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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영킹 Sep 07. 2022

누구는 혜택 받고, 누구는 소외되면 안 되잖아요!

밀레니얼 여성 창업가 인터뷰 시리즈‘웰로' 김유리안나 대표님 편

[스여일삶] 밀레니얼 여성 창업가 인터뷰 시리즈

‘웰로' 김유리안나 대표님 편 


정책 지원, 누구는 혜택 받고
누구는 소외되면 안 되잖아요!



코로나 이후 생활지원금이나 2022년 새로운 대통령을 맞이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정책’이 우리에게 부쩍 가까워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 ‘정책’이 여전히 멀고 어렵게 느껴지거나 나와는 상관없는 단어로 생각되지는 않으신가요?


알고 보면 우리의 일상생활을 도와주고 어려운 순간에 힘이 되어주는 정책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막상 나에게 적합한 정책을 찾아보려 하면 도대체 어디에서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신청은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죠.


정책 지원의 높은 진입장벽을 해소하고 일반 시민들과 중소기업들이 좀 더 나은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웰로’와 ‘웰로비즈’를 제공하는 김유리안나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아 대학교 졸업 직후 창업의 길로 뛰어든 밀레니얼 여성 창업가, 김유리안나 님의 창업기부터 성장하는 스타트업을 이끄는 리더십까지 함께 이야기 나눠보았습니다.



인터뷰 진행 및 편집: 스여일삶 윤성원 & 남궁희주 에디터



Part 1. “사람에 대한 고민이 창업의 시작이었어요.”


Q. ‘웰로’를 사명과 서비스명으로 모두 쓰고 계세요. ‘웰로’는 어떤 의미인가요?


소외되는 사람 없이 모두가 필요한 지원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웰페어(welfare)와 헬로(hello)를 합성하여 만든 단어입니다. 처음 웰로 서비스를 시작할 때 각 개인의 복지 정책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했어요. 지금은 기업형 서비스까지 한발 더 나아가 서비스를 통해 더 넓은 정책 정보를 전하고 있어요.


새로 출시한 기업형 서비스명도 ‘웰로비즈’ 인데요, 내부에서 ‘웰로’ 이름을 서비스명으로 계속해서 가져가는 것에 대한 논의가 좀 있었습니다. ‘웰페어 헬로우 비즈니스’가 과연 적합한가 싶었죠. 고민 끝에 복지는 개인, 기업 그리고 구성원들의 복지도 포함하는 범위이며 ‘welfare’는 우리의 정체성이기에 유지하는 것이 맞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앞으로 출시될 다른 서비스들도 웰로 라는 이름으로 함께할 예정이예요.



Q. 정책 분야 창업을 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대학에서 경영학과 아동가족학을 복수 전공했어요. 경영학을 공부하며 사람에 대한 고민에 갈증을 느껴서, 태어날 때부터 노인까지 생애주기와 세대별로 연구하는 심리학인 아동가족학을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 님의 바둑 대전 덕분에 AI와 데이터가 시대적인 화두로 떠올랐죠. ‘대체 데이터가 무엇이길래 이렇게 사람의 인생을 바꿀까?’ 싶어 인공지능과 데이터에 집중하기 시작했는데 대학생 신분으로 접근 가능한 자료가 공공데이터 뿐이다 보니 정책 데이터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다루었던 것은 서울시 아동급식카드 관련 데이터였습니다. 서울시 4만명 아이들의 급식 지원을 위해 끼니별로 약 5천원씩 제공하는 카드의 자료였는데요, 데이터를 분석하다 보니 여러 가지 징후가 파악되는 거예요. 예를 들어, 급식에 사용하는 카드인데 새벽에 결제가 된다거나 지속적으로 편의점에서만 사용된다거나 하는 것이었죠.


저는 이와 같이 “아동의 건강이나 일상의 심각한 위기 상황을 감지할 수 있는 이상 패턴이 발견되니 관 차원에서 데이터 기반 선제적 관리 조치가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백여 장 분량의 보고서를 서울시장실로 직접 보냈습니다! (이 지점에서 두 에디터 박수) 운이 좋아 긍정적으로 검토해 주셨고 시 관계자 분들에게 브리핑할 기회도 얻었죠. 실제로 정책에도 반영이 되었습니다.



