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회고: 비움과 채움의 시간

비워진 그 자리에 무엇이 채워졌나

by 지영킹


매달 마지막 일요일 밤에는 스여일삶 멤버들과 zoom으로 모여 한 달의 회고록을 쓴다. 매번 느끼지만 한 달의 시간은 참으로 빠르게 지나간다. 1월 회고를 썼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한 달이 또 지나 이렇게 회고록을 쓰고 있으니.


나의 2월을 돌아보려고 자리에 앉으니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2월은 비워내기도 잘 비워냈고, 거기에 또 새로운 것들도 채워진 때가 아니었나" 싶다. 무엇을 비웠고, 무엇을 또 채웠는지 지금부터 정리해봐야지!



비움과 채움이 공존했던 2월을 돌아보다


# 나의 하루하루, 어땠나



지난달 회고록에도 썼지만, 1월부터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요가로 하루를 시작하는 루틴을 만들었다.


2달 차에 접어드니 아침에 일어나는 것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겠는데, 가끔 요가하는 게 귀찮아서 카메라를 끄고 누워있고 싶은 충동이 생기곤 했다. 실제로 11일부터 15일까지는 컨디션이 안 좋아서 겨우 수업에 들어가 카메라 꺼놓고 있기도 했다.


그리고 그렇게 한 번 루틴이 무너지니 이후에도 사실 다잡는 게 쉽지 않았다. 어떻게 일어났는데 요가를 하기 싫어서 느적대거나, 여섯 시 반에 일어나거나.. 하는 일들이 종종 있었다.


2월은 짧기도 하고 명절도 껴있어서 그런지 더 쉽게 해이해지는 시기인 것 같다. 그래서 3월에 새 학기, 새 출발을 하면서 뭔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시 한번 봄기운과 함께 시작하라고 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하루를 놓고 봤을 때 얼마큼 충실했냐를 따지고 보면 100만큼 충실한 날들은 2월 초반 정도였던 것 같고, 중반 넘어가고, 특히 오미크론이 심해지면서 재택근무를 시작한 이후에는 충실하게 하루를 살기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던 날도 많았다.


그렇게 모아진 2월 한 달을 총평 내려보자면, 100점 만점에 한 60점? 정도밖에는 되지 않는 것 같다. 중간에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던 것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아쉬움이 많았던 한 달이었다.



3월에도 모닝 요가를 할 계획이라 (1) 평일 아침 6시 기상 (2) 요가로 하루 시작하기 (3) 요가 후 하루 계획 + 전날 한 일 점검하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루틴을 잘 쌓아나가 봐야겠다.


더불어 3월에는 (4) 전날 한 일 점검을 하면서 하루 18시간 (아침 6시부터 자기 전 12시까지) 총 18점 만점에 충실도 몇 점인지 점수를 매겨서 한 주 - 한 달 단위로 평균을 내봐야겠다. 그러면 좀 더 객관적으로 얼마나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았는지 점검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노션에만 하루 기록을 하는 게 아니라 (5) 모트모트 노트에도 정리해봐야지. 손으로 다시 한번 쓰고 정리하면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 것 같다!



# 2월에 내가 쓴 글들, 나는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았나.


한 달에 한 번 회고록을 쓰기 위해 모임을 만들고, 지금 이렇게 자리에 앉아서 억지로라도 글을 쓰고 있는 노력을 하는 것처럼, 나는 꾸준히 글을 쓰기 위한 장치들을 해놓곤 한다. 그중에 하나가 매주 금요일에 보내는 스여일삶 뉴스레터 인트로에 에세이를 쓰는 것이다.


인트로 치고는 꽤 긴 호흡의 글이기도 하고, 매주 새로운 주제로 글을 쓴다는 게 쉽지는 않지만, 이 또한 글쓰기 트레이닝이라고 생각하며, 또 그렇게 한 주 동안의 내 생각을 구독자들과 나누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매주 글 한편을 써서 보낸다.


그중에 마음에 들었던 에세이 하나를 첨부하자면 아래와 같다.


$%name$% 이라고 되어 있는 부분에는 구독자의 이름이 들어간다 ㅎㅎ


글을 쓸 때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내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하기 위해 일상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 있더라도 그것을 캐치해두거나 꼬리를 물고 그것을 파고파고 들어가 보려고 노력하곤 한다.


