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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mang Kim May 22. 2018

28. 미국의 스타트업 환경에서 실패를 용인한다는 것

기업가정신, 스타트업, 실리콘 벨리, 실패, 그리고, 확률

오늘의 이야기는 내가 가진 인사이트를 전달하기 위해, 기본적인 사실과 약간의 약간의 허구 그리고, 약간의 수학(확률)을 버무린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다만, 얼만큼의 사실과 얼만큼의 허구와 얼만큼의 수학이 포함되어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분들의 판단에 맡길까 한다.


조금은 오래전 이야기 이다. 스타트업 기업와 스타트업 환경(Startup Ecosystem)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서울(한국)이 실리콘 벨리(미국)과 비교해 활성화 되지 못한 이유들을 다각도(?)로 분석을 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내려졌던 대체적인 결론에 대해서 비슷한 결론을 내렸다. 다음과 같은 기사류를 참고 하시라:


   [전자신문][2013.09.22] 스타트업,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beSuccess][2013.09.03] 한국이여 ? 실패를 우대하자!


기사의 제목에서 보면 알수 있듯이, 대체적인 결론은 한국은 미국보다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없으며 (즉, 한번 실패하면 일어설수가 없다), 스타트업이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들이 실패하더라도 그 실패를 용인해주고, 다시 일어 설수 있는 문화가 있어야 한다. 뭐 대충 이런 말이다. 그런데 말이다. 나는 이 부분에 대해서 동의를 할 수 없다. 


1. 신용등급/불량자 & 교통(음주운전)범칙금

대한민국에 적을 두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국의 금융권에서 신용 불량자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미국에 살고 있는 교포들은 (아직까지도) 현금을 선호하기에, "신용(등급)을 쌓는다" 내지는 "신용불량"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할 일이 거의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국에서의 신용등급(혹은 신용불량)은 한국에서의 그것들과 동일 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다. 하지만, 미국에서의 "신용"은 말그대로 "돈"이다. 한국인인 당신이 생각하는 것이상으로 말이다. 그리고, 돈에 대한 신용을 잃은 경우(즉, 채불이 되거나 연체가 되거나), 미국의 법제(넓게는 문화)는 가혹하리만큼 잔인하다. 몇가지만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1. 미국에서 납기 시간(일자가 아니라 시간)를 어길 경우, 연체료를 물린다. 단 1분을 넘기더라도 말이다. 

2. 연체일이 지나면 지날 수록 벌칙금은 늘어난다. 당연히 신용도 연체기일에 따라 영향을 준다.

3. 신용등급은 오로지 신용기록(History)로만 따진다. 특히, 대출의 경우 현재의 직업보다는 얼마나 잘 갚아 왔느냐로 등급을 정한다.

4. (신용)대출 또한 "가능성"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역사(History)"에 따라 결정 된다.

5. 신용(등급)은 돈이다. 당신이 상상하는 것이상으로, 제도 금융권에서 대출(loan)을 받는 다고 했을때, 신용 정도에 따라 이자율이 몇 십배가 차이 나기도 한다. 

6. 작은 액수돈을 갚는 것도 중요하다. 작은 액수라도 갚지 않으면 신용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7. 미국에서 신용도를 쌓는데 있어서는 100만원을 빌려서, 한달 전액을 갚는 것보다, 10만원씩 10번을 늦지 않게 꼬박 꼬박 상환하는 것이 신용도를 높이는데는 훨씬 유리하다.


여기서 부터가 중요하다. 

8. 미국에서의 신용불량이 된다는 것은 금융제도 혜택에 대한사형선고와 같다.

9. 신용불량에 벗어나기 전까지는 신용카드 발급이 대단히 제약이 굉장히 심하여,

10. 신용등급을 회복 할 때까지 제도권에서 대출(사업자금)을 받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하다.

11. 미국의 금융제도가 잔인한 이유는, 신용 불량자가 신용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작은돈이라도 빌려서, 갚는 것을 반복해야 하는데, 신용불량자가 된 후에는 적은 액수(몇백 달러)조차 빌리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

12. 설령 빌린다고 하여도, 이자율이 굉장히 높다

13. 신용불량자의 이자율은 우리나라 제2금융권의 최대 이자율과 버금간다.

14. 그리고, 결정적으로 국가적 차원의 갱생제도가 존재하지 않는다.

15. 국가차원의 스타트업 기업 지원 같은 것 또한 존재하지도 않는다.


이외에 더 있겠지만, 여기까지 내가 아는 수준에서 미국 금융권에서의 신용제도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통상적인 미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금융권에 대한 인식(문화)이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미국에서의 신용(혹은 돈)에대해서는 한국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이상으로 잔인하다.


그렇다면, 교통범칙금(특히, 음주운전 사고 관련)은 어떤가? 우선 세부적인 교통법규는 각 주마다 차이가 있다. 하지만, 그 바닥에 흐르는 배경(문화)는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으니 다음과 같다.


1. 음주운전은 차량운전 권한에 대해서는 사형에 가깝다 (즉, 음주사고 이후 다시 정상 운전자로 회복되기까지 엄청 까다롭다)

2.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내면, 가중 처벌이다.

3. 음주 운전후 사람을 살해 하면, 살인죄가 적용된다.

4. 그것도 가중 처벌로 말이다.

5. 술에 취한 채로 경찰에 반항 할 경우, 경찰은 술취한 자를 "범죄자"로 정의 한다.

6. 음주자의 반항으로 경찰이 생명의 위험을 느낄 경우, 당연히 실탄 발포 가능하다.


