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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영킹 Apr 08. 2019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 박정준 저자 북 토크

2019. 04. 08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행사 후기



아마존에서 배운 혁신의 등에 올라타는 법

2019년 4월 8일 월요일,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서 주관한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 북클럽에 다녀왔습니다.


박정준 저자님은 시애틀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행사 일정으로 이번 북클럽에 섰다고 합니다.


발표는 시애틀, 아마존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면서 시작되었어요. 아래는 발표 내용을 요약입니다.





시애틀은 누군가에겐 커피, 누군가에게는 '시애틀의 잠 못 드는 밤'이라는 영화, 누군가에겐 고사리가 유명한 곳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이야기하려는 '혁신'이라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시애틀에 한 통조림 공장이 있었습니다. 지금의 통조림은 조금 고루하지만 100년 전을 생각해보면 통조림은 어마어마한 혁신이었을 거예요.


통조림 공장의 100여 년 전 사진들을 보면 동양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히 중국인과 일본인의 파업 후 한국인 고용이 많아졌다고 해요. 1910년 하와이에 이주한 한인 중 일부가 샌프란시스코, 시애틀로 넘어왔다고 합니다.


이렇게 동양 사람들이 하던 일이 '아이언 칭크'라는 기계가 생기면서 상당 부분 대체됩니다. 그러나 통조림 공장들은 냉장고가 나오면서 쇠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렇다면 그때 당시의 노동자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냉장고 같은 커다란 혁신은 도저히 막을 수가 없으니 사람들은 어찌할 도리가 없어 보입니다.


우리가 맞닥뜨린 미래의 혁신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미래는 변하고 혁신은 막을 수 없는데요, 여기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혁신의 등에 올라타는 법을 찾아야만 합니다.


다음은 제가 아마존에서 배운 세 가지, 혁신의 등에 올라타는 방법들입니다.




1. 변하지 않는 것은 '가치'


수단은 계속 변합니다. 우리는 그 이면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 가치를 추구해야 합니다.


ex) 음식 보관이 유리병에서 통조림으로, 통조림에서 냉장고로 변한 것은 '수단'의 혁신입니다. 그 이면에는 "음식을 더 신선하고 맛있게 하고 싶다"라는 가치가 있었습니다.


아마존은 기술 이면에 있는 '고객 최우선'이라는 가치를 추구합니다. 책이나 물건 구입을 더 싸고 빠르고 편리하게 하기 위해 아마존이라는 서비스를 만듭니다.


아인슈타인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성공한 사람보다는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이 되어라.


좋은 회사에 들어가고 싶다는 건 성공 추구입니다. 저는 나밖에 할 수 없는 일을 하겠다는 가치를 추구하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2.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면서


'시간'이라는 것은 인간이 컨트롤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아마존에서 그 방법을 배웠습니다.


아마존은 '기술적 채무'라는 관점으로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일을 합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시간을 들여 자동화를 하고, 그것을 문서로 작성해 둡니다. 그러면 모두가 동일한 정보를 얻게 되고 장기적으로는 시간을 절약하는 일이 됩니다.



이를 우리 삶에 적용하자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모르는 것을 확실히 이해하며, 장기적인 투자를 하고, 아이들과 시간을 최대한 많이 보내려고 하고, 건강한 음식을 먹는 등 장기적인 투자를 하는 것이죠.





아마존의 "플라이 휠"을 인생에서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감사하는 마음이 있으면 자존감이 올라가고, 자존감이 올라가면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고, 도전을 하게 되면 성공하면 금전적인 보상, 실패하면 경험이 쌓일 것이고, 이것은 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과 사회에 기여할 수도 있겠죠.


이것이 장기적인 관점을 보며 시간과 리소스를 투자하는, 아마존의 관점입니다.



3. 빠르게 행동하기


제프 베조스가 한 말 중에 "결국 우리는 우리가 선택한 하나하나의 합이다."라는 게 있습니다.


그러나 실패에 대한 비용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빠르게 행동을 못 하죠.


혁신을 하고 싶다면 '실패의 비용'을 줄이는 데 투자하고 그러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비즈니스 구조에서도 안정적인 수입 구조를 두고 새로운 시도들을 할 수 있겠죠.


그렇다면 '나에게 안전한 기반'을 찾는 것도 중요할 것입니다. 아마존이 망한 사업을 보면 '남을 따라한 제품'들이었습니다.


저에게는 '아마존/한국인/아빠/비즈니스에 특화된 사람'이라는 공통분모가 안전한 기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마존 채널을 활용해 아이들을 위한 매트/패드를 판매하는 비즈니스를 시작했습니다.



혁신의 시대에서 두 가지 부류의 사람이 생깁니다. 혁신으로 직장을 잃은 사람들과 '변하지 않는 가치'를 추구하며 혁신을 도구로 사용하는 사람들입니다.



실제 혁신을 도구 삼아 자신의 인생을 일궜던 사람 중 좋은 예는 '유한양행의 유일한 박사님'이 있습니다. 유일한 박사님은 통조림 공장이 성행하던 시기 그 일하다가 더 큰 가치를 가지고 백신을 발명하고 판매하는 일로 나아가게 되었죠.


분명 변화와 혁신의 시대에서 우리는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도, 수혜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Q&A 세션



1. 지금은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가 되었는데, 본인의 회사의 '실패할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구성하고 있는지?