여러 프로젝트를 해볼수록 전국에는 놀라울 만큼 많은 정책들이 존재하고, 이를 다루는 사람과 혜택 받는 사람, 소외되는 사람이 각각 따로 있음을 알게 되었어요. 이후 개인이 혜택을 확인하고 커뮤니티를 만들어 정책에도 반영하는 선순환 구조의 프로젝트를 시도했다가, 약 13조 원에 달하는 정책 홍보 시장이 민간 위탁만으로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발견하여 지금의 창업으로 전환하였습니다.



Q. 정책 서비스는 일반적으로 SNS처럼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서비스로 보이기 어려울 수 있죠. 그럼에도 7개월 사이 누적 이용자 5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잘 어필이 되었을까요?


일단은 타이밍이 좋았어요. 처음 서비스를 런칭했을 때 코로나가 터진 시기였습니다. 그전까지는 대부분 정부 지원금이나 지원 정책이 자신에게 해당한다고 여겨본 적 없는 분들이 코로나 동안 전 사회적으로 제공된 보편적 복지 덕분에 기본적인 인지도가 확 높아졌어요.


두 번째로는, 웰로 정식 버전 런칭 전에 제가 노코드 툴로 베타 서비스를 만들어 페이스북에서 홍보를 해본 시기가 있었어요. 이때 공유가 정말 많이 되어서 5천여 명 정도의 이용자가 유입이 된 거예요. 정식 버전도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좋아하실까 고민했는데, 몰랐던 지원금을 바로 찾아주는 것과 돈을 받는 다음 단계로 바로 넘어갈 수 있는 점이 매력이었던 듯해요.



Q. 정말 짧은 기간 동안에 노코드 베타, 개인형 웰로 정식 버전, 그리고 기업형 웰로비즈 런칭까지 진행해오셨어요. 각각 다른 방식의 프로덕트를 단시간에 오픈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웰로와 웰로비즈 모두 정책 데이터를 수집하는 소스는 동일해요. 다만 같은 재료를 가지고 어떻게 요리하는지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죠. 웰로(개인형)를 만들면서 여러 지원금이나 정책을 살펴보니 기업을 위한 지원도 정말 많은 거예요. 초기 성장을 위한 재료가 이렇게 많은데 개인형 서비스에서는 풀어낼 방법이 없어 작년 웰로 런칭 시점부터 이미 갈증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물론 웰로 가입 시에도 소상공인/예비창업자 여부 등을 체크하지만, 서류 처리 자체를 모바일에서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보니 웰로 오픈 2개월 정도만에 모바일 서비스의 한계를 느꼈어요. 기업 쪽 니즈를 딥다이브 해서 초기 기업 생존과 성장을 위한 서비스를 별도로 준비해야겠다 결정했습니다.  


마침 올해 1월 새로 모신 CTO님에게 이를 공유하고 3월부터 기획을 시작해서 5월에 베타 런칭했어요. 굉장히 어려웠죠. 완성된 프로덕트가 출시되었다기보다는 정말 최소 기능으로 구현하여 오픈하고 거의 주 1-2회 이상의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Q.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며 가장 많이 고려하신 것은 어떤 부분일까요?


각 개인에게 정책을 찾아주는 웰로 서비스는 절대적으로 양이 중요해요. 관련 있는 많은 지원사업을 모아주고 그중 한 개라도 적용 가능한 정책을 발견할 수 있어야 만족하는 것이 개인형 서비스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반면에 웰로비즈는 추천의 질,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어서, 상위 5개 추천 중 최소 4개 이상은 바로 신청 가능한 지원정책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입니다. 아무래도 처음부터 100% 정확도는 구현이 어려워 사람이 한번 더 조정하면서 퀄리티를 올리고 있습니다.



Part 2. “이 서비스의 가치에 대해 누구보다 공감하는 팀원들과 함께 하기에, 더욱 뜻깊어요!"



Q. 2021년 2월에는 3명이던 웰로 팀이 이제는 20명 가까이 되는 멤버들과 함께하고 있네요. 초기 팀 구성은 어떻게 하셨나요? 창업 멤버와 현재 구성원들을 소개해 주세요.


처음 프로젝트를 시작한 2021년 2월에는 지인이었던 개발자와 디자이너 친구와 저, 셋이 전부였어요. 이후 법인 설립 과정에서 회사의 지향과 개인의 목표가 조금씩 달라 아쉽지만 두 분은 각자의 꿈을 펼치고자 이별하게 되었습니다. 이후에 지금까지 함께하게 된 동료들은 모두 제가 모신 분들이에요.