즉, 음주에 의한 사건 사고에 대해서는 잔혹하리만큼 잔인하다. 기분좋아서 한잔, 그래서 실수로 사고낸거다? 그런거 절대 통하지 않는다. 일반적인 한국사람(크게는 동양적 사고)들에게는 이해가 가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그러한 사소한 실수조차 인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이 미국문화다.


물론, 위에 언급한 기사와 같이 많은 미국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과거의 실패를 딪고 일어 섰으며, 이러한 이야기는 때로는 소설처럼, 때로는 전설처럼 내려오고 기사화 되기도 한다. 이러한 사례들을 가지고 보면 미국은 실패를 용인하는 사회(혹은 문화)이고, 한국은 이를 배워야 한다 할만 하다. 하지만, 위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미국은 절대 실패를 용인하는 사회가 아니다. 오히려, 잔인하리만큼 실패(혹은 실수)를 용납하지 않다고 보는게 타당해 보인다. 


2. 미국 스타트업 환경에서 실패를 용인한다는 것

그렇다면, 실패를 용인한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물론,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이에 대한 해석은 다분히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여러분이 도박과 확률의 차이를 알고 있는 이들이 있다는 전제 하(이에 대한 내용은 이전에 적었던 확률과 도박에 관한 글을 참고 하시라[링크])에 나의 썰(?)을 풀어볼까 한다 간단히 말해, 미국에서 스타트업 기업들의 실패를 용인한다는 의미는 그냥 아무 실패나 용인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스타트업에서 실패를 용인한다는 의미는 

"성공 가능성(확률)이 높았던" 스타트업 기업의 실패를 용인한다는 것 

을 뜻한다. 물론, 어떻게 정확한 "성공 가능성"을 측정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은 이 글의 논제와는 별도로 논란의 여지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이 부분을 논제에서 제외하기 위해 스타타업 기업의 성공 가능성은 제대로 검증이 되었으며, 그 확률은 "참(True)"인 것으로 가정한다. 그리고, 이러한 가정을 시작으로 예를 들어 보자: 어떤 스타트업의 성공 가능성이 90% 라고 하자. 만약, 이 정도의 가능성이라면(다시 한번 말하지만, 90%의 성공가능성은 "참(True)"이라고 가정한다), 미국의 투자자들은 당연히 투자를 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렇게 성공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라도 실패할 수 있다." 여기서 보다 중요한 것은 만약 이 기업이 실패를 했다고 하더라도 해당 기업의 성공 가능성은 오차범위를 벗어날 수 없다. 만약, 위에 언급한 90%의 성공 가능성에 오차 범위가 없다(zero)고 가정한다면, 투자를 받은 이 기업이 해당 사업에 설령 실패를 했다 하더라도, 그 기업의 성공 가능성은 여전히 90%이다(오차범위에 대한 이야기는 이전에 내가 적었던 또 다른 글을 참고 하시라[링크참조]). 투자가의 입장에서 이 기업은 여전히 90%의 성공가능성이 있는 기업이고, 그런 기업은 한번의 실패를 했더라도 당연히 투자를 하는 것이 타당하다 (처음 투자를 결정한 이유가 90%의 성공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임을 상기하자).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세상의 어떠한 스타트업 환경에서도 기업의 실패를 무한정 용인하는 곳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심지어, 실패를 용인한다고 칭찬히 자자한 실리콘벨리 조차도 말이다. 그러니, 실리콘벨리가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라는 이야기는 착각에 지나지 않는다.


3. 마치며...

그렇다면, 드는 질문! 과연은 (실리콘벨리의) 투자자들은 몇번의 실패를 용인해 줄 것인가? 조금은 간략화된 면은 있지만, 하지만  있을 법한 상황의 예를 들어 볼까 한다. 다음 문제를 보시라: 

실리콘벨리의 투자가A는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의 성공가능성이 65%이상인 경우는 투자를 진행하고, 그 이하 인 경우는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9번의 투자를 받아 8번을 성공했던 스타트업B(혹은 기업B)가 투자자A에 10번째 투자를 받기위해 찾아 왔었고, 이렇게 투자를 받은 10번째 사업은 실패 하였다. 자, 이렇게 투자자A에게 실패를 안겨주는 기업B가 11번째 투자를 위해 다시 찾아왔다 (단, 투자자A의 투자전략은 위에 언급한 것과 동일하며 성공가능성에 대한 확률 65%는 참(True)인 것으로 가정하고, 이 전략은 변하지 않는 것으로 가정한다. 또한 1회 투자비용 및 회수 비용 또한 동일 하다고 가정한다.)

1. 당신이 투자자A라면, 10번째 사업에 실패한 기업B에게 11번째 사업에 투자를 할 것인가?
2. 만약, 이 스타트업B가 11번째 사업에 실패를 하고, 12번째 사업을 하기위해 다시 투자를 요청한다면, 투자자A(즉, 당신)는 이 기업B에 투자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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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당신은 위에 언급한 투자전략을 따른다면 기업가B의 12번째 사업에 투자하여야 한다. 비록, 10번째의 투자와 11번째의 투자를 실패 했더라도 말이다. 위의 문제는 투자전략에 관한 문제일 수도 있지만, 확률을 이용한 수학 문제이기도 하다. 위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댓글로 남겨주면 좋을듯 하다.


참, 그리고 마지막으로 처음에 이야기했던 오늘의 이야기... 얼만큼의 사실과 얼만큼의 허구와 얼만큼의 수학이 포함되어 있는지, 그리고, 얼만큼 타당해 보이는지도 한번 고민해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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