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영킹 Feb 08. 2018

180206_최인아 책방 브랜드 포럼_창업가의 브랜딩

우승우 & 차상우 저자와 함께하는 브랜드 포럼



나는 스타트업, 브랜딩, 콘텐츠, 마케팅 이런 것들에 관심이 많다. 그냥 편하게 스타트업의 서비스를 써도 되는데 이 회사는 어떻게 브랜딩을 하나? 요즘은 어떤 회사가 왜 잘할까? 관찰하고 분석하곤 한다.


나 같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밖에 없는 책이 출간되었다. 바로 <창업가의 브랜딩>! 저자 분들을 평소에 알고 있기도 했지만 내용 또한 흥미로와서 최인아 책방에서 준비한 브랜드 포럼 중 하루를 참석해보기로 했다.



#프로참석러의 일상


#일시_2018. 02. 06

#장소_선릉역 최인아 책방

#주제_창업가의 브랜딩 북 토크

#발표자_우승우 & 차상우 저자님 + 퍼블리 박소령 대표님

#참가비_3만 원





<창업가의 브랜딩> 북 토크는 먼저 저자들의 소개, 책 내용에 대한 간단한 요약, 게스트 (퍼블리 박소령 대표님)의 소개, 저자가 게스트에게 질문하는 시간, 게스트가 저자들에게 질문하는 시간, 그리고 독자와의 Q&A 순서로 진행되었다.




<창업가의 브랜딩> 책 내용 요약은 "창업가와 스타트업에게 브랜드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업이 먼저일까 브랜드가 먼저일까 고민하는 것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같은 고민일 뿐, "브랜드 전략이 곧 사업 전략이다"라고.


그럼 브랜드 전략이 뭔데?라고 당연히 궁금증이 생기기 마련. 그 답은 창업가의 브랜딩 책 안에 10가지 방법으로 나와있다. 이 책은 10가지 방법을 알기 위해서도 읽어야 하지만, 각 챕터가 끝나면 나오는 한국의 스타트업, 창업가들의 10인 10색 인터뷰 보는 재미도 있다.


'Why me?' 자기다움, 비주얼과 디자인, 스토리와 콘텐츠, 내부 브랜딩, 퍼스널 브랜딩, 팬을 만드는 브랜딩 등 스타트업을 위한, 창업가를 위한 브랜딩 법칙들은 책으로 만나 보시길!

 





책 이야기가 끝나고 나서는 본격적으로 게스트와의 토크 시간이 시작 되었다. 우승우, 차상우 저자님들이 본인 소개를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로 해서 퍼블리 박소령 대표님도 그런 방식으로 자기소개를 하며 퍼블리 이야기를 시작해주었다.


재밌었던 건 퍼블리 멤버들이 각자 스스로를 'ㅇㅇ중심'으로 정의한다는 점이었다. 박소령 대표님은 '저자중심' 공동 창업자이신 분은 '독자중심'으로, 디자이너는 '느낌중심', 개발자는 '문제중심' 등 이라고.


아이덴티티, 자신만의 정체성은 스스로 정의 내리고 명명하기에 따라 더 '나스럽게' 발전되듯, 퍼블리 멤버들도 스스로를 'ㅇㅇ중심'으로 생각하면서 퍼블리 내에서 'ㅇㅇ중심'인 일을 찾아가고, 해결해나가는 것 같아 인상 깊었다.



박소령 대표님은 모노클, 블루보틀, 이케아 3가지 브랜드를 좋아한다고. 모노클은 '당신이 읽는 게 당신의 브랜드다'라는 모토를 만들게 해 준 브랜드이고, 블루보틀은 스타벅스와는 차별화되는 '커피 업계의 애플'이라는 블루보틀만의 느낌 때문에, 이케아는 창업주 때문에 좋아한다고 했다.


얼마 전 돌아가신 이케아 창업주의 이야기는 나에게도 흥미로웠다. 이케아 창업주는 17세에 이케아 브랜드를 만들어 90세가 넘을 때까지 사업을 일궜다고 한다. 그의 평생 목표가 '이케아에게 Eternal Life'를 주는 것이었다고. 박소령 대표님은 하나의 브랜드를 1년, 2년, 3년 만들어가기도 어려운데 '자신이 만든 브랜드의 Eternal Life'라는 크고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그를 위해 투신하는 삶이 멋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러고 나서는 두 저자가 박소령 대표님에게 질문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1. 퍼블리다움, '명품 같은 지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원칙이 무엇이냐? 2. 타깃을 이해하고 발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3. 내부 브랜딩 관점에서, 퍼블리다운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어떤 기준으로 뽑는가? 3가지 질문이 있었다.


이에 대해 박소령 대표님은 1. Study 할 거리를 제공하는 콘텐츠가 아닌 Learn 할 수 있는 콘텐츠,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배울 것이 있는 콘텐츠를 퍼블리다운 콘텐츠라 생각한다고


2. 타깃에 대해서는 1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퍼포먼스 마케팅을 시작했으며, 잠정적으로는 2539라 보는데 그 이유는 40대 이상이 되면 특정 업계에서 일한 경력이 15년 이상이 되고, 이쯤의 업력을 가지신 분들은 콘텐츠에 대한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보통은 한창 일을 하는 과정에서 불안과 고민도 많고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많은 사람들이 메인 타깃이라 생각하고 이들을 만족시키려 한다고.


3. 퍼블리 팀원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도 퍼블리는 기본적으로 콘텐츠 팀과 제품 팀으로 나뉘는데, 콘텐츠 팀은 '음식'을 만드는 팀, 제품 팀은 '그릇'을 만드는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비교를 하자면 콘텐츠 팀에 대한 지원은 많은데 제품 팀은 좋은 사람 모시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한다.


