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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영킹 Mar 14. 2018

당신은 어떤 독서가입니까? 과시적 독서가를 만나다

180312_김봉진 대표님의 <책 잘 읽는 방법> 출간 기념회 후기



나는 열심히 책을 읽는 편이다. 작년 말부터 한 달에 평균 5권 정도는 읽었다. 끝까지 읽지 않았더라도 하여튼 책장을 펼친 것만 생각하면 더 될 것이다.


그런데 책을 왜 읽지? 열심히 책을 읽다 보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책은 지금 당장 안 읽어도, 내 일상에, 사는 데에 1도 지장을 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고, 더 많이 읽고 싶다는 욕심도 생긴다.


이쯤 되면 다른 사람들은 왜 책을 읽는 거지? 궁금해진다.


그래서 나는 지난 3월 12일 월요일,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님의 출간 기념회에 참석했다. 평소 책을 많이 읽기로 소문난 김봉진 대표님은 왜 책을 읽으시는 걸까? 들어보기 위해서다.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님의 '과시적 출간 기념회'ㅎㅎㅎ



배달의 민족 본사에 도착하니 이렇게 출간기념회 포스터가 뙇!!


출간 기념회 시작하기 전에 <스타트업 여성들의 일과 삶> 그룹에서 만난 배달의 민족 개발자 May님을 만나려고 조금 일찍 도착해서 날 밝을 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ㅎㅎ



"여기가 배민 사옥이다!!!" 느낄 수 있는 글귀들이 건물 여기저기에~



그 유명한 <송파구에서 일을 더 잘하는 11가지 방법> 포스터도 보았다! ㅋㅋ 진짜로 사옥 여기저기에, 엘리베이터 앞에 붙여져 있었다


창문에서도 배달의 민족 스웩을 느껴지고~ 좋았다 ㅎㅎ



국찌니빵의 뒤를 잇는 봉찌니빵......



<책 잘 읽는 방법> 출간 기념회는 베이글과 커피/티 1잔을 먹을 수 있었다! 사진은 국찌니빵의 뒤를 잇는 봉찌니 빵이라는...ㅋㅋㅋㅋㅋㅋㅋㅋ


빵 하나 증정하는데도 배달의 민족스러움이 듬뿍듬뿍 '이래서 배민~ 배민~ 하는구나~'



출간 기념회 시작!! 엄마 나 김봉진 대표님이랑 눈 마주친 거 같애!!



김봉진 대표님이 등장하시고 본격적으로 출간기념회가 시작되었다~ 진행은 배달의 민족의 장인성 이사님이 해주셨다.


전체적인 이야기를 진행함과 동시에 평소 김봉진 대표님이 얼마나 책을 많이 보시는지, 책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지 간증해주시는 (?) 역할을 병행하셨다 ㅋㅋㅋ



참석자들의 질문에 대답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던 출간 기념회!



출간기념회는 사전에 받은 질문 중 몇 개를 선정하여 그에 대한 김봉진 대표님의 대답을 듣는 방식으로 1부가, 즉석 해서 자유로운 질문을 주고받는 Q&A 시간으로 2부가 진행되었다.



<책 잘 읽는 방법>이라는 신간, 김봉진 대표님의 책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이 책은 디자인이 조금 특이하게 되어 있다. 한 페이지에 들어가는 글자의 폰트 크기도 큰 편이고 공백으로 남겨 둔 공간도 많다.


이는 책 디자인을 할 때 일부러 의도했던 부분이라고 하는데, SNS에 익숙한 독자들도 편하게 읽기 좋은 디자인을 추구해서 이렇게 탄생된 것이라 한다.



출간기념회에서 나온 이야기 중 인상 깊은 것들 몇 개를 꼽자면 다음과 같다.



김봉진 대표님이 꾸준히 책을 읽을 수 있는 비결은?


대표님은 학창 시절부터 독서를 즐겨했던 게 아니라, 성인이 되고 나서 책을 많이 읽게 된 케이스였다고 한다. 그래서 일단 책 읽는 습관 자체를 키우기 위해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연습'부터 했다고.


