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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mang Kim Feb 13. 2018

27. 인공지능이 세상을 지배할까? II

기술, 인공지능(AI) 알파고 그리고, 관상과 사주 

대략 2년 전즈음에 같은 제목을 글을 쓴 적이 있다 (혹시라도 관심이 있으시다면, 아래 링크 참조)


[ㅍㅍㅅㅅ] 인공지능이 세상을 지배할까? (혹은 Brunch 원문)


그리고, 그 때의 생각은 지금도 크게 변함이 없다. 여전히 AI는 광풍이지만 (최근에 이러한 광풍이 비트코인으로 넘어간 경향이 보이긴 한다), 그리고, 여전히 많은 이들이 인공지능이 세상을 지배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긴 하지만, 내가 2년전에 언급했던 것처럼 안되는건 안되는 거다. 


하지만, 얼마전에 인공지능에 관련하 몇가지 글들을 보면서, 인공지능이 세상을 지배할까에 대한 논제를 다시 한번 정리하게 되었다. 우선, 아래의 기사들을 보자.


[헤럴드경제] AI, 사진만 보고 동성애자 가려낸다..정확도 최대 91% (2017년9월9일자)

[조선일보] '인공지능 관상'이 당신의 운명을 정한다? ··· 안면 인식 기술의 명암 (2017년9월17일자)


나는 일간지에서 기술 이야기를 할 때 대부분 신뢰하지는 않는 편이지만, 위와 같은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이러한 기사들을 볼때 드는 생각은 

과연 AI가 이러한(사주, 역학, 성향에 대한) 판단을 정확하게 할 수 있느냐? 

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질문보다는 보다 근본적인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사주/역학/관상/궁합

지금 하는 사주/역학/관상/궁합은 AI와 같은 기술이 접목된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사용되어 온 날것(혹은 고전(?)적인 것들을 뜻한다). 어떤 이들은 이러한 부류의 분야를 터부시혹은 무시) 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사주나 역학이 과연 과학적인가에 대한 질문들 또한 또 다른 장르의 문제가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사주/역학/관상/궁합이 여전히 통용되고 있는 이유는 이것들에 대한 "믿음" 때문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러한 것들을 무시하는 이유 또한 이것들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 이다. 그리고, 그러한 불신을 가지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러한 것들이 "비과학적"이라 생각 하기 때문 일 것이다. 만약, 사주/역학/관상/궁합이 "과학적"이라면? 보다 정확하게는 이러한 사주/역학/관상/궁합이

사람들에게 과학적이라는 믿음을 준다면?

위와 같은 문제는 AI기술에 관한 이야기, 혹은 미래 예측에 대한 이야기로 한정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학에서 말하는 미래 예측에 대한 이야기는 진짜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어서가 아니라, 불확실한 정도를 분석할 뿐이다 (데이터과학의 한계에 대해서는 이전에 내가 작성했던 글을 참고 하시라). 더구나, 사주/역학/관상/궁합 이라는 것은 과학적인 근거가 빈약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믿고 따른다 (동네에 있는 많은 점집들과 사주 집들을 보라). 이러한 비논리에도 난무했던 예측 들이, 이제는 "과학"이라는 이름을 입는다. 그리고, 이러한 덧입음은,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예측들을 "사실"로 받아들이게 한다

는 점이다. 예를 들자면 이런거다. 어떤 사람이 인공지능을 통한, 안면인식을 통해 "범죄자"로 분류 되었다고 하자. 이러한 분석이 과학적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그 사람을 "범죄자"로 취급할 것이다. 그 당사자가 실제로 범죄를 했느냐 하지 않았느냐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일이 된다. 또 이런 경우는 어떤가? 역학, 사주의 데이터를 빅데이터 분석 기법으로 면밀히 분석해보니, 지금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와는 말년이 좋지 않은 것으로 예측 되었다면, 빅데이터(혹은 인공지능 혹은 과학기술)에 대한 믿음이 강하면 강할수록 이러한 분석을 신뢰 할 것이다. 심지어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분석을 기반으로 여러분은 미래를 대비(지금 애인과 헤어지는)를 할 것이다.


 인공지능 자체가 세상을 지배할 가능성은 없지만 (1편 참조),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인간적인 환경이 세상을 지배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히, 인공지능으로 분석(혹은 예측)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러한 예측들을 믿을 것이고, 그러한 믿음은 대중을 모으고, 그렇게 모인 대중들은 권력를 행사하게 될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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