퍼블리 조직 문화를 위해서 작년에 TFT을 만들어서 8가지 기준을 세웠다고 한다. 가장 중요한 세 가지만 말하자면 첫째, 일이 삶에서 큰 의미를 차지하는 사람, 일로서 성취감을 느끼는 게 큰 사람, 둘째는 빨리 배욱 성장하는 러닝 스피드가 빠른 사람, 셋째는 팀 플레이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라고.



반대로 퍼블리 박소령 대표님이 우승우 & 차상우 저자님들에게도 질문을 했는데 1. 퍼블리와 온라인 콘텐츠 만드는 일과 출판사에서 책 만드는 작업이 어떤 차이점이 있었는지 2. 또 한 명의 창업가로서 <창업가의 브랜딩>을 읽었을 때 특별히 위로받은 부분이 있었는지 3. 10명의 인터뷰가 책에 있는데, 이들의 대답 중에 대척점에 있는 케이스가 있었는지 4. 협업은 어떻게 했는지 5. 두 번째 책이나 프로젝트에 대한 계획이 있는지 였다.


이에 대한 대답 중 인상 깊었던 것은 2번과 3번 내용이었다. 2번 질문에 대해 차상우 저자님은 인터뷰이 중 패스트트랙 박지웅 대표의 말을 들었다. "좋은 사람이 되는 것과 좋은 대표가 되는 것은 상충된다"라는 메시지가 개인적으로 위로되었다고.


3번 질문에 대해서는 그리드 잇 오늘 뭐 먹지 이문주 대표와 스타일 쉐어 윤자영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대답'이 상반된 케이스라고 한다. 이문주 대표는 직원들과 거리를 유지하면서 대표로서 역할을 다 하는 케이스, 윤자영 대표는 철저히 직원들을 신뢰하면서 스킨십도 자주 하는 케이스였다고.



이야기가 끝나고 독자와의 질문 시간도 있었는데 주로 퍼블리 대표님께 질문이 몰려 두 저자 분들이 살짝 질투? 하시기도 했다 ㅋㅋ 이 날에는 우리나라 경영학에서는 구루라고 일컬어지는 '한양대학교 홍성태 교수님'이 오셔서 질문을 하시기도 했다.




#프로참석러의 감상


북 토크가 시작하면서 저자 분들과 박소령 대표님이 '추운 날씨에 온 것이 아깝지 않은 시간을 만들어드려야 할 텐데...'하고 걱정하셨는데 기우였다.


나는 퍼블리의 오프라인 행사도 몇 번 갔던 팬이고, 걸 크러쉬 뿜뿜하는 박소령 대표님도 뵙고 싶었기 때문에 그것 자체가 본전 이상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창업가의 브랜딩> 책 저자 분들을 만나 책에 싸인 받고 굿즈도 받아서 더 좋았고!ㅎㅎ



만약 브랜딩 전문가들만 앉아서 이야기했다면 그저 좋은 소리, 이론 같은 느낌만 받고 돌아왔을지 모른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 브랜딩을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스타트업의 대표님과 함께 했기 때문에 '저렇게 하는 거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아쉬웠던 점은 초반에 책 내용 요약이나 저자로서의 소감에 대한 부분인데, 이는 북 토크에 오는 사람을 어떻게 전제했느냐에 따라 내용 구성이 달라질 수 있었을 것 같다.


책을 읽고 온 사람들, 혹은 읽는 중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고 생각했다면 굳이 책 내용 요약 부분을 안 했어도 되었을 것 같고, (아니면 최소한으로! 간략하게) 책을 앞으로 읽을 사람들을 대상으로 생각했다면 아예 주요 내용들을 짚어주고 Q&A를 더 강화했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나는 책을 거의 다 읽은 채로 가서 들었기 때문에 책 내용 요약 부분이 더 아쉽게 느껴졌다. 그렇게 요약한다고 해서 다 전달되는 것도 아닌데, 어차피 다 읽어야 소화될 내용들인데...!


그리고 저자들의 출판 후기 감상 공유 같은 경우에도 굳이 시간을 들여 이야기했어야 했나 싶기도 하다 a 그 자리에 온 사람들은 그런 궁금해서, 듣고 싶어서 온 게 아니니까 ㅠ




<창업가의 브랜딩>은 한 번 읽고 덮기에 너무 아까운 책이라고 느꼈다. 그래서 다음 달에 필사 모임을 만들어서 책의 주요 내용이나 실제 창업가들의 이야기를 적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 중이다.



그리고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groups/1474397259343664/)을 통해 책에 다 싣지 못한 인터뷰나 케이스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주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가능하다면 오프라인 모임에도 참석해 더 이야기를 듣고 싶다.



브랜딩이 뭘까? 스타트업 뭘까? 나름대로 '창업가의 브랜딩'을 정의하자면 'DNA' 같다. DNA는 구성원 모두에게 내재되어있어야 한다. 하지만 대충 만들 수 없다. 꽤 정교하고 정확하고 촘촘하게 짜여진다. 그래서 아무나 할 수 없고 쉽지도 않다. 그렇게 DNA에 들어갈 요소 하나 하나를 쌓아 나가는 게 창업가의 브랜딩 아닐까?



ps. 글을 정리하다보니 정작 박소령 대표님 사진은 한 장도 찍지 못했단 걸 발견! 아쉽 T^ T 



매거진의 이전글 180205_스타트업 얼라이언스 테헤란로 런치 클럽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