(미팅 중인 웰로 팀의 모습)


지금 CTO님(이상준 이사)의 에피소드를 들려드릴까요? 무려 28명의 CTO 후보를 뵙고 29번째로 만난 분이 지금의 CTO님입니다. 만난 순간 이 분을 꼭 모셔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1시간이 넘게 사업 브리핑을 하면서 꼭 와주십사 청했죠. 합류하시기 전에 작년 하반기 내내 합을 맞추는 과정을 충분히 거쳐서 올해 1월 완전히 웰로로 이직하셨습니다.


CSO님(신지현 이사)과는 인연이 깊어요. 제가 사람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높던 대학생 시절, 우연히 신지현 이사님께서 진행하시는 대학생 멘토-멘티 프로그램에 참여해 인연을 이어왔어요. 작년 말 오래 근무하셨던 IBM을 퇴사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간곡하게 부탁을 드려 1월부터 함께하고 계십니다.


웰로 구성원은 CTO님을 따라오신 분들, 인턴으로 시작했다가 정규직으로 전환한 분들까지 같이 계셔서인지 분위기가 되게 좋아요. CSO님 말씀으로는 이 정도 인원의 팀에서 이런 문화를 잘 유지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큰 복이라고 하시네요. 서로 투명하게 공유하면서도 서로 존중하는 커뮤니케이션 문화가 정말 팀의 장점인 것 같고, 덕분에 빠르게 진행되는 프로덕트 업데이트도 무사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Q. 앞으로 팀이 계속 커질 텐데 함께하고 싶은 분(인재상)은 어떤 사람일까요?


지금의 멤버들과 결을 맞춰 함께할 수 있는 분이면 좋겠어요. 저희 멤버들의 공통점은 딱 한 가지라고 생각해요. 바로 웰로의 가치에 깊이 공감해 주신다는 점입니다. 


인턴 중 한 분은 실제로 웰로 덕분에 정책을 알게 되어 지원하셨다가 정규직 전환되신 분도 있어요. CTO님도 돈을 버는 것 이상의 사회적 임팩트를 가진 서비스를 찾으시는 중에 웰로를 만나게 되셨고요. 100% 일치하는 어떤 조건보다는 웰로의 지향점과 본인의 커리어 혹은 비전이 잘 맞는 분을 모시는 것이 지금 시점에는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웰로 팀이 생일자를 축하하는 방법)


Q. 대표님이 추구하는 리더십은 어떤 스타일인지, 구성원이나 파트너들과 관계 유지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를 직접 보면 아시겠지만 카리스마 리더십과는 거리가 멀어요 (웃음) 휘어잡는 스타일보다는 오히려 팔로워십이 더 큰 것 같아요. 많이 들으려고 노력합니다. 예를 들어 C레벨 두 분이 서로 다른 의견을 내시면 제가 중간에서 조율하고 반영해서 팀에 공유합니다.


정부기관 쪽 파트너 담당자분들을 만나도 비슷해요. 하실 말씀이 워낙 많이 있으시니 저는 일단 다 듣습니다. 그리고 꼭 해야 할 것과 하면 안 될 것을 구분해서 논의를 이어가요. 경청하는 것이 제 강점이라고 생각하고 지금 여러모로 원활하게 되는 일들 모두 잘 들은 결과라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전체 구성원 중 저보다 어린 분들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저보다 경험이 훨씬 많으신 귀한 분들의 이야기를 제가 열심히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소통하는 편입니다. 



Q. 웰로 서비스가 최근 TIPS와 신한 오픈이노베이션에도 선정되었죠. 모두 기술과 관련된 지원사업인데, 앞으로 웰로의 방향성이 궁금합니다.


웰로나 웰로비즈의 지향점은 같습니다. 내가 혹은 우리 기업이 정책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나는 내 일상을 살아가는데 나에게 딱 맞는 정책에 내게 다가오는 서비스. 태어났을 때부터 죽을 때까지, 혹은 창업부터 생존과 성장, 성숙기에 이르기까지 사람과 기업의 생애 주기 단계에 맞게 지속적으로 지원 정책이 찾아오는 구조로 만들고자 합니다.


