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영킹 Mar 27. 2018

나는 지금 어떤 모임에, 왜 참여하고 있는가?

독서, 글쓰기, 여성의 삶, 스타트업! 내가 관심 있는 모든 것들



얼마 전 동아리 선배님을 만나는 자리에서 대화를 나누다가 이런 질문을 받았다. "요즘 참여하고 있는 모임이 뭐예요?" 


나는 사람을 좋아하고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다양한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직접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모임도 있을 정도다. 선배님은 이런 내 성격을 간파하고 물어보신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스스로 정리 차원에서 "나는 지금 어떤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가? 왜 그 모임들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 글을 써보려고 한다. 




1. 현재 내가 참여하고 있는 독서 모임


[하루 15분 독서 모임]


- 형식: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온라인 모임

- 난이도: ★☆☆☆☆ 

- 방식: 매일 최소 15분 독서를 하고 카톡방에 읽은 책 / 페이지 수 / 읽은 시간을 남긴다. 

- 기한: 정해진 것 없음


- 이 모임을 하는 이유? 

책 읽는 습관을 들이고 싶어서 참여하게 되었다. 지금 116일을 돌파했다. 요즘은 어느 정도 독서 습관이 자리 잡았다. 자기 전 15분은 거의 고정적으로 독서를 한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친다"라던 안중근 선생님만큼은 아니지만, 정말 하루라도 빼먹으면 양심에 찔려서 최소 10분이라도 책을 펼쳐보기게 되었다. 


솔직히 이 모임을 하면서 마음만 먹으면 책 읽을 시간은 얼마든지 많다는 걸 많이 깨달았다. 특히 같이 모임을 하는 분들이 열독가이신 분들이 많아서 더더욱 자극이 많이 된다. 


나는 주말이나 평일 저녁에 시간이 있더라도 휴식을 핑계로 늘어져서 TV를 보거나 의미 없는 게임을 계속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시간들만 잘 활용하면 한 달에 최소 10-15권은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좋은 습관을 계속 잘 유지하기 위해 스트레스나 강박이 되면 안 되니까 무리하지 않으면서 서서히 책 읽는 시간을 늘려갈 예정이다. 


https://brunch.co.kr/@amandaking/50 이 글은 100일을 돌파했을 때 독서 기록을 정리했던 것!



나의 독서 기록을 Data 로 재가공하고 있다! 이것도 은근 쏠쏠한 재미!



[BF 독서 모임]


- 형식: 1달에 1번 주중 저녁에 오프라인 모임

- 난이도: ★★☆☆☆ 

- 방식: 매달 1권의 정해진 책을 읽고 모여서 2-3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눈다.  

- 기한: 2018년 6월까지


- 이 모임을 하는 이유? 

이 모임은 작년에 마케팅 원론서 읽기 모임에서 만난 Peter 님이 주관하셔서 참여하게 되었다. (https://brunch.co.kr/@reading15m/338 BF 독서모임에 대한 모집 글) 


다양한 책 모임 중 이 모임을 택한 이유는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책들을 골라 읽기 때문이었다. 


1월에는 "실행이 답이다" 2월에는 "거절당하기 연습" 3월에는 "아주 작은 반복의 힘"이라는 책을 읽었다. 6월까지 모임을 하면 무슨 일이 있어도 꾸준히 해나가는 것에 대한 훈련이 될 거라 생각한다. 


모임을 할 때 책에 대한 인상 깊은 구절을 3개씩 이야기하고 자신이 어떤 거절을 당했는지, 별 것 아니지만 그동안 실천으로 옮기기 힘들었던 일은 무엇이었는지,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1달 동안 어떤 액션을 취했는지, 매일매일 아주 조금씩 하고 있는 건강한 습관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20대부터 50대까지, 취업 준비생부터 대기업 14년 차 직장인까지 다양한 분들이 계셔서 더욱 재미있다. 


그리고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어려웠던 시도들, 새로운 습관 만들기를 통해 스스로가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좋다.  


이 모임이 끝나고도 비슷한 성격의 모임을 찾게 될 것 같은데 있을지 모르겠다 ㅠ



BF 독서모임에서 1,2,3월에 읽은 책 세 권!



[Boolunch 북클럽]


- 형식: 1달에 1번 주말에 오프라인 모임

- 난이도: ★★★☆☆ 

- 방식: 마케팅, 브랜딩, 디자인, 스토리 등 다양한 세션 중 관심 있는 분야에 신청하고, 해당 주제에 맞게 선정된 도서를 1달에 1권 읽고 모여 이야기 나눈다. 모임 전에 어떤 구절이 인상 깊었는지, 감상평 등을 써서 제출해야 한다. 