이런 글쓰기 습관은 내가 문화인류학 복수전공을 할 때 교수님의 가르침 덕분에 생겼다. 아마 내 글을 읽기 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가끔 만나면 '지영님 에세이 잘 읽고 있어요, 그 부분 때문에 뉴스레터가 기다려져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다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분석적이거나 트렌디하지는 않을 수 있지만, 솔직한 지영킹의 이야기니까. 나 또한 그렇게 '목소리가 들리는 글'들이 좋기도 하고.


또 하나 기록해두고 싶은 2월의 글은 엊그제 저녁에 이완 요가를 하고 쓴 기록인데, 인스타그램에 있는 것을 옮겨와 본다.



많은 사람들이 외부로부터 오는 자극을 "영감"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보며 나는 궁금했다.
"영감이 내면으로부터 솟구치는 일은 잘 일어나지 않는 걸까?"

모든 답은 우리 안에 있다는 말도 있고, 실제로 우리가 몇 년 전에 꿈꿨던 일들이 무의식적인 선택을 이끌어 오늘날의 우리를 만든다고도 하는데, 그렇다면 그런 영감이 빛나는 순간이, 우리 내면으로부터 오는 일은 없는 걸까? 궁금했다.

물론, 나도 답을 찾지 못했으니 마음속 한 구석에 그런 질문을 간직한 채 살아오다가, 오늘 명상 요가를 하면서 갑자기, 퍼뜩, 영감의 순간이 느껴졌다.

외부로부터 자극이나 인풋으로부터 오는 영감이 아니라, 내 내면으로부터 내 감각으로부터 느껴지는 영감이었다.


오늘 나의 영감의 순간은 바로 "호흡"에 관한 것이었다. 생명체와 무생물은 "호흡을 하느냐"에 따라 나뉜다. 우리는 '숨'을 쉬지 않는 존재를 '죽었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매우 역설적이게도 생명체들은 살면서 '숨 쉬고 있음'을 느낄 일이 극히 드물다. 수영을 할 때 처럼 평소와는 다른 환경, 즉, 내 주변이 공기가 아닌 물일 때와 같이 특별할 때나 "숨이 가쁘다, 숨이 차다" 같은 걸 느낄 뿐이다.

요가에서는 "호흡"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이야기하고 강조한다. 처음 요가를 시작했을 때 선생님들이 "뻐근한 곳이 있다면 그 부위로 숨을 보내주세요."라고 했을 때 약간 띠용했다. 숨을 코로 쉬는 게 아니라, 신체의 어느 부위로 보내라고? 그게 되나? 싶었다.

그런데 오늘 처음으로!! 그걸 제대로 느꼈다. 다리를 스트레칭 할 때 뻐근한 허벅지 안 쪽으로 숨을 보내니 그 쪽이 풀리는 것 같은 기분, 엎드려 있다가 팔을 앞으로 짚고 코브라 자세로 고개와 등허리를 곧추 세울 때 뻐근해진 허리에도, 숨이 가득 찼다가 풀어졌다 하면서 그 뻐근함이 약해지는 그 느낌을 말이다.

그러면서 마치 내가 "식물" 같다는 생각을 했다. 뿌리부터 잎파리 하나 하나로 숨을 내보내는 식물처럼, 온 몸으로 숨을 쉬고 있구나! 느낀 것이다.

하지만 이내 알아차렸다. 내가 식물처럼 숨을 쉬고 있는 게 아니라 원래 생명체란 "목숨"이 있는 한 온몸으로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단지 내가 요가와 명상을 통해 그 숨이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 잘 퍼지고 있는지를 느꼈을 뿐, 나는 항상 숨을 쉬고 있었음을.


생각이 여기까지 뻗치면서 또 하나 "그래 맞아, 이게 요가의 매력이네!" 라는 걸 느꼈다. 영감은 밖으로부터만 오는 게 아니다. 좋은 사람, 좋은 글, 좋은 컨텐츠를 많이 접해야만 영감을 많이 줍는 것이 아니다.