정책이라는 것은 큰 파이프라인으로 보면 일단 정책이 입안되고, 수요 조사를 하고, 집행이 되고, 홍보를 하고 신청하고 사후 평가를 하는 일련의 사이클이 있습니다. 웰로는 지금 정책의 추천과 신청 단계를 제공하고 있지만 차츰 사용자의 목소리나 데이터가 직접 이 사이클에 영향을 줄 수 있게 되어 궁극적으로는 정책 운영의 선순환 구조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Part 3. “창업의 여정은 결국 ‘사람'이 전부예요.”


 

Q. 취업 대신 바로 창업, 쉬운 결심은 아니었을 것 같아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면?


졸업 전 1년간 휴학할 때 대학원 연구원이나 스타트업, 컨설팅펌 인턴도 하면서 경영학도의 여러 선택권들을 경험해봤어요. 하지만 신기하게 계속 웰로 프로젝트에 마음이 끌렸어요. 그래서 결국 2020년도 예비 창업 패키지로 친구들과 함께 프로덕트를 만들었는데 잘 되지는 않았습니다.


동료들이 떠나고 혼자 남았을 때 생각했어요. “어쩌면 전국에서 이 정책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본 사람은 나일지도 몰라. 지금 내가 웰로를 포기하면 데이터 기반 정책 알림 서비스가 만들어질 기회는 다시 없는 게 아닐까?” 아직 젊고 시간이 있으니 어떻게 되든 일단 1년은 시도해보자는 마음으로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Q. 창업 후 지금까지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어떻게 극복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채용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저도 모든 것이 처음이라 마음 같을 수 없는데, 저나 멤버들이나 서로 잘 맞지 않는 일들이 있으면 그 문제가 결국 웰로 서비스로 드러나는 것이 많이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초기 멤버들이 다 떠난 경험이 있다 보니까 최대한 이를 배움으로 삼고자 애썼습니다. 지금 멤버들에게도 무엇이 부족한지 개선이 필요한 것은 없는지 자주 물어요. 말하지 않고 떠나버리는 일 없도록,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은 최선을 다해 해결하며 함께 일하고 싶어요.


(학교에서 창업 프로젝트를 출품했을 당시의 모습)


Q. 가장 기쁘거나 보람 있었던 순간은요?


웰로 서비스를 하다 보면 상담 채널로 감사 인사를 받을 때가 있어요. 정말 기억에 남는 메시지 하나가 있는데요, 본인은 한부모 가정이고 정책 지원을 어떻게 받는지 전혀 모르고 있던 상황에서 웰로를 알게 되고 지원을 받게 되었다고 너무 고맙다는 장문의 내용을 보내주신 거예요. 아마 웰로 시작하고 그때만큼 기뻤던 순간이 또 있을까 싶네요.  


제가 직접 알지 못하는, 어디 계신지도 모르는 분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는 것, 국가가 해결하기 힘든 부분을 우리 서비스로 최대한 풀어드리고자 노력하고 있고, 실제로 혜택을 입는 분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 진심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더불어, 처음에는 혼자만의 가설로 설계했지만 지금은 이렇게 비전에 공감하는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정말 큰 보람이에요. ROI 안 나오는 서비스이지만 사회적 임팩트를 이해하는 투자자를 만나 더 빠른 성장을 만들어내는 것이 공동의 꿈이라니, 정말 가슴 벅찬 일입니다.



Q. 대표의 자리는 체력적, 정신적 부담이 큰 자리라고 생각해요 건강 관리나 멘탈 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열심히 필라테스 하고 있습니다. 잠은 여느 다른 스타트업 대표님들과 마찬가지로 많이 못 자요, 하루 3-4시간 정도? 원래 등산이 취미였는데 산에 한번 가려면 주말을 다 써야 해서 지금은 밤 산책 정도로 타협하고 있습니다. 멘탈 관리는 사실 제가 속 이야기를 잘 못하는 성격인데 다행히 C레벨 두 분께서 자주 물어봐주시곤 해서 터놓고 얘기하려고 해요.



