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냉장고와 팬트리에]
드디어, 비프 스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항상 만들어 보고 싶었지만, 비프 스튜의 필수 재료인 레드 와인이 없었기 때문에 '언젠가는 만들어 보겠지'라고 미뤄뒀습니다.
그런데 웬 걸. 스튜를 만들게 된 계기는 레드 와인이 아닌 바로 소고기 때문이었습니다. 냉장고에 방치되었던 생고기(심지어 소고기 안심!)를 발견해서 열어보니, 쿰쿰한 냄새가 났습니다. 구워 먹기엔 꺼림칙하고, 고기 양도 많아서 낸 아이디어가 바로 스튜였습니다. 채소와 토마토 퓨레 등 스튜 만들 재료가 어느 정도 있었습니다. 바로 도마와 칼을 꺼내 즐거운 마음으로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재료 (5-6인분)
- 소고기* 500g (*사태, 양지와 같이 국거리용 소고기)
- 양파 1개 (200g)
- 당근 1~1/2개 (200g)
- 빨간 파프리카 1/2개 (100g)
- 노란 파프리카 1/2개 (100g)
- 마늘 5쪽
- 토마토 퓨레 또는 홀토마토* 200g (*홀토마토 사용 시 토마토를 으깨거나 갈아서 사용)
- 물* 1L (*채소육수나 닭고기 육수 가능, 물 양 가감)
- 레드와인 300ml, 가감
- 우스터 소스 2 TBSP
- (선택) 큐브형 치킨스톡 2개
- 타임 6줄기, 잎사귀만
- 월계수 잎 3개
- 기름/올리브유 2 TBSP
- 버터 2 TBSP (30g) + 마지막에 1 TBSP (15g)
- 소금 2 tsp, 가감
- 후추 1/4 tsp, 가감
- 설탕 1/4 tsp, 가감
- 건 파슬리, 토핑으로 약간
#방법
1) 소고기를 한 입 크기로 깍둑썰기 한 다음 소금과 후추를 약간 뿌려 밑간을 한다.
2) 양파, 당근, 파프리카를 소고기와 비슷한 크기로 깍둑썰기 한다. 마늘은 중간 굵기로 편을 썰거나 큼직하게 다진다.
3) 달군 냄비에 올리브유를 넣고, 강한 불로 소고기를 5분 정도 골고루 익힌다. 겉면이 모두 노릇하게 익으면 고기를 꺼내 접시에 둔다.
4) 3)의 냄비에 버터 2 TBSP을 넣고 중간 불에서 양파의 수분이 한 바탕 날아갈 정도로 5분~7분 정도 볶는다.
5) 양파가 투명해졌다면, 당근과 파프리카, 마늘을 넣고 재료를 3분 정도 살짝 볶는다. 볶는 과정에서 재료가 냄비에 많이 붙는다면 물을 1 TBSP정도 넣어 타지 않도록 주의한다.
6) 5)에 볶은 소고기, 액체류(토마토 퓨레, 물, 레드와인, 우스터소스), 큐브형 치킨 스톡, 타임, 월계수 잎을 넣는다. 그리고 불을 강불로 올려 10분 동안 팔팔 끓인다.
7) 10분 정도 강불에 끓었다면, 약불로 줄여서 냄비 뚜껑을 덮고 1시간 끓인다. 이때 국물 양은 재료가 거의 안 보일 정도로 충분히 많아야 하므로, 물이나 와인을 더 넣어서 재료가 국물에 충분히 잠기도록 한다.
8) 1시간 후 고기가 충분히 부드러워지고, 국물이 건더기 재료를 자작하게 덮고 진한 농도를 보이는지 확인한다. 만약 국물이 너무 적다면 물이나 와인을 추가하고, 국물이 너무 많다면 10분 더 끓인다.
9) 스튜의 농도가 나왔다면 소금과 후추, 설탕(*설탕은 토마토의 신 맛을 낮추기 위한 것으로, 신 맛이 많이 난다면 추가), 버터 1 TBSP을 넣고 간을 맞춘 후 완성한다.
토마토의 새콤 달콤함, 와인의 향긋하고 깊은 맛, 고기와 채소에서 나온 달큰하고 진한 맛이 어우러져 고급 레스토랑 스튜 부럽지 않은 정말 맛있는 스튜가 완성되었습니다. 진한 국물에 빵을 푹! 찍어 먹는 것은 필수입니다. 그리고 그릇에 남은 마지막 국물도 빵으로 쓱 닦아 내는 것도 잊지 마세요.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더불어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그 어느 때 보다 개인 면역과 건강에 신경 써야 하는 시기입니다. 몸이 안 좋을 때 뜨끈한 국밥을 먹지만, 이번에는 양식 버전의 소고깃국, 비프 스튜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비프 스튜 한 숟가락에 담긴 고기와 채소의 영양과 든든함으로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