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뚜껑 글래드락 도시락 한 끼]
[파란 뚜껑 글래드락 도시락 한 끼]
도시락 메뉴에서 볶음밥은 빠질 수 없다. 물론 볶음밥이 샌드위치나 콜드 파스타보다는 재료 손질도 좀 해야 하고 기름도 많이 쓰고 불 앞에 있어야 해서 여름에는 자주 하지 않는다. 그래도 볶음밥이 지닌 든든함이 종종 생각나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냉장고를 열어본다.
평소에는 채소와 달걀, 닭고기나 새우를 넣고 간장이나 소금으로 간을 해서 볶음밥을 만든다. 그런데 집에 파인애플이 있었다. 요리 좋아하는 사람들은 바로 각이 나온다. 파인애플 볶음밥에 도전했다.
파인애플 볶음밥은 나에게 꽤 최신 음식이다. 태국 음식점이 우후죽순 생길 때 한 번 먹어봤는데 재료는 특별하지 않지만 파인애플을 넣었다는 것만으로 특별한 음식이 되었다. 집에서 태국 음식을 해본 적은 없지만 꼭 들어가는 게 바로 피시소스다. 냉장고에 방치되어 있던 소스병을 오랜만에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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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2인분 기준)
찬밥* 2인분 (안남미/바스마티/재스민 라이스 사용하면 좋습니다)
양파 1/2개, 6 등분한 크기로 썰기
빨강 파프리카 1/2개, 양파와 동일하게 썰기
대파 흰색-초록색 부분 (약 20cm), 어슷썰기
파인애플 100g (원하는 만큼), 채소와 동일하게 썰기
냉동 완두콩 1/2 컵 (원하는 만큼)
다진 마늘 1큰술
계란 2알
냉동새우 20마리 (원하는 만큼)
간장 1.5큰술
피시소스 1.5큰술 (태국 맛을 느끼려면 더 넣어도 됨)
팜슈가 또는 설탕 1/2큰술
카레가루 1 작은술
소금, 후추 적당량
레몬 또는 라임즙 약간
방법
1) 뜨겁게 달군 팬에 기름을 넣고 새우를 1분만 볶는다. 너무 익으면 질겨진다. 얼추 핑크색이 나면 빈 접시에 옮긴다.
2) 같은 팬에 기름을 넣고 대파를 먼저 넣은 후 잠시 후에 양파와 파프리카를 1분 정도 볶는다. 팬의 한쪽으로 채소를 밀고, 남은 공간에 계란을 넣어 스크램블을 만든다. 계란이 완전히 익으면 밥이랑 간장, 피시소스, 팜슈가/설탕, 카레가루, 마늘을 넣고 4분 정도 볶아준다.
3) 파인애플과 새우를 넣고 1분 더 볶은 후 후추와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소금 대신 피시소스로 간을 해도 된다. 피시소스로 간을 더 하게 되면 밥이 질척해질 수 있으니 1-2분 정도 센 불에서 더 볶아준다.
파인애플 볶음밥 한 숟갈에 모든 영양소들이 다 차있다. 사 먹는 볶음밥의 공허함은 없다. 한 숟갈, 한 입 가득 재료들이 꽉 차있다. 태국 음식에서 나는 약간의 쿰쿰한 냄새는 역시 피시소스에 있다. 간장의 누른 맛과 후추와 카레가루 매콤 시원함, 그리고 파인애플 국물에서 나온 달달함이 균형이 딱 맞았다. 맛있다!
유튜브에 보면 같은 파인애플 볶음밥이더라도 들어가는 재료나 소스가 조금씩 다르다. 토마토를 넣기도 하고 새우 대신 닭고기를 넣기도 한다. 소스도 태국 간장을 넣는다. 나는 카레가루를 넣었는데 안 넣고 하는 레시피도 있다. 장식으로 땅콩이나 캐슈넛을 넣으면 더욱더 이국적인 느낌을 줄 것 같다. 다음에는 다른 재료를 넣고 해 보면 어떨까? 무얼 넣든 간에, 파인애플 조금과 피시소스 조금만 있으면 맛있는 태국식 파인애플 볶음밥을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