Q. 대표님의 삶이나 사업에 영향을 준 롤모델, 레퍼런스, 혹은 멘토가 있으세요?


저는 가까이에서 롤 모델을 찾아요. 웰로의 신지현 CSO님이 바로 제 롤모델 중 한 분입니다. IBM이라는 대기업을 박차고 나오셨는데 시드(seed) 단계의 스타트업에 함께하는 선택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어요. 게다가 두 아이의 어머님이고 일하시면서 육아도 직접 챙기시죠. 이렇게 본인의 꿈과 현재의 일을 얼라인(align)시킬 수 있다는 것이 존경스럽습니다.


알려진 분들 중에는 컬리 김슬아 대표님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인터뷰나 책을 통해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실행하기 위해 직접 뛰어드는’ 것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다른 대안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 마음이 가장 끌리는 일로 선택한 것이라 여러 가지 방면으로 롤모델 삼고 있습니다.



Q.  대표님이 영향을 미치고 싶은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가 감히 영향을 미치다니요 (웃음) 그보다는 지금 저희 서비스의 고객분들께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습니다. 정책이라는 것은 사람에 따라 어떤 분에게는 비타민이 되고, 어떤 분에게는 진통제가 될 수 있어요. 일상의 진통제를 웰로를 통해 얻게 되는 분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고 삶의 힘든 순간을 극복하는 데 웰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Q. 창업을 생각하는 여성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저를 포함해서, 창업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사람인 것 같아요. 정말 창업을 하시게 된다면 사람의 영향을 아주 많이 받게 되는 만큼, 사업의 성공을 연구하듯이 사람에 대한 공부도 병행하시기를 추천해 드려요. 그래야 사업과 일, 그리고 함께 꿈꾸는 동료들에게도 근본적인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Q. 5년 후, 10년 후 대표님의 모습을 어떻게 상상하세요?


지금은 웰로와 저를 거의 동일시하고 있지만, 웰로 서비스가 없는 김유리안나여도 여전히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하고 있을 듯합니다.


어렸을 때 꿈이 사회복지사였어요. 사람과 부대끼면서 나의 작은 것이라도 같이 나누고 살겠다는 마음이 컸죠. 시대가 달라지면서 비대면으로 온라인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나눌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토스나 배민처럼 다양한 것을 갖춘 플랫폼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가치를 주고 싶다는 방향으로 생각이 바뀌었어요.


웰로는 현재 누적 사용자 60만 명에 활성 유저가 12만 명 정도입니다. 제가 만약 사회복지사가 되어 12만 명을 만나려면 얼마나 긴 시간이 필요했을까요? 이제는 팀으로 함께 우리 멤버들과 같이 100만 명 이상의 분들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되는 것이 목표가 되었습니다.


(웰로 팀의 단체 사진)


Q. 스여일삶 올 해 슬로건이 BREAK THE WALL 이예요. 수많은 벽 앞에서 쓰러지지 않고 버틸 수 있도록 팁이나 조언을 부탁 드립니다.


웰로가 이만큼 오기까지의 과정에 정말 많은 실패가 있었어요. 그런 자잘한 실패들이 모여 결국 서비스가 성장하고 한 단계 고비를 뛰어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BREAK THE WALL이 뭔가 실패를 거듭하다가 마지막 한 방으로 벽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기보다는, 실패의 겹이 쌓여서 결국에 벽이 허물어지는 것이라고 생각이 돼요. 작은 실패나 큰 실패나 잘 받아들이고 배움으로 삼아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응원합니다.



Q.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1년 뒤의 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모두가 떠났을 때에도 잘 붙잡고 시작한 사업인데, 부디 초심과 웃음을 잃지 말기를. 내 주변이 아니라 어딘가에 있을지 모르는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시작한 일이니 당장 눈앞에 보이지 않더라도 늘 기억하면서 계속 전진해보자.





오로지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싶은 마음 하나로 다른 사람들이 걷지 않은 길을 개척자처럼 나아가고 있는 김유리안나 대표님! 


인터뷰 내내 반짝이는 눈과 진심 어린 말씀을 통해 대표님의 열정과 선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 에디터 모두 대표님(과 웰로)의 팬이 된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미래의 자신에게 대표님이 남긴 메시지처럼, 초심과 웃음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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