공유할 때까지는 끝없이 계속 반복해서 이야기해야 한다."


p. 430


"운으로 성공을 거둔 게임업체들도 종종 있는 것 같은데, 블루홀은 정말 운이 없는 편인 것 같습니다. 그럴수록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을 끝까지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진인사의 조건이 있습니다. 적절한 환경과 재능, 그리고 지대한 노력입니다."


p. 457-8


"김창하는 오랜 시간 함께 달려온 팀원들에게 미안해하면서도 '17년 망했는데 1년 망한다고 해서 큰 손해 안 본다'라는 말을 자주 했다. '성공해야지'라고 생각하면 보수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데, '망해도 된다'라고 생각하면 해보지 않은 일을 도전하게 된다는 것이다."



#9. 다시, 배틀그라운드: 프로젝트 BRO의 클라이맥스


p. 496-7


"첫째, 게임 제작의 명가는 '치열함과 장인 정신'이 있어야 합니다. (중략) 둘째, 게임 제작의 명가는 '시행착오와 도전'을 해야 합니다. (중략) 그렇기에 우리는 계속 도전할 수밖에 없고, 엎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도전, 시행착오, 그에 따른 실패. 솔직히 실패를 좋아하는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우리는 도전해야만 하고,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셋째, 게임 제작의 명가는 '축적과 인내'를 해야 합니다.


p. 524


"우리가 쉽게 한 일은 남도 쉽게 할 것이고, 우리가 어렵게 해낸 일은 남이 따라오기 어려울 것입니다."


p. 534

"김강석은 알지 못했다. 테라의 실패와 배틀그라운드의 성공을 내다보지 못했다. 블루홀이 개발하거나 출시했던 모든 게임 가운데 김강석의 예상이 적중한 것이 있었을까. 지난 10년 간 그가 쏜 화살은 과녁을 빗나가기 일쑤였다. 그래도 과녁의 정중앙을 겨냥해 활시위를 당기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나의 감상평


인간은 ‘문명’을 이루고 살아간다. 다른 동물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그 문명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끊임없이 도전하고 혁신하고 그 정신을 후대에 알리면서 문명은 발달한다.


과거의 문명은 자신의 생활권에서 보고, 닿는 범위가 다였다. 하지만 이제는 ‘인터넷’이라는 세상이 문명의 범위를 확장하였다. 그 인터넷이라는 문명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은 그저 성실하게 주어진 일을 잘하기만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창조적으로 사고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배우고, 개선하는 이들이다.


이 시대의 기업들은 그러한 인재들을 얼마나 많이 데리고 오느냐, 그리고 그들을 붙들어 매어 놓느냐로 성패가 갈린다. 인재를 불러오는 비결이 바로 기업의 ‘비전’이고, 그래서 창업가들은 비전을 제시하는 사람 ‘비저너리’라고 불리는 것이다.


하지만 창업가의 능력은 자금과 인재를 얼마나 잘 수혈하느냐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그 모든 지난한 과정을 ‘지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느냐에 달려 있다. 창업가의 삶은 한 번 올라타면 발 구르기를 멈출 수 없는 외발 자전거 위의 삶과 같다. 결국 오랫동안 발을 구르기 위한 체력과 정신력, 그것만이 위대한 창업가를 만든다.



시도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시도하는 사람들을 비웃는다. 그리고 그 비웃음은 시도하는 사람들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스여일삶' 페이스북이 선정한 전세계 100 커뮤니티  하나로 대한민국 대표로 Facebook Community Leadership Program 참여한 국내 최대 여성 중심 스타트업 커뮤니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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