내면에 집중하고, 내 안에서부터 솟아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 그렇게 비로소 영감을 "만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요가의 매력이 아닐까?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요가에 빠지기 시작하면 푹--- 빠지는 거고, 요가를 "수련"한다고 하는 거 아닐까?

2월도 다 갔다. 매일 아침 요가를 하려고 노력했던 두 달이었다. 물론 며칠은 빠지기도 했고, 몇 번은 지각도 했지만, 내 삶을 요가와 가까이 두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한 두 달이었다. 그리고 그 두 달 수련의 결과, 오늘의 영감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이 영감 덕분에 요가의 매력을 제대로 느꼈다. 3월도 즐겁게 요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매일 아침/저녁 내 몸뚱이와 함께 제대로 숨 쉬어보자 �



2월 마지막 주에는 아침마다 요가를 하는 것에 더해서 자기 전에도 20분 정도 이완 요가를 하려고 했었다. 물론 매일 하지는 못 했지만, 하루를 요가로 마무리하는 것도 괜찮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더불어 요가를 하는 시간에 위와 같이 뜻밖의 영감을 받기도 했고. 3월에도 보다 반짝이는 영감의 순간들을 마주하기 위해서 (6)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요가나 명상을 하고 (7) 문득문득 떠오르는 영감들을 메모장에 잘 적어두어야겠다.




# 한 권의 책, 한 편의 영화, 그리고 드라마도 하나.


https://youtu.be/Kgs9nD0wbG0


2월에 각 잡고 완독 한 책은 <승려와 수수께끼>가 있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마켓 5.0>이 있고. 승려와 수수께끼 후기는 수빈님이 유튜브 책 소개 영상으로도 잘 만들어주어서 함께 기록해보고자 한다. 승려와 수수께끼는 창업자들이 꿈과 초심을 되새길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다.


<창업가의 일>이라는 책에서 몇 년 뒤 우리 회사가 어떤 내용의 기사로 소개가 되었으면 좋겠는지 상상하며 보도자료를 써보라는 파트가 있었다. 그리고 그런 미래가 실제로 이루어지려면 3년 뒤에는 어느 정도가 되어 있어야 하는지, 1년 뒤에는 어때야 하는지를 그려보라는 내용이 있었다.


<승려와 수수께끼>를 다 보고 나니 이 부분이 떠오르면서 (8) 2022년 12월을 마무리하는 회고록을 미리 써보고, (9) 그때 우리 회사는 어떤 보도자료가 나갈만한 곳이 되어 있을지 구체적으로 그려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0) 3월 말에는 또 어느 정도로 진도를 빼서 어떤 모습일지도 같이 상상해보면 좋겠다는.


2월에는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루카>라는 애니메이션도 한 편 봤다. 맨날 시끄러운 유튜브만 보다가 가끔 심신의 안정이 필요할 때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ㅎㅎ


루카도 일반 사람들과는 다른, 바다괴물 소년들이 인간 세상에 잠입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다. 호기심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소년, 하지만 자신의 정체를 감춰야만 하는 아이러니 속에서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고 '다른' 사람들과 어우러져 가는지 그리는 영화였다.


'바다괴물'과 인간이라고 표현되어 있지만, 나는 이 영화가 넓게 모면 자신과 '다른' 누군가를 마주하는 우리 모두에게 울림을 준다고 생각했다.


겉모습이 다르거나, 정체성이 다르거나, 현재 놓인 상황이나 환경이 다르거나.. 그런 사람들을 정말 편견 없이 받아들이고 있나? 혹은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나? 그런 의미에서 단순히 타임킬링용 영화로 그칠 작품은 아니었다.



요즘 핫한 드라마는 <스물 다섯, 스물 하나>도 있지만, 나는 그 보다 내 나이에 좀 더 가까운 <서른 아홉>을 보고 있다. 드라마에 대한 아무 정보 없이 보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밌어서 종영하고 정주행을 시작했어야 하는데 후회 중이다.


개인적으로 20대 때보다 30대가 더 좋고, 30대보다 40대가 더 좋을 거라 기대하는 편이다. 스물 아홉에서 서른을 넘어갈 때는 마냥 정신이 없었던 것 같고, 서른 아홉에서 마흔을 넘어가는 것 또한 얼마나 대단한 변화가 있겠냐만은 두 번째 스무 살을 맞이하는 느낌으로 또 다를 것 같아서 '같은 30대 여성'으로서 공감하며 이 드라마를 보고 있다.