빚을 내지 않고, 투자받지 않고 혼자 일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회사를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업적인 결정을 해야 할 때 아마존에서 배웠듯 가치를 추구하려고 합니다. 빠르게 움직이는 것도 혼자 움직이기 때문에 더 가능한 것 같습니다.



2. 아마존 기업 문화, 경쟁이 심하다고 소문이 자자한데.


☞ 2015년 전후로 처우가 개선되었습니다. 2015년 전은 누군가 일을 시키지 않지만 서로 경쟁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다 같이 조금씩 일을 하는 시스템이라 스스로 팀에 어떻게 얼마큼 기여하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생산력이 극대화됩니다. 단점은 번아웃이 빨리 되고 회사의 입장에서도 뽑은 사람들이 빨리 나간다는 점이 있다. 이를 시스템으로 개선했다고 볼 수 있다.



3. 오랜 기간 아마존에서 일할 수 있었던 멘탈 관리, 비법


☞ 첫 회사다 보니 모두가 힘들게 일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회사를 떠날 거라고 생각하며 떠나기 전에 회사에서 배울 것을 최대한 많이 배우고 가겠다고 마음먹고 나서는 오히려 더 나아졌던 것 같습니다.



4. 직접 본 '제프 베조스'는 어떤 사람인가요?


☞ 아마존 초기부터 일했기 때문에 자주 마주쳤습니다.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말이나 행동을 보면 괴짜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5. 아마존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은?


☞ 아마존은 '사라지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예를 들어 킨들을 만들 때도 사람들의 손에서 사라져서 독자와 저자를 연결해주려고 합니다. 고객이 진짜로 원하는 것을 '아마존이 있는지도 모르게' 제공하고자 합니다.



6. 아마존 내에서 직원들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설득하고 진행하는지?


☞ 아마존은 소프트웨어 회사다 보니 개발자 중심으로 돌아가는 면이 있습니다. 개발자 외에 PM들이 있고, 이 분들은 비즈니스 결정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PM과 함께 개발팀이 묶여서 스타트업처럼, 점조직을 이루고 있는 게 아마존입니다.


일은 PM이 시키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우선순위를 나열하는 것일 뿐. 개발자들이 실제 걸리는 시간을 측정해서 2주 동안 실행, 2주 후에 점검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시킵니다.



7. 실제 청중들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앞서 이야기한 3가지 원칙을 적용할 수 있는 방법?


☞ 회사나 조직이 추구하는 비전/방향을 공유하는 게 우선. 어차피 회사는 피라미드 구조이니, 이 조직에서 최대한 많이 배우고 최선을 다하며 이후 독립하겠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농노와 도제'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8. 직접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 거의 없습니다.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준비했던 것도 있고, 퇴사 전에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독립 후 첫 해는 시행착오가 있었으나 그 이후에는 목표를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9. 의사 결정 속도나 자율성에 관한 본인의 원칙은?


현재 본인은 혼자 일하기 때문에 무한 책임. 되돌릴 수 없는 결정은 빠르게 하는 편입니다. 풀타임 직원을 뽑지 않고, 프리랜서들을 고용해서 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본인이 전문성이 없는 것은 전적으로 위임하고 계약해서 일을 진행합니다.



10. 백인 사회에서 일하며 살아남는 법, 특히 유리천장을 뚫는 방법이 있을지?


☞ 한계가 있는 것 같긴 한데 차별이라기보다 더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유리한 '판'을 찾아 옮긴 편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11. 고객 우선을 추구하는 다른 회사의 사례가 있을지?


☞ 사례는 잘 알지 못하지만 다른 기업과 아마존의 차이점을 이야기하자면 진심으로 고객 가치를 추구하려고 하는 게 가장 큰 것 같습니다.


대표부터 진심으로 고객 우선 가치를 추구하면 이긴다고 믿습니다. 장기적인 투자도 그렇게 합니다. 단기적으로 서비스를 출시하고 반응이 안 좋으면 접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신념을 밀고 나가려고 노력합니다.



12. 아마존은 기존 산업과 충돌할 때 어떻게 하는지?


☞ 고객이 승리하면 아마존이 승리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객을 위해서 가격을 낮추는데 그것에 반발하는 게 말이 되는지 역으로 묻는 것이죠.


고객 중심이라는 큰 '대의'가 있다 보니까 이에 반하는 선택을 하는 게 어렵게 만들어버립니다.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

테헤란로 북클럽 참여 후기



저는 박정준 님의 이야기를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서 주관하는 다른 행사,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발표를 보고 처음 알게 되었어요.


그 발표 때도 재밌게 말씀을 잘하셔서 더 이야기 듣고 싶은 마음에 이번 북클럽을 신청했고요.


북 토크 후 책에 사인도 받았는데 글씨체처럼 끝까지 참 바르고 정갈한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집에 오는 길부터 책을 읽는데 아니나 다를까 아마존에서 배운 것 중 "말과 행동의 간극을 좁히는 것"을 가장 큰 가르침으로 꼽으셨더라고요.


원래도 그런 분이셨겠지만 12년 간 아마존에서 일하면서 삶에도 그런 자세가 베어서 그렇지 않을까 짐작해 봅니다.


정준 님의 앞에 꽃길 돈길이 펼쳐지길 기원하며, 이번 후기 마무리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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