- 기한: 현재 참여하고 있는 스토리 세션은 5월까지 


- 이 모임을 하는 이유? 

모임을 주관하시는 분이 마케팅 실무를 하고 계시고, 평소 책을 많이 읽으셔서 배울 게 많을 것 같아 참여하게 되었다. 작년 6월부터 함께 책을 읽었는데 1달에 1번이지만 신청해놓고 빠진 적도 몇 번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달에 최소 1권 나의 업무와 관련된 분야 마케팅, 브랜딩 등과 관련된 책을 읽는 게 도움이 되어 계속 참여하고 있다. 


읽어야 할 책은 모임 리더가 직접 선정한 책인데 꽤 유익한 책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도움도 많이 된다. 


같은 세션에 신청한 10명 내외의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하는데 사전에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공유하여 대화가 풍성해지는 것도 재미있다.


작은 회사에 있다 보면 비슷한 일을 하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요새 실무자들은 어떤 고민을 하는지 궁금해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많은 도움을 받았다. 



Boolunch 모임에서는 이렇게 비공개 페이스북 그룹으로 소통한다+_+



2. 현재 내가 참여하고 있는 글쓰기 모임


[Writable 3기]


- 형식: 이메일과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위주의 온라인 모임

- 난이도: ★★★☆☆ 

- 방식: 매주 모임의 리더가 정한 주제의 글 1편을 토요일 오전 12시까지 이메일로 보낸다. 

- 기한: 2018년 4월까지


- 이 모임을 하는 이유? 

이 모임은 같은 주제로 20명이 글을 쓰고 그것을 취합해 함께 보는 묘미가 있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최소 1편의 글을 쓰고자 하는 강제성 때문에 모임에 참여했으나 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의 글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1편의 글을 A4 1장 반 정도의 분량으로 쓰는데 2시간 내외가 걸린다. 항상 토요일 마감 전에 금요일 밤, 새벽에 몰아서 쓰곤 했는데 -_ㅜ 대학교 이후에 이렇게 마감 기한 있는 글 쓰기 하는 것도 오랜만이라 재밌었다. 매주 마감 1분 전, 정각에 제출하시는 분들도 있어서 쫄림(?)을 함께 느끼곤 한다 ㅋㅋ 


총 10주 과정이었는데 생각보다 일주일이 짧아서 금방 금방 마감이 닥쳐오는 느낌이었다. 벌써 9주 차 과제를 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 다음 주면 전체 과정이 끝나고 그다음 주에 쫑파티가 있을 예정이라고 하는데 글로만 보던 사람들을 실제로 보면 어떨까 기대된다. 



Writable 3기를 하면서 쓴 글들, 한 주는 손편지 쓰기라서 파일로 저장되어 있지 않다



[50일 글쓰기 모임]


- 형식: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온라인 모임 

- 난이도: ★★☆☆☆ 

- 방식: 자신의 블로그, 브런치, 페이스북 등에 장문의 글을 쓰고 해당 URL을 카카오톡 채팅방에 최소 주 2회 공유한다. 

- 기한: 2018년 4월까지


- 이 모임을 하는 이유? 

이 모임도 글을 꾸준히 쓰는 습관을 들이고 싶어서 참여했다. 평소 생각들을 글로 많이 정리하는 편이지만 남들과 공유할 수 있는 수준의 글을 쓰는 게 중요하다 보니 그러한 과점에서 글을 좀 제대로 쓰려고 노력 중이다. 


'글쓰기'에 공통분모가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자신의 글을 공유할 뿐인데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채팅방에 들어와 있는 것도 신기하고, 관심사와 베이스가 다양한 사람들의 글을 보면 짧은 책을 읽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더불어 페이스북, 블로그, 브런치 같은 독자가 정해져 있는 채널에 쓴 나의 글이 생판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땐 어떨까? 좋은 글에 대한 나름대로의 고민도 하게 된다. 


이렇게 글쓰기 모임을 하면 각자가 올리는 글에 대해 응원을 많이 해주는데, 글쓰기에도 동지가 있으면 힘을 많이 얻는다는 걸 느꼈다. 


무튼 이렇게 온라인 위주의 글 쓰기 모임은 계속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 참여하고 있는 모임들의 기한이 끝나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지 생각해봐야겠다. 



50일 글 쓰기 모임을 하면서 글쓰기에도 동지가 있으면 많은 힘이 된다는 것을 느꼈다!



[창업가의 DNA 필사 모임]


- 형식: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온라인 모임

- 난이도: ★★☆☆☆ 

- 방식: 그 달에 선정된 스타트업, 창업가와 관련된 책에 들어있는 글귀들을 매일 필사하고 카카오톡 채팅방에 공유한다. 