'죽음'을 통해 '삶'을 돌아보는 게 이 드라마의 핵심인데 이것만으로도 꽤나 스포이기 때문에 다 보고 나서 다시 한 번 감상을 덧대는 걸로 ㅎㅎ


(11) 3월에도 좋은 책, 영화, 드라마 등을 틈틈이 보면서 기록을 해두어야겠다. 매일 쓰는 일기/회고에 업데이트 잘해놔야지.



# 비워진 자리에, 가득 찬 그 이름 '비버밸리'



작년 연말에 바빴던 프로젝트들을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팀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동안은 '나 혼자' 비전을 그리고 '나' 위주로 프로젝트나 일들을 끌어나갔다면, 이제는 '팀'으로서 움직여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2-3주라는 시간을 들여 팀 빌딩/문화 관련 워크샵과 리브랜딩/신사업을 위한 회의들을 이어갔다. 나중에는 다들 '빨리 일 하고 싶을 정도로' 여기에만 매달리기도 했는데 좀 헤맸던 것도 있고 그때 이야기했던 것에서 많이 뒤집어진 것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이런 시간을 갖기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비워내고 채워내는 시간을 통해 만들어진 게 이번 주에 공개된 "비버밸리"이다. 비버밸리는 스여일삶의 NEXT 커뮤니티가 될 것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DAO라는 개념이 널리 퍼지고 있고, 우리나라는 이제 막 발 빠른 사람들이 접목하고 있는데, 우리도 여기에 도전해보기로 한 것이다.


우리는 운 좋게 기술력이 있는 파트너사를 만나서 기술 고민은 조금 덜고 기획과 운영에 초점을 맞춰서 DAO 구성을 할 수 있게 되었다.


DAO는 '탈중앙화 된 자율 조직'을 의미하는데, 쉽게 이야기하자면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그 커뮤니티에 관여하며, 기여를 많이 하면 많이 할수록 많은 것들을 가져갈 수 있는 (금전적이든 비물질적인 것이든)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배경에는 블록체인 기술이 있는 것이고.


https://youtu.be/ctGLUhqDpQ0


한 번에 이해하기 조금 어려운 개념이긴 하지만, 공부해보면 왜 많은 돈과 사람들이 DAO로 몰리고 있는지 짐작해볼 수 있다. 나도 스터디하면서 적용해나가는 단계이기는 하지만, 도움이 되었던 영상을 첨부해본다.



우리의 경우에 대입해서 설명하자면 이렇다. 우리는 '비버'라는 동물이 스타트업 여성들과 매우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소명으로 여기며 최선을 다 하는 모습, 그리고 그렇게 만드는 댐이 주변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기까지 하는 것 모두가 말이다.


여기서 착안해서 우리는 '비비'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세계관을 구축해나가려고 한다. 비비와 닮은 스타트업 여성 - 비버들이 모이는 '비버밸리'를 만드는 것이고, 그 비버밸리에 들어올 수 있는 입장권은 NFT로 판매하는 것이다.


지금은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 같은 비버밸리에, 무엇을 어떻게 지어 나갈지를 입장권을 가진 멤버들과 논의하고 결정하고 실제로 '비버밸리'라는 세계관 안의 요소 하나하나를 만들어나가고자 한다.



2017년부터 지금까지, '스여일삶'이라는 여성 중심 스타트업 커뮤니티를 운영해오면서 늘 마주하는 질문이 있었다. "커뮤니티가 돈이 되는가?"


실제로 커뮤니티는 사람의 한 땀 한 땀 손길이 필요한 일도 많고, 티도 안 나고 돈도 안 되는 일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커뮤니티가 우리나라 스타트업 생태계에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존버해왔던 것이고.


여러 가지 형태로 비즈니스 모델을 실험해왔으나 딱히 '이거다!' 싶은 것을 찾아내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다만 위로가 되는 지점이 하나 있다면, 나만 답을 못 찾은 게 아니라 많은 다른 커뮤니티 리더들이 같은 고민을 하고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안다는 것 정도?!