하루도 안 빼먹고 2년 넘게 네이버 캐스트에 디자인 관련 글을 올리면서 '꾸준함 훈련'을 했고, 이렇게 꾸준함이 몸에 밴 다음부터는 꾸준히 책 읽는 것도 수월해졌다고 하신다.


그리고 SNS를 활용하며 '과시적 독서'를 한다고 ㅎㅎ 페이스북에 책 이야기를 쓰고~ 독서를 과시하면 또 많이 읽게 된다는~ 그런 말씀!!ㅎㅎ



사람들의 질문을 듣다보니 책 읽기에 대한 고민도 다 비슷비슷하구나~ 싶어졌다!



책 내용을 기억하기 위한 김봉진 대표님의 비결은?


대표님은 '책 친구'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책을 읽고 좋은 부분이 있으면 주변에 계속해서 말하고, 기록한다고.


특히 와이프 분과도 책 이야기를 자주 한다고 하신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는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서로 책을 소개해주기도 하면서 더 돈독해지기도 한다고. (부럽다.. 내 남편도 책 많이 읽..었..으면... 남편, 보고 있나?!)


계속해서 책 이야기를 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책 친구들이 많을수록 좋다는 말을 덧붙이셨다.



책을 편식하지 않는 방법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책만 읽는 사람의 고민에 대해서는 "원래 사람은 책을 편식한다~"고 편안하게 대답해주셨다 ㅎㅎ


그러면서 다양한 책을 읽고 싶거든 자신이 크게 동의하거나 공감 가는 작가, 책과 완전히 반대되어 있는 성향의 작가, 책을 읽어보라는 조언을 곁들여주셨다.


또한 5-4권 정도 읽고 나면 1권 정도는 아예 다른 분야의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다고 말씀하셨다. ← 요 방법은 나에게도 필요한 것 같아 앞으로 책 읽는 데 꼭 이렇게 해 볼 생각이다 ㅎㅎ



책은 절대 진리가 아닙니다!


또한, 독서하는 것 자체는 너무나도 좋은 습관이지만 하나의 책만 보고 그것을 맹목적으로 믿지는 말라고 강조하셨다.


다양한 책을 많이 읽어보고, 그러다 보면 공통적으로 전달하는 메시지를 찾아낼 수 있는 눈이 생기는데, 그렇게 책을 봐야 한다고~


본인의 말도, <책 잘 읽는 방법>에 쓴 내용도, 100% 믿지 말고 읽어달라고 쿨하게 말씀하셨다 ㅎㅎ





전체적으로 출간기념회를 듣고 나서 좋았던 건 책 읽기에 대해 젠척하지 않는 대표님의 신념이었다!


스스로를 '과시적 독서가'라고, 남들의 눈을 의식하면서 독서한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독서에 대해 엄청나게 큰 의미부여는 하지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독서하자는 메시지가 인상 깊었다.


꼭 완독 하려 애쓰지도 말고~ 필요하면 서론/목차/맺음말만 읽고 블로그 후기를 보면서 내용을 파악해도~ 그것도 좋은 독서다!라는 김봉진 대표님ㅎㅎ


책을 너무너무 읽고 싶은데 10분만 보면 졸려 죽겠다, 는 사람에게도 "그럼 10분 읽고 다른 책으로 10분을 더 봐요, 그렇게 5권을 돌려봐요~ 그럼 10분씩 5번 50분은 책 읽을 수 있을걸요?!"라고 ㅋㅋㅋㅋ



그래, 책 읽기가 별거냐



김봉진 대표님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그래, 책 읽기가 별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굳이 책 잘 읽는 사람, 책 많이 읽는 사람의 방식을 좇기보다는 그냥 내 방식대로, 내 스타일대로 꾸준히만 읽으면 되는 거 아닌가~


어차피 독서는 평생 해야 할 텐데, 좀 편하게, 내 방식대로 하면 어때~




그래서 나는 '과시적 독서가'가 아니라 '기록적 독서가'가 되고 싶다 ㅎㅎ


계속해서 기록하면서 독서하고 그 기록들을 통해 내 독서를 돌아보고~ 나의 독서 기록을 계속해서 갱신해가는! 그런 '기록적 독서가' ^_^



그럼 오늘도 기록적 독서를 하러 가야지~ 배달의 민족에서 유쾌한 시간,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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