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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영킹 Jun 19. 2019

스타트업, 당신 안의 큰 힘

여성 테크 커뮤니티 합동 세미나 발표 후기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여성으로서 여러 가지 고민이 있어 만들게 된 페이스북 커뮤니티 '스여일삶 - 스타트업 여성들의 일과 삶'은 말 그대로 나의 일과 삶을 바꾸어놓았다.


회사를 다니면서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했던 일인데 현재는 이것을 본업으로 삼고자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여일삶을 통해 다양한 자리에 초대받기도 하고 강연을 하는 경험들도 하고 있다.



이번 달 초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여성 테크 커뮤니티 합동 세미나>에 연사로 섰다.


이 날 세미나에서는 데잇걸즈, 우먼후코드, 걸스인텍, 장고걸스와 같은 멋진 여성 중심 테크 커뮤니티들의 운영자들이 함께 해서 더욱 뜻깊고 영광이었다.


오늘은 그때 발표했던 내용들을 요약해서 공유하려고 한다.



발표 후 연사들과 Q&A 세션 때 


<스타트업, 당신 안의 큰 힘> 

여성 테크 커뮤니티 합동 세미나 발표 후기 



내가 발표 주제를 "스타트업, 당신 안의 큰 힘"이라고 잡은 이유는 스타트업이나 창업이라는 선택지가 많은 여성들이 커리어를 이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여성들이 스타트업, 창업으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고 그런 의미에서 다른 여성들도 용기와 영감을 받을 수 있을 거라 믿었다.



먼저 스여일삶에 대해 소개를 했는데, 스여일삶은 2017년 11월 만들어진 페이스북 커뮤니티로 스타트업 여성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곳이라고 말씀드렸다.


그러면서 2018년 페이스북에서 선정한 100대 커뮤니티 중 우리나라 유일로 지원을 받게 되었고, 현재 Facebook Community Leadership Program에 참여하고 있다고도 이야기했다.





스여일삶을 만들게 된 계기는 이전에 다른 스타트업 커뮤니티에서 운영진으로 활동을 하면서 스타트업 팀 중에는 유능하고 열정 많은 여성 인재들을 많이 만났는데 리더급, 창업가들 중에서는 여성을 단 한 명도 만나지 못한 것에 문제의식을 느껴서였고,


요즘 일터에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들을 통해 여성의 커리어를 보장 혹은 이어갈 수 있게 많이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갈 길이 먼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단적인 예로 줄어들고 있지 않는 경력 보유 여성의 비중, 스타트업/창업 생태계에서 여성 창업가의 비율 등을 보여드렸다.



출처: http://bit.ly/2ZwcNNL


특히 본투글로벌센터에서 나온 <2018 대한민국 글로벌 창업 백서>에 나온 자료는 내가 체감했던 '스타트업 팀에는 여성 인재들이 많은데 창업가/리더 급에서는 별로 없는 것 같다'라는 느낌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가 보여 신기하기도 했다.


전체 모수 n=295 ~ 300을 기준으로 여성 창업가 비중 2016년 8.5%에서 2018년은 6.1%로 하락, 스타트업 팀 중 한 명이라도 여성을 채용한 스타트업의 비중은 약 66% 대를 유지하고 있었다. (사실 이걸 반대로 말하면 한 명도 여성이 없는 스타트업의 비중이 34% 정도라는 걸 알 수 있다.)



출처: https://bit.ly/2Z4rmYy


이런 현실들을 마주하며 계속해서 스타트업 여성 중심 커뮤니티를 운영하다 보니 우리의 비전과 미션도 더욱 뚜렷해져 함께 소개했다.


스여일삶의 비전은 오래전부터 '스타트업 여성들을 연결하고 힘을 북돋아 대한민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든다.'였고, 이에 대한 세부 비전은 '대한민국 창업가 3명 중 1명이 여성이 되는 그 날까지 사람과 사람, 기업과 사람, 기업과 기업을 연결한다.'와 '더 많은 스타트업이 젠더 감수성을 갖춘 기업 문화를 가질 수 있도록 스타트업 여성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전한다.'이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여성들이 커리어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생애주기의 변화에도 유연하게 적응하고 대처할 수 있는 스타트업이나 창업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는데, 스여일삶에 있는 멤버들의 실제 사례를 소개하면서 발표를 마무리했다.


예를 들어 10년 가까이 국내 Top 3 홍보 대행사에서 근무하다 육아 이슈 때문에 경력 단절 위기가 온 분이 10-4로 근무할 수 있는 스타트업에 합류하면서 커리어를 이어간 케이스, 남편과 한 직장에서 만나 자녀들을 낳고 키우면서 남편은 아무 문제없이 회사 생활을 하지만 임금 격차나 승진 누락 등이 반복되면서 퇴사를 하고 본인의 사업을 시작한 케이스 등이 실제 스여일삶 멤버 중에 있었다.



나도 결혼하기 전에는 '결혼하면 - 아기 낳으면 - 그래서 커리어가 끊기면 - 어쩌지?!' 인생 끝날 것처럼 생각할 때가 있었다.


그런데 스여일삶을 운영하면서 결혼해도 - 아기 낳아도 - 커리어가 끊겼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았고, 나 역시도 그렇게 살고 있기 때문에 많은 여성들에게 '인생에 어떤 선택을 해도 괜찮다'라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요즘 스여일삶에서는 한 달에 10~15개 정도의 크고 작은 모임들이 진행 중인데 이것들을 기획하고 운영할 때 염두하는 점도 위와 같은 맥락이다.


단순히 커리어나 스킬에만 포커싱 하지 않고, 일과 삶 모두에서 힘을 얻을 수 있는 모임, 그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장으로 꾸리려고 한다.



'대한민국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든다'거나 '대한민국 창업가 3명 중 1명은 여성이 되는' 꿈은 매우 크다.


그러나 우리 모임 하나하나가 모여서 멤버 한 분 한 분이 힘을 받으면 그게 곧 변화의 시작, 아닐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오늘도 힘을 내 모임을 하러 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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