무튼, DAO 같은 경우에는 커뮤니티 입장에서는 매우 이상적인 모델이다. 커뮤니티에 참여할 권한이 있는 멤버들에게 결정권이 많이 주어지는 만큼, 커뮤니티 운영자가 관여해야 할 부분은 줄어들고, 그를 통한 경제적 이득 또한 합의 하에 잘 나누면 되기 때문이다.


내가 알고 있는 커뮤니티들도 좀 빠르다 하는 곳들은 이미 DAO모델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려고 하고 있거나 시작한 경우들도 보이고 있다. 우리 역시 그중 하나로서 새로운 페이지를 써 내려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12) 우리가 왜 '비버밸리'를 시작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고민과 공부를 했는지도 나중에 한 번 글로 정리를 해봐야겠다. 현재 비버밸리는 입주권이 오픈된 상태는 아니고, 오피셜 하게 '우리 같이 비버밸리 만들자요!' 정도로 얕게 이야기된 상태이다. 인스타그램 / 트위터로 소식을 계속 전할 예정이다.


개인적으로는 나는 기획 과정에서 최대한 빠져 있고, 팀원들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만들어낸 결과물이여서 더욱 뜻깊은 것 같다. 비버밸리가 디벨롭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이래서 팀 창업이 중요하다고 하는구나'를 몸소 느낀다.


내가 어디까지 관여를 해야 할까, 내가 이렇게 많은 권한을 팀원들에게 줘도 괜찮은 걸까, 혹시 팀원들에게 너무 부담이 되는 건 아닐까.. 이런 걱정들이 불쑥불쑥 들 때도 있지만, 이 또한 한 번 끝까지 해봐야 결론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계속 가보려고 한다. 덕분에 나는 내 할 일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된 점도 좋았다!



# 나의 숨구멍, 몬스타엑스


사람이 모두 생산적이고 유의미한 시간들만 보낼 순 없지 않는가. 요새 나의 숨구멍은 몬스타엑스다. 그리고 나의 취향은 눈 작고 쪼꼬미 같은 남자라는 것을.. 앨범 속 수 없이 저장된 유기현 사진을 통해 여지없이 느끼는 중.. (기현 애기 때 사진 보면 남편 애기 때 모습이 보ㅇ..ㅕ..)


12-1월에는 몬스타엑스 무대나 노래에 빠져 출퇴근길에 양기를 빠방하게 충전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데 의미가 있었다면, 요새는 (안 고독한) 몬스타엑스 카톡방에서 다른 몬베베들과 소통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 안 고독한 방이라 너무 많은 카톡이 밀려오고 현생을 사는 중에는 일일이 보고 따라잡기도 쉽지 않지만..


그냥 나랑 비슷한 취향과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주접떨며) 교류하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누구보다 잘 알기에, 기꺼이 그 와글와글함을 즐기는 중이다. 지루한 일상에 한 줄기 숨구멍이 되어주는 몬스타엑스 (몬베베) 모두 감사할 따름이다.



# 어딜 못 가니까.. 먹는 즐거움이라도


안 그래도 집-사무실, 집-사무실만 반복하던 일상이었는데 오미크론 확산세가 심해진 이후로는 그마저도 '집-집-집...'으로 동선이 더 짧아졌다. 여행은커녕 동네 카페 가는 것도 자제했던 2월이었다.


그래서인지 집에서 찾을 수 있는 즐거움이 뭐가 있을까 더 찾아보게 되었다. 그중에 하나는 '먹는 즐거움'인데, 지지난주에 재택근무 시작하면서 마켓컬리로 한 가득 장을 봤던 게 그 시작이었다. 사진은 이연복 쉐프의 짬뽕을 사서 끓여봤던 건데 엄청 만족스러워서 개인 SNS에도 후기를 남기려다가.. (바빠서) 패스했던 것..!


솔직히 짬뽕은 많이 먹는 메뉴이기도 하고 집에서 해 먹어 봤자 얼마나 맛있겠어?라는 생각으로 샀던 건데 베이스 국물도 국물이지만 들어가 있는 고기, 버섯, 양파, 홍합 등등의 재료들도 생각보다 알차서 좋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켜 먹는 짬뽕에 비해 '면이 붇지 않는다'는 게 얼마나 큰 장점인지..! 해 먹어 보니 알겠더라.