- 기한: 내 맘대로


- 이 모임을 하는 이유? 

이 모임은 좋은 책을 읽고 끝나면 조금 아쉬운 것 같아 만들게 되었다. 이번 달은 <창업가의 브랜딩> 책을 선정해 필사를 진행하고 있다. 


2월 말에 필사 모임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을 모았고, 매일 필사할 내용을 카카오톡으로 보내드리면 필사 인증샷을 카카오톡으로 올려주는 방식의 모임이다. 


필사 내용은 200-300자 이내의 부담 없는 분량, 하루에 5분 이내의 시간만 투자하면 되는 수준으로 선정하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분들이 매일 필사하기를 힘들어하셨다.


함께 책 읽기기가 재밌으니까 함께 필사하기도 재밌을 줄 알았는데 단 5분이라도 시간을 내서 꾸준히 무언가를 한다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걸 깨달았다. 그렇지만 종종 글귀 하나로 활발하게 소통할 때가 있었는데, 이럴 때 오는 뿌듯함도 있었다. 


필사는 단순 책 읽기와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거 같아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다. 4월에는 <장병규의 스타트업 한국>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3월에는 <창업가의 브랜딩> 책을 필사했는데 스타트업, 브랜딩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서 재밌었다



3. 현재 내가 참여하고 있는 스타트업 모임


[스여일삶 - 스타트업 여성들의 일과 삶]


- 형식: 페이스북 그룹 → 오프라인 모임으로 발전 중

- 난이도: ★★★★☆ 

- 방식: 페이스북을 통해 다양한 스타트업 사람들을 모으고 온-오프라인에서 교류한다. 

-  기한: 나의 의지에 달려있음


- 이 모임을 하는 이유? 

2017년에 양경준 대표님이 이끄시는 <스타트업, 식사는 하셨습니까?(일명, 스밥)> 커뮤니티에서 운영진을 하면서 느끼는 바가 많았다. 우리나라의 희망은 스타트업에 있다고 믿을 정도로 스타트업을 좋아하는 편이라 스밥 운영진이 끝나도 계속해서 우리나라 스타트업 생태계를 위한 일을 하고 싶었다.


그러던 와중에 나의 개인적인 삶에서의 어려움들 (결혼, 임신과 출산 등)을 어떻게 하면 스타트업 업계를 벗어나지 않고 건강하게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화두를 갖게 되었고, 이러한 문제는 다른 많은 분들에게도 있을 거라 생각하여 이 커뮤니티를 만들게 되었다. 


현재 350명이 조금 안 되는 분들이 페이스북 그룹에 들어와 계신데 나는 직접적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이 그룹에 들어오라고 영업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5-10명씩 꾸준히 들어오시는 게 신기하다. 


11월에 그룹을 만들어서 지금까지 2번의 오프라인 모임을 가졌는데 이때 나눈 이야기들도 유익했다. 


매번 모임을 진행하려고 하면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호응해주시는데 아무래도 '스타트업'이라는 환경의 특성상 교류할 수 있는 동료가 한정되어 있다 보니 그런 데서 오는 갈증을 해소하고 싶으신 니즈가 많은 것 같다.


향후에 계획되어 있는 모임도 이번 주에 점심 모임이 있고 4월 중순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와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도 있는데 이처럼 계속해서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고 싶다. 


스여일삶 페이스북 그룹은 여기 ☞ https://www.facebook.com/groups/551163758554310/



스여일삶 오프라인 모임 때 모습, 앞으로도 유익한 자리 계속 만들고 싶다!



최근 나의 화두는 '영감'이다. 나는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고 또 영감을 받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지금 참여하고 있는 모임들을 정리해보니 더더욱 확신이 생긴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하나 고민이 많은데 지금 내가 참여하고 활동하고 있는 모임들처럼 긍정적인 영감을 주고받을 수 있는 환경이었으면 좋겠다. 


또한 모임을 운영하면서 사적인 이익을 취하지 않겠다는 신념이 있는데 이건 계속해서 지키고 싶다. 인간을 giver와 taker 두 부류로 나눈다면 나는 good giver가 되고 싶어서가 그 이유다. 이런 나만의 기준이 계속해서 모임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다.


"ancora imparo" 미켈란젤로가 했다는 이 말은 '나는 아직도 배우고 있다'라는 뜻으로 내 좌우명이다. 나도 미켈란젤로처럼 죽는 날까지 계속 배우고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다. 계속해서 즐겁게 모임 해야지~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은 어떤 독서가입니까? 과시적 독서가를 만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