2월 회고록을 쓰면서 앨범을 보니 진짜로 몬스타엑스 + 요가 + 간간히 먹을 것 찍어 놓은 것 말고는 없는 걸 보니.. 이거야 말로 제대로 코시국을 보여주는 생활 패턴이 아닌가 싶다. 하여간 3월에도 '먹는 즐거움'은 의식적으로라도 챙기려 노력해봐야지.


아, 아침 요가를 하면서 생긴 패턴 중 하나는 '아침 식사'를 간단하게라도 챙겨 먹기 시작한 것도 있다. 사회생활을 한 이후에는 항상 아침밥 <<<<< 아침잠..이었던 나였기에, 아침을 챙겨 먹는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하는 일이었는데, 요새는 요거트라도 간단하게 챙겨 먹는다.


그리고 한 때 '식음료 브랜드 마케터'가 되는 게 꿈이었을 정도로 나는 먹는 것을 원체 좋아하는 사람인데, 잊고 살았구나 싶기도 했다. (13) 3월에는 좀 더 음식을 해 먹으면서, 건강한 음식을 챙기며 '먹는 즐거움'을 찾고 그를 기록해두는 한 달이 되었으면 좋겠다.



# 건강, 하루 5-6시간을 자도 끄떡 없어졌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매일 아침 6시에 요가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지각을 하거나 아침에 컨디션이 안 좋아서 못한 경우에는 밤에 짧게라도 요가를 하고 자려고 하고 있다. 예전에는 이런 노력들이 의식적으로 굉장히 애써야 하는 것들이었는데 이제는 가뿐히, 부담 없이 하게 되었다.


요가는 슬슬 늘려가고 있지만 유산소를 하지 않아서 살이 빠지지 않는 게 아쉬워서 2월 초에 의욕이 넘쳤을 때는 요가 후 30분씩 실내 자전거 타는 것도 하려고 했는데, 임신 준비 중이라 자극이 덜한 운동 위주로 해야 할 것 같아서 일단은 요가만 하고 있다. 걷거나 달리는 것도 자제 중.


(14) 3월에는 지금처럼 루틴 한 생활 패턴 + 요가를 우선순위로 두는 것을 잊지 않되, 일상생활 속에서 활동량을 좀 더 늘리려고 노력해봐야겠다. 2월에는 (애플워치 기록 기준으로) 하루에 5km 이상 움직이기를 목표 삼았었는데 3월은 6km 목표를 해봐야지......... (재택 와중에 많이 움직일 방법.. 을 강구해보자!!)



# 다음 달에는 남편의 생일이 있다!


3월은 늘 그렇듯 남편 생일로 시작한다. 올해는 좀 특별한 선물을 해주고 싶은데.. 내 뜻대로 잘 될지 모르겠다..!!


하여튼 '가화만사성' 집에서 마음이 편안해야 밖에서도 일이 잘 된다는 것을 잊지 말고, 가정에도 + 남편에게도 충실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15) 3월엔 남편에게 특별한 생일 선물을 해줄 수 있기를.. 바라본다!!





이 정도로 2월을 회고하고 3월의 다짐들을 정리해볼 수 있겠는데, 마무리하며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말은 지구 상에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없기를. 갈등, 죽음, 적대보다는 평화, 화합, 사랑이 가득하기를 바란다는 거다. 그리고 그런 세상이 오기를 바라는 사람으로서, 내 일상 또한 평화, 화합, 사랑으로 채워지기를 바라며 3월을 맞이해본다.


2월 총평:

오락가락했던 날씨만큼이나 알차게 잘 보낸 하루는 그런대로 만족스러웠지만 그러지 못한 날들도 꽤 있었다. 하지만 마이너스가 있기에 플러스도 의미가 있었던 것 같고, 그 과정에서 균형도 맞춰졌던 것 같다. 비움, 덜어낸 것도 많았지만 그만큼 새로운 것들이 채워지기도 하고 시작되기도 해서 설레었던 한 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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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모티콘으로 2022년 2월을 기록하며 회고록을 마무리한다.


지영킹의 회고록 모음
- 1월: https://brunch.co.kr/